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릉에서 만난 푸나무 이야기
BY 푸나무 ON 5. 8, 2013
아무일모르고강가로가는사람은
흰아그배꽃핀걸알게되고
바람부는네시를모르고강가로가는사람은
바람많은다섯시를가지게되고
거북한속을달래려강가로나가는사람은,
아무일모르는흰아그배꽃은
강가걷는걸음걸일알게되고
바람많은강은바람많은다리를만들고
물무늬를그리고,
흰아그배꽃을피우고강은
찬바람을줄이느라강물은
깊어혼자
아무일모르고강으로나간사람을
세워두고,세워두고//아침에강으로나간사람//조용미
아침신문에서이시를읽었어요.
아그배꽃이필때가되었나…..
아그배꽃은작년이무렵어느바닷가에서본적이있어요.
인적드문….풍광없는바닷가였어요.
떡갈나무가하도무성해서…이친구도맹글로브속성이있나…생각했어요.
그떡갈나무곁에한그루아그배나무가있었어요.
희듸흰속살같은꽃을무더기로피어내고있었어요.
꽃이하도많아이파릴덮고도남았어요.
바람이부니아그배꽃눈깨비가날렸어요.
사실나무이야기…오늘밤도하면너무심한것아닌가요?
그래도하고싶은걸어떡해요.
그러니다른분말고당신…이리오셔서거기쯤앉으세요.
그냥당신에게만하려구요.
답답할때제글읽으면마음이가라앉으신다면서요.
설마명료까지야….
커피는…그냥향기로운커피한잔…..알아서드세요.
글이란게워낙허공에그리는그림이니….ㅎ
향기롭죠?
제가물으면당신은….
나의벗인당신은아그럼요….아주좋아요.
라고대답하실줄믿어요.
저두여기쯤서커피한잔가져왔어요.ㅎ
<큰애기나리>
사실소나무는조금냉정해선지..
그밑에자그마한풀들에게곁을주질않거든요.
그런데…그소나무들밑에….
큰애기나리가무수하게자라나있는거예요.
초록줄기에이파리몇개그리고꽃하나씩.어쩌다가두개씩.
키가작다고해서볼품없냐구요.
큰애기나리는마치나폴레옹처럼…..
당당하구멋져요.
그래서그아이사진기에모시려면무릎꺾고고개숙이고
그러고도잘되지않아서허리까지납죽엎드려야하는데
그제야흘깃눈을주죠.
저몸과눈초리봐요.
양반집처자..
큰애기씨같지않나요.
나중에시집가면
입은무겁고판단력뛰어난지혜로운명문가마나님될거예요.
<병아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