김열규의 <독서>를 독서하다

독서 저자 김열규 출판사 비아북(2008년09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어제그제

감기양오른쪽이마머리카락바로아래밟는틈틈이

김열규의<독서>를독서했다..

재미있었다.

그은근한추억….할머니나엄마에게서비롯된듣기가시학의시작이었다는,…..

나는밥이고그의할머니에대한글은엿기름이라도되듯이내가삭혀지는듯했다.

그보다조금더나이들어서이긴하지만나의할머니

정선금할머니의대필편지가

내글과생각의시작인것처럼.

그러니대개모든글들은

지은이에게있어서는대줄가리이나

읽는이에게는여줄가리…..같은것,.

또르륵굴러다니는구슬이경험이라면

그구슬을가지고목걸이만드는일아니겠는가,

대단한일이기도하고

참하잘것없는일아닌가,라는

산은산이요물은물이로다할!한생각.

어머니의언문제문….내게는낯선이야긴데

출가한딸이친정부모의초상에와서상청에서읽는글….

선생의문재를예견한대목처럼보였다.

선생의어머니는다른사람의언문제문도많이써주었는데

한겨울밤어머니는잔잔하고애닯게그것들을낭송하셨다고..

한사람의일생을반추하는글을쓰고읽는다는것….

그런시간이모든사람에게주어진다면무슨욕심부릴일이있겠는가,

나는죽음이삶의가장위대한스승이라는사실을믿음처럼믿고있다.

단순히종말에대한이야기가아니라

남들처럼누군가의급사처럼나도그럴수있다는것,

사실어제북클럽멤버중의절친이갑자기세상을떠났다는소식을듣고

그분은멘붕상태라며눈물을흘리셨고.

그런데도그런슬픔을가지고

여전히우리는먹고마시고

그슬픔을테마로삼아이야기하며위무하며살아간다는것이다.

그게남의이야기가아니라내이야기라는것…..

내죽음뒤에도똑같은상황이펼쳐질거라는것,

혹여내곁에나를진심으로사랑하는푸네기들이있어며칠을슬퍼하고

혹은그며칠이지난뒤에는드문드문가슴을저린다한들….여전히흘러갈거라는것,

그런죽음을인지하고산다면….

애면글면덜할수있다는이야기다.

선생의자전적경험이이어진다.

목걸이로친다면선생에게는어울리나목에썩걸고싶은디자인은아닌듯,

전혀다른시대의이야기

그래서귀할수는있으나공감력저하

노년의책읽기는

산책가다말다읽다말다…..여유롭다.

읽어야할것이책만이아니라는것….

나뭇잎들이선생에게자신들의그림자를상형문자처럼읽어보라고한다는데….

그리고오랜친구같은책릴케파스칼두보

그들의편지모음서한집….

글보다사람이우선시되는아득한시대의친구와벗이되려면

당연히그의저서보다는그의서한집이다정하게여겨질것이다.

자연적으로일어나는일은뭐든좋은일로치부할수잇다.

그러니노인이죽는것것보다더자연스러운일이또있을까,(중략)

노인의경우죽음에가까이다가가는것은배가오랜항해끝에

드디어육지를바라보며포구에근접하는것과같다

선생이차용한키케로의말

달관의시선노숙한시선의독서….

끝이라는것

선생은내가너무도좋아하는베르히만의산딸기…(어딘가리뷰가있을텐데)중

늙은의사의독백을꽤길게인용했다.

이대목에서일흔여섯의의사와선생이갈라지고

나역시거기쯤서그들과생각을조금달리햇다.

끝을살아가는것,…

선생은남새밭과꽃밭가꾸기..그리고묵은독서….

맑다.

그리고평생선생님으로살아온선생님답게

책읽기의방법이아주실감나게쓰여있다.

같은것도있고새로운법도있었으나

이제새로운독서방법까지배워서읽기에는너무늙지않았나싶어

그냥내방법대로하려고마음먹었다.

마지막챕터

내것이되어버린책들…..에서

도스토옙스키의<지하생활자의수기>

체홉의내기

토마스만의토니오크뢰거

소포클레스오이디푸스왕

릴케말테의수기

슈테판츠바이크의에라스무스전기

이중에서겨우두권읽었는데기억이가물거리는것보니

다시읽어야할책으로분류해서메모했다.

프롤로그와에필로그….멋지다.

프롤로그는총체적이면서도시작의느낌이있엇고

에필로그는과거를애틋한시각으로더듬으면서도

여전히미래를향하여열려있다.

책을사랑하는이의책에대한예찬!이자

책과우리가된자신의삶에대한기록서.

