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자작나무 숲 미술관 ㅡ 객수산록

여행은다녀온후에도지속되는가…..

계속어딘가를떠돌아서가아니라

오히려집에돌아왔을때

다시되새기는그지점……역시여행이아닌가해서요,

아니오히려그반추의여정이오히려더여행일수도있다는생각이문득들더군요.

이제객수라는말은어쩌면여행에어울리지않는단어가되어버렸어요.

어쩔수없이떠나야만하는타지에서느끼던여정은

이젠즐거움을느끼기위한시간이되었으니,

거기어디여수가끼어들틈이있겠나,..

그런데

어젯밤돌아오는길새침한초생달이보이는데

아울엄마나나으실때도사월초닷새….저달….바라보고있었겠지,

생일이라선지….

달때문인지

극심한여수….

나그네의쓸쓸함이집으로돌아오는길에

오히려생겨나더라는거죠.

주일드문드문설교를들으며교회밖을내다보는데

눈부셨어요.

오월

계절중

가장청신한달아닌가요.

이제막피어나려고움직이는꽃몽오리같은달.

눈부셔서…..

너무부셔선지….

흐려지기도했어요.

보통사람은잘가지도않는시에라리온,

인도….중에서도최하위층들만산다는곳

그리고북한을무시로드나들며선교를하시는

시카고목사님이주일설교를하셨어요.

가까이뵜을때는육십대후반답게주름이많았는데

떨어져서뵈니

얼마나아름다우시던지

알맞은몸피에미소가오월모란이었어요.

드물긴하지만나이들어도아름다우신분들있어희망이생겨요.

고운모습과는달리우리를향하여

쪼잔하게살질말란마리야,우리자식들기도만하지말고….

공부잘해좋은대학보내좋은직장결혼그래서머어쩔건데죽기밖에더하냐고….

주변만보지말고남도보고가난한자도보고….

난맑은물함부로버리는사람제일싫어.칫솔질물틀어놓고하는사람

미안하지만지옥갈지도몰라.인도아프리카가면썩은물마셔야해.안마시면죽으니까.

난따뜻한차….마실때마다.아따뜻한물이얼마나감사한지

물도없는데어디서끓여물을,

차한잔에감사하는생활.

쪼잔한삶을탈피할수는없는것일까,

그저이렇게우리.,겨우조금주위,…..살아야만하는것일까,

지극히적은돈으로남을위한부분은다해결되었다는듯이

뻔뻔하게살아가는,

순정한깨달음은

날카로운가시가되어찌르지만

그순간이지속되어지는사람은

특별한은총의사람이죠.

대개의사람은홀리한손짓보다는

언제나

눈에보이는것들에게순응하게조성되어있는것같아요.

당연히그대개의사람속에안주해있는나는

월날아침친구들과의약속대로강원도를가야했구요.

횡성의<자작나무숲미술관>.

몇년전부터가보고싶은곳이었어요.

같이여행하는친구들도다행히미술관좋아하고숲을좋아해서

내가하는여행지선정은무조건오케이에요.

혼자속말은했어요.

자작나무는겨울에봐야하는데….

그은빛을제대로느끼려면,

시간이많이흘러도군살없는그알몸을보려면….

글쎄….그곳쥔장은자신의숲을관광시화하는

관람객태도가불쾌하여

관람료를대폭올려버렸대요.

그런데오히려그러고나서

세심하게보는사람이많아지고눈밝은사람이드나든다고하더군요.

차암,

미술관찾아가는길이험했어요.

정말논두렁밭두렁을지나서가는데

그좁은길에서두번이나차를만난거예요.

익숙한우편배달차기사는냉큼내리더니

먼저내차를자기곁으로세우게하고

자기는아슬아슬하게빠져나가더군요.

그러다다시또차를만났는데날더러그곁으로빼라는데

못하겠더라구요.아무래도물돌에바퀴가빠질것같아서

내친구가차에서내려가까이다가가

머라머라하니그가곁으로겨우비켜나더군요.

뭐라했냐니깐

죄송합니다.운전자가초보예요….했다더군요.ㅎㅎ

그러니한친구도그러는거예요.

자기도운전할때무슨일생기면무조건

죄송합니다.요즈음막운전시작했어요꾸뻑….

하면사건무마된다구요.

초보와겸손은

인생그룹의인너서클인데..

왜그안에속하는것을싫어하는걸까요.

온도차이가나는강원도는

바야흐로녹음의시절로거침없이진입해버린우리동네보다는

아직신록이더군요..

입구부터보이는자작나무새순은이제막돋기시작해서

탐심없는수도승같은가느다란몸매를

유현하게들어내주고있었어요.

자작나무의몸에드문드문나잇는검은흉터를

김승희시인은이라고표현하더군요.

본래는스스로가하는가지치기의상처인데…..

