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규의 <독서>를 독서하다
BY 푸나무 ON 5. 3, 2013
독서
저자
김열규
출판사
비아북(2008년09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어제그제
감기양오른쪽이마머리카락바로아래밟는틈틈이
김열규의<독서>를독서했다..
재미있었다.
그은근한추억….할머니나엄마에게서비롯된듣기가시학의시작이었다는,…..
나는밥이고그의할머니에대한글은엿기름이라도되듯이내가삭혀지는듯했다.
그보다조금더나이들어서이긴하지만나의할머니
정선금할머니의대필편지가
내글과생각의시작인것처럼.
그러니대개모든글들은
지은이에게있어서는대줄가리이나
읽는이에게는여줄가리…..같은것,.
또르륵굴러다니는구슬이경험이라면
그구슬을가지고목걸이만드는일아니겠는가,
대단한일이기도하고
참하잘것없는일아닌가,라는
산은산이요물은물이로다할!한생각.
어머니의언문제문….내게는낯선이야긴데
출가한딸이친정부모의초상에와서상청에서읽는글….
선생의문재를예견한대목처럼보였다.
선생의어머니는다른사람의언문제문도많이써주었는데
한겨울밤…어머니는잔잔하고애닯게그것들을낭송하셨다고..
한사람의일생을반추하는글을쓰고읽는다는것….
그런시간이모든사람에게주어진다면무슨욕심부릴일이있겠는가,
나는죽음이삶의가장위대한스승이라는사실을믿음처럼믿고있다.
단순히종말에대한이야기가아니라
남들처럼누군가의급사처럼나도그럴수있다는것,
사실어제북클럽멤버중의절친이갑자기세상을떠났다는소식을듣고
그분은멘붕상태라며눈물을흘리셨고.
그런데도그런슬픔을가지고
여전히우리는먹고마시고
그슬픔을테마로삼아이야기하며위무하며살아간다는것이다.
그게남의이야기가아니라내이야기라는것…..
내죽음뒤에도똑같은상황이펼쳐질거라는것,
혹여내곁에나를진심으로사랑하는푸네기들이있어며칠을슬퍼하고
혹은그며칠이지난뒤에는드문드문가슴을저린다한들….여전히흘러갈거라는것,
그런죽음을인지하고산다면….
애면글면덜할수있다는이야기다.
선생의자전적경험이이어진다.
목걸이로친다면선생에게는어울리나목에썩걸고싶은디자인은아닌듯,
전혀다른시대의이야기…
그래서귀할수는있으나공감력저하…
노년의책읽기는
산책…가다말다읽다말다…..여유롭다.
읽어야할것이책만이아니라는것….
나뭇잎들이선생에게자신들의그림자를상형문자처럼읽어보라고한다는데….
그리고오랜친구같은책…릴케파스칼두보…
그들의편지모음서한집….
글보다사람이우선시되는…아득한시대의친구와벗이되려면
당연히그의저서보다는그의서한집이다정하게여겨질것이다.
자연적으로일어나는일은뭐든좋은일로치부할수잇다.
그러니노인이죽는것것보다더자연스러운일이또있을까,(중략)
노인의경우죽음에가까이다가가는것은배가오랜항해끝에
드디어육지를바라보며포구에근접하는것과같다
선생이차용한키케로의말
달관의시선노숙한시선의독서….
끝이라는것…
선생은내가너무도좋아하는베르히만의산딸기…(어딘가리뷰가있을텐데)중
늙은의사의독백을꽤길게인용했다.
이대목에서일흔여섯의의사와선생이갈라지고
나역시거기쯤서그들과생각을조금달리햇다.
끝을살아가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