봄날

이른봄꽃지고

꽃자리에새로운세계가잉태되는시간

이제나무꽃무성하게피어오를즈음

읽으니

마음잠포록해지더라

StevenVanRavenswaay(cello&piano)

12 Comments

  1. 김성희

    2013년 5월 3일 at 7:08 오전

    말테의수기,,,아마고등학교시절에읽었던,,
    그시절엔대단한인내심으로읽어서인지,,
    온집안에흐르는음울함과죽음의기류,,그리고창가에들려오는장사꾼의’꽃양배추’
    프랑스어로꽃양배추가슈프뢰류였나?하는기억뿐..
    토니오크뢰거와지하생활자의수기,,,제독서리스트에,,,
    여자에게편지와함께사탕을보내주었던지하생활자,,,
    기억이가물가물….
    푸나무님!!
    클났어요,,,
    새포스트가올라왔나,,오전,오후로들락거리니….ㅎㅎㅎ
    스스로에게’홀릭이맞는게야’하면서..
    감기양과도쿨하게이별하시고,,즐건주말되시길,,,
    글쎄!뭐가즐겁나??,,,ㅎㅎㅎ
    참!푸나무님기억좋으시더라,,,저도동아일보연재무협소설열혈독자였거든요,
    냉운헌하니,,기억나는거예요,,,요즘대세인나쁜남자..ㅋㅋ   

  2. 푸나무

    2013년 5월 3일 at 7:15 오전

    우리둘이사기는것맞나봐요.
    어느분댓글보다성희님…댓글반갑고…댓글쓰고싶고하니코드가맞는겐지.하하,
    제가글쓰면서
    물론가장먼저내가쓰고싶어서쓰긴하지만
    몇분특별히의식하는분있는데
    그대께서도이제그대열에합류하셨어요.ㅎ
    아진짜냉운헌기억나세요?
    세상에…저아주열심히읽엇는데
    사실줄거리나머그런것은생각거의안나요.
    근데이상하게그이름은선명하거든요.
    하하,이런….
    전조금있다.전시회오프닝에가요.
    컴끄려다가…
    그대께서도오늘금날이니…가벼우시겟어요.
    내일도우리볼까요?ㅎ
       

  3. 소리울

    2013년 5월 3일 at 7:17 오전

    김열규님,우리동네에사시지요.
    커피매니어라수동으로부순알커피에위스키한방울..
    그걸직접갈아만들어주시면서이런저런이야기이웃집아저씨같이두런두런해주시던분
    제가논술선생이었을때그분한국학이가장좋은논술주제감이었을때
    그분영향을많이받았었던이야기하며,
    언젠간아라클럽에서커피마시겠다고한번찾아주시겠다고빚지신분
    아라클럽에서30분거리에사시지요.
       

  4. 김성희

    2013년 5월 3일 at 7:42 오전

    참,,기억을다시더듬어보니,
    편지와사탕을주고받았던,,지하생활자의수기라아니라’가난한사람들’이네요,,
    나이가나이인지라,,,기억이뒤범벅,,ㅎㅎㅎ
    김훈작가의아버지김광주…
    기억나는건,,일다경이흐른후,무덤가에서입합을겨루는,,등등ㅋㅋㅋ
    전시회오프닝이라,,,부럽다,,심히^^^
    고대그리스철학자,,누구더라,,플라톤이던가,,아리스토텔레스던가?아님,,누군가,,
    세상에서다른국가가아닌그리스에서태어난것을,,여자가아닌남자로태어난것을
    노예가아닌귀족으로태어난것을신께감사하노라!!!문화생활을향유할수있음으로,,,
    문화를즐기시는푸나무님!!,문득그리스철학자가생각났어요,,
    그분께감사하시길,,,^^^   

  5. 騎士

    2013년 5월 3일 at 8:40 오전

    젠장~헐어려워서하나두몰것네…
    머이렇게어려운글만쓰느라구병꺼정들구…
    쉬운인생3류이야기두좀해보시구려..
    토마스만그거하나알것네…
    토마스만그의철로지기틸….
    고등학교2학년때그걸읽고밤새끙끙앓았던기억…
    덩치가크고성격이강하다고자기세상을침범하는것에대항하지못한다는..
    아음이연약한사람은오히려대항하지않고자기세상을따로만든다는진리..
    긍국적으로자기세상을파괴하면그때발작적으로자기세상을침범한것을
    잔인하게잘라버린다는것을…
    당시군사혁명후의가치관의혼란과저항이그소설을
    그토록잠못이루게한것이아닐까…
    문득님의글중에서토마스만이나타나서객소리했시유
    대체적으로나는어려워서잘모르것시유…
    아픈거다나았시유?
    콩나물에갱엿넣고뜨끈하게녹여서먹으면낫는다니깨…
    콩나물엔아스파라긴이라는감기특효약성분이있걸랑유.   