글쎄

살아남기위하여

스스로를가차없이잘라내는몸짓이니

눈이라고친다면

그보다더밝은눈있으려구요.

날카롭고곁을잘주지않는차가운남성같기도한이친구는

그래선지가느다랗지만고급목재로사용된다더군요.

눈부신햇살

애리디애린연두

바랜듯한목조건물

담장이넝쿨,

집을찾아가는작은돌길….

야트막한산….

나무와숲에가려보일듯보이지않는집몇채

내친구둘이그길을앞서걸어가고

나는천천히뒤에서걸어가는데

난데없는기시감….

그데쟈부의근원은

클로드모네의그림이예요.

.

양귀비피어나있는언덕이되고

그네들은그길을걷고있는양산든까미유가되고….

旅愁탓이죠.

그렇게마음에드는혹은들어오는정경을

차경하게되는순간.

난허깨비가되는것같아요.

…..는분해되어여기저기흩어지고

그나를감싸는겉만휘청거리며돌아다니는느낌이요.

죽음도

혹천국가는길도그렇지않을까….

미술관자작나무숲

멋부릴려고혹은폼잡으려고애쓰지않은듯했어요.

풀도나무도나무로지어선지집들도….

생경스러운색채가몇군데주어져있는데도불구하고

지극히자연스럽게어우러져있었어요.

사는데도그게중요하지않을까,

어디서나자연스럽게있는그대로….그래서

자신도편하고남들도편하게하는…..

롤랑바르트가사진평론에서사진은그리움이다고했다는데

아주마음에드는사고예요.

자작나무숲미술관장인원종호씨는사진작가시더군요.

그래서갤러리한동에는

그의작품필카그것도평범한필카사진이아닌

아주독특한그림처럼보이는

산과나무와숲이주인공인사진들이전시되어있었는데

마치시간이

아주오래된작품들에게

견고한아름다움을천천히새겨주듯

그의사진들도독특하고아름다웠지만

갤러리밖자연이

사람없는틈을타

거기를무시로드나들어

사진과어쩌면갤러리자체까지도

자연스럽게자연화시키는것같더군요.

마음같아서는

정말들바람되어

그곳에서종일토록어슬렁거리며여기저기만지며

다니고싶었지만

인도나시에라리온

보이지않는마음속에숨기듯꾸욱꾹눌러담아놓고.

목사님은디아스포라….를강조하셨는데…..

없거나안해도될매우몹쓸합리화의대가인저는

그러므로여행은나로부터의디아스포라..

필요해요.

늙었잖아요.

제가원하는것은아주아주작은풀꽃같은것.

그작은것들로부터오는

아주작은기쁨이예요.

그러니

부디….

위의흑백사진정경은자작나무숲미술관에서퍼온사진

아마도관장원종호씨의작품일듯

밑에자작나무그림은두점은

자작나무숲미술관에서현재초대전을열고있는정시영의작품들

커피를마시고나올때

아,커피맛이생각보다좋았음….

관장인터뷰를하고있길래

20 Comments

  1. 산성

    2013년 5월 15일 at 8:19 오전

    자작은사철이다이쁘지않을까요
    길이좁다시니한겨울에가기는더욱힘들겠네요.,
    눈이라도푹푹내려…아니고나려(?)쌓이면
    빠져나오기도어렵겠고요.
    뭐빠져나오고싶지않다면기어이겨울에…ㅎㅎ

    생각보다덜보이는자작나무,
    숲을이뤄있던가요?
    좋아하는나이스물세살이라고했었는데
    좋아하는단어유현,유현하다…

    물한잔,차한잔에감사하는마음
    맞습니다.깊~이새겨살아가기.

       

  2. 士雄

    2013년 5월 15일 at 8:31 오전

    간다간다하면서도못가본곳입니다.
    횡성자작나무숲!
    ㅎㅎ청신한청년의5월입니다.   

  3. 참나무.

    2013년 5월 15일 at 8:58 오전

    여행은돌아와반추할때더한묘미…공감하며…

    이곳미술관이야기어디서들은듯하네요

    자작나무는작정하고…도좋으셨겠지만
    예기치않은여행지에서만나는경이로우이라니요!

    북해도에서원없이보고다신자작나무운도떼지말아야지했는데
    아니더란말씀이지요…^^
    근데여행참자주많이하십니다그려

    목사님말씀고개숙여경청합니다
       

  4. 쉬리

    2013년 5월 15일 at 12:29 오후

    목사님말씀이가슴한켠찔리며쪼잔한’나’를확인합니다.

    자작나무…이름만으로도좋은이름이자작나무.
    좁은산길을지나자작나무숲미술관을가는군요.
    멋져요~   

  5. 푸나무

    2013년 5월 15일 at 12:36 오후

    겨울에가려면버스타고걷고…..가야할것같아요.
    뭐산성님말씀대로겨울에포옥안겨서한철지내려고한다면….
    가든지요.
    원없이지작나무보구요
    가끔쓰러진자작나무가지
    태우면서자작자작소리듣구요.ㅎ

    혼자라면여기저기’싸’돌아댕김서
    해저물녘나와도되는디….
    그래서뒷산도못가고자작나무만훔쳐보다가돌아왔습니다.

    우리
    유현한삶….
    만들어가도록애써보지요.
    혹시열심히바라보면
    물들어질지도모르니…
       

  6. 푸나무

    2013년 5월 15일 at 12:36 오후

    사웅님
    오월가기전한행보하시지요.ㅎ   

  7. 푸나무

    2013년 5월 15일 at 12:39 오후

    참나무님도
    지금조벅에아직잠겨계시지요?
    바라보는것마다
    연결시키고
    그때다가오던것들새로이끄집어내고….

    저두북해도가고싶어요.
    이상하게전일본아직한번도못갔거든요.

    날마다
    서울숲을위시하여
    갤러리투어하시는참나무님께감히비할수나있을까요.   

  8. 푸나무

    2013년 5월 15일 at 12:41 오후

    쉬리님그렇지요.
    저두정말너무쪼잔하더라구요.
    근데어떡해요
    생겨먹은것이쪼잔하니….
    산길도지나
    논길도지나
    동네길도지나

    하두좁은길이라정말초보처럼운전했답니다.
    벌벌기면서요.ㅎㅎ   

  9. 데레사

    2013년 5월 15일 at 3:02 오후

    아,멋진곳이군요.
    일단메모해두겠습니다.언제한번가볼려고요.

    하루종일놀다와도아쉬움이남을것같아요.   

  10. trio

    2013년 5월 15일 at 3:39 오후

    그래서여행은예습도필요하지만돌아와서복습할때더감미롭지요.
    처음사진들보면서…어?사진을이렇게잘찍으시나?하고의아해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하기사봄이라고했는데왠겨울풍경?깜빡속았네요.
    좋은곳이네요.가고싶은곳,
    그리고인도선교사님의말씀이한마디한마디가슴에못박네요.
       

  11. 노당큰형부

    2013년 5월 15일 at 9:33 오후

    旅愁…(여우를지칭한줄알았습니다)
    자신을낯추는겸손으로얻는행복
    물의소중함
    맞아~,하고각성합니다.

       

  12. 김성희

    2013년 5월 16일 at 1:07 오전

    자작나무숲을함께가는친구들…..!!!
       

  13. 해군

    2013년 5월 16일 at 1:49 오전

    겨울에가보고싶은곳이네요
    그런데첫번째사진,간판은왜찍는대요?ㅎ   

  14. 좋은날

    2013년 5월 16일 at 2:22 오전

    제고향지명이높은봉우리.
    어른들은걍높은뱅이라도부르지요.

    자작나무를어린날부터봐왔던터라.
    글을읽으며내고향에서의어린날을생각하였습니다.

    나를낮추며살아가는하심의영역을점차확장시켜살아갈나이쯤인데
    표현그대로쪼잔히살아가고있음을반성합니다.

    우연하게라도그곳을한번들러보고싶습니다.
    오지여행을좋아하니더욱가고픈곳입니다.

       

  15. 푸나무

    2013년 5월 17일 at 11:23 오후

    데레사님
    어덯게보면그냥밋밋한느낌도있는데
    잘보면.
    하루내내서성거리고싶은곳이기도했답니다.   

  16. 푸나무

    2013년 5월 17일 at 11:24 오후

    트리오님…
    봄에보는겨울사진괜찮죠.
    지금시간도좋지만
    다른시간도좋아요.
    …그쵸.아주아주내내찔렸어요.   

  17. 푸나무

    2013년 5월 17일 at 11:26 오후

    전라도에서는여우를여시라고햇지요.
    아주얄미운아이들,약아빠진아이들에게
    여시같은…ㅎㅎ
    노당님동네서는여수라고했나봅니다.
    물은…정말그렇지요.
    쌍둥이들보내면정말서운하시겠습니다.   

  18. 푸나무

    2013년 5월 17일 at 11:28 오후

    언젠가성희님과도….?^^
    꿈은이루어진다.ㅎ

    주말연휴여여하시죠?   

  19. 푸나무

    2013년 5월 17일 at 11:30 오후

    좋은날님오토바이….가시면저처럼차끼리만나는일없이….
    좋으시겟네요.
    바람을가르는….   

  20. 푸나무

    2013년 5월 17일 at 11:31 오후

    해군님…
    언제나간판을보면해군님생각이나는데
    그러면서안찍는데간판,ㅎ
    저간판은입구에있었는데바로그냥찍었어요.
    그것도딱한장인데
    형편없죠.무심심한게..

    자작나무숲은..
    해군님스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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