  6. 푸나무

    2013년 5월 4일 at 5:37 오전

    소리울님
    언젠가몇년전우연히지인과의모임에황필호선생이나오셧어요.

    건강이안좋으신상태였는데….
    이야기하시는데
    재치와기지그리고우아한대화를하시던지
    저두급에스컬레이터….되는느낌.

    지성이깊으면
    늙어도아파도아주매혹적일수있구나….
    생각했어요.

    아라클럽에가면
    이제소리울님빽으로김열규선생님표커피….
    마실수있나요?
    아니그러면순이언니옆구리찔러보게요.ㅎ   

  7. 푸나무

    2013년 5월 4일 at 5:44 오전

    성희님.
    언제나글로보여지는것은전부가아니죠.

    누구에게나다생은.
    신다벗어논양말같은거라는것,

    갤러리오프닝을간다고해서
    빨려고벗어논속옷같은인생이아닌가.
    하면절대아니란거죠.
    그러니부러워하실일전혀없으시다는뜻,

    근데성희님…김광주도아시는거에요?
    호오,난무협지는엄청읽어제꼈는데
    지금이야중원을떠나은둔하지만.ㅋㅋ
    언제새로운비법을다은책을발견하여
    습득하여바람처럼나타날지…ㅎㅎㅋㅋ

    하여간그래도
    작가는도무지아무도..몰라요.

    근데김훈은자기아부지혹부끄럽나…..
    어디서든그런이야기한번도들은기억이없으니
    상당히잼있는스토리로여겨지는데….
    토날잘보내고계신거죠?   

  8. 푸나무

    2013년 5월 4일 at 5:52 오전

    기사님.젠~장~헐
    그버릇을언제고쳐드리나….

    위악말이죠.
    위악은
    수줍은사람이나.혹은약한사람들이자신의약함을갑추기위하여
    사용하는가면인데..
    기사님은둘다반반이세요.
    기사님커피의설탕과동금…
    맞죠?

    쉬운인생
    삼류인생이어디있을까요?

    어제지하철을타러가는데
    고등학생이
    공짜차를타려다가
    걸렸나봐요.
    자원봉사하시던할아버지가소리를지르는데
    난그하라버지가미웠어요.

    설령저나이에상습적이라하더라도
    돈이없거나
    용돈이작거나
    여자친구한테무엇인가를하고싶거나….
    그런생각만드는거예요.
    얼마나무안할까,챙피할까,
    그런다가
    그래무안도학습이고챙피도학습이지,
    그런모든것들이합하여인생이란강을건너는데
    도움이된단다.

    토마스만에관한객소리…가제겐더어려운데요..
    그래도감사해요.
    갱엿,콩나물….
    제길헐까지….섞어서제건강걱정해주신기사님은
    로기셔요……
       

  9. 김성희

    2013년 5월 6일 at 1:39 오전

    어차피세상을지키는건일류지만,,,
    세상을바꾸는건,삼류다,,,,
    어디서읽었더라???

    세상을바꾸는건삼류라는말에약간의위로가되는1인,,,ㅎㅎㅎ
    푸나무님!!
    지난주북스소개란에’철학자의사물들’읽으셨나요?
    "사진에찍혀있다,이미지를향한욕망"..
    헤드라인을읽으며,,심미적소비라??또푸나무님생각을,,ㅎㅎ
    저의구매리스트에올려놓았어요,,해마다1,000권씩이나다독하는장석주작가의책을,,
    언젠가는읽어야지!!하면서,,,,
    "책은생명보험이며불사를위한약간의연금",,에코선생의말씀이,,^^^,,,

       

  10. 소리울

    2013년 5월 6일 at 4:38 오전

    미리연락하고오시면김열규님표커피얻어마시게할게요.
    여행이란여행지의경치도좋지만사람을만나는여행도좋지않을까요?
    그때내가갔을때는사진찍듯그리는여자화가의이야기를듣고왔지요.   

  11. 푸나무

    2013년 5월 7일 at 2:13 오전

    소리울님
    사람만나는여행….좋죠.
    흥에흥을더하는일이죠.
    언제가빠른시간내에
    김열규표..커피…예약해둡니다.
    스토리가즐비할듯…..감사합니다.
       

  12. 푸나무

    2013년 5월 7일 at 2:17 오전

    음,
    은근히내공깊으신성희님…

    "책은생명보험이며불사를위한약간의연금",,에코선생의말씀이,,^^^,,
    아주멋집니다요.,

    삼류라는말에성희님은약간위로요?
    저는많은위로가되는데요.
    심미적소비에서푸나무를생각하셨다니…
    이런황감할데가….
    근데저두
    청련사나무사진올리면서성희님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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