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란 무엇일까 ㅡ 프리마 비스타 스트링쿼텟

음악이란무엇일까….

음악중에서도우리가클래식이라부르는음악.

눈에보이지않는세계

그러나너무나잘!선명하게존재하는세계

시각적지각은사물의빛이망막에닿는순간신호로전환되어

빛은사라지고새로운이미지의출력이남는다고한다.

즉눈으로무엇인가를보며인지한다는것은

실재의재구성이지실재자체가아니라는말.

그와달리청각적지각,

즉소리는공기의압력을변화시키고

기압의세밀한변화가전달되는것이다.

음악은파동으로서의실재를파동으로수용한다는점에서

실재와의공명동조의방식에의한지각

즉시각적지각처럼재구성한이미지가아니어서

오히려실재의이미지에접근해있다는이야기.

복잡한이야기인것같은데

그냥내식으로풀어본다면

눈에보이는것보다오히려귀에들리는것들이

존재자체에더가까운,

보다더근원적인지각이라는이야기다.

가령눈으로무엇인가를본다는것은

이제까지봐왔던혹은경험했던혹은배웠던것들을가지고

해석해야만하는것이라면

소리는청각은혹은음악은해석이전의보다더생래적인것이라는것,

신과가장가까이존재하는것이음악이라고…베에토벤이그랬던가.

그러니철학이나과학보다

더위대한실존에서있는것이음악이라는뜻풀이도가능하다.

해저물녘오월의훈풍속을걸었다.

운동화를신고

음악회를간다할지라도,버스정류장까지걸어야하고버스를타야하니,

광화문에갔다.

친구와저녁을먹고온딸아이와금호아트홀앞에서만났다.

2013년서울국제음악제….

폴란드사중주단….

프리마비스타스트링쿼텟연주회

음악이나미술에는비교적촉을세우고있음에도불구하고

충전안된배터리인지

2013년서울국제음악제라는것이열리는지도모르고있었다.

하긴이넓고커다란세상살이속에서무엇인가를안다는것이오히려

기이한일아니겠는가.

좁다라한라운지에문호박성룡의조상이있었다.

조금더넓은곳이던지

아니면자연속에있으면좋았을것을

답답하지않으세요??

금호아트홀에서화장실갈때마다선생께묻는다.

음악을엄청좋아하던선생이신데

설마저자리저런곳에

선생자신을마냥세워두고싶을까,

연주회장안으로들어서면

좋다.

언제든그순간.참좋다.

기대,그리움.설렘,또각거리는발소리가들려오는나무……바닥

사람들의야트막한숨소리.

그리고자리를잡고조금앉아있으면

벨소리한번에다가오는소스라치는침묵.

새로운세상을예표하듯

갑자기눈부시게환해지는무대

나이들어보이는네남성이등장했다.

이상하지음악은/…..나이와상관이없는

아니오히려나이든연주자가무대위에서면

마음이더푸근해지고더기대에차게된다.

연륜을신뢰하게되는좀드문종류.

첫곡은

모잘트아히네클라이네나하트뮤직

익숙한선율속으로연주자들들어서고나도뒤따라고공진입한다.

그들이내는소리의세계이지만

사실그안그세계에는그들도나도없다.

하지만정말그럴까.

나는마치한마리나비라도되는듯여기저기넘나든다.

첼로소리가좋네.아마도길이잘들어잇든지아마도비싸던지

첼리스트는마치조금얼굴작은고르바초프같아

악장….은대머리군.음연주하는모습이아마도매우정열적이야.

공감대형성을이루지못하는정열은조감난삽해보이는데저냥반은좀….

비올리스트는악장이전횡을휘두르거나할때안참겠어한마디하겠어.

그리고제이바이얼리스트는옆모습만보이네.

이악장로만스….안단테

적어도살아갈때안단테정도로만살아간다면….

걸어가듯이….저렇게부드럽고고요하게적당히느리게….

그러면저수많은결들이보이는걸까.

알레그로가말이지

열심히사는사람의모습….근검절약그리고곁을보지않고정진한다면

안단테는하늘도보고땅도보고.작은풀꽃도보고….

그래서당연히알레그로보다

언제나안단테는서정적이지.

꼭느려서만이아니라.

연주자자신도조금느긋해지는악보속에서

자신을보며자신의느낌을실게되겠지.

아무리음이소리가

겨우공기의압력기압의세밀한변화가이루어내는파동이라할지라도

거기

그안

그속

그깊은곳

음을위해서이제까지쌓아오던것들,

한과정성과기쁨과슬픔소망까지도

애환과여정을함께실어보낼때거기음악이있지않겠나.

사악장론도알레그로에서

리더를하던바이올린주자가혼자약간앞섰어

내가본첫인상대로감정과잉이었던것같아.

비올첼로가뒤따르려애를쓰긴했지만

순간적인병목….현상이보였는데

설마저익숙한곡을,

내귀가잘못되었을까,

아니너무익숙한곡이라연습을소홀히했을지도몰라

15년이나한팀이었다는데…..

다른연주가들과의협연에는신경을써도자기들만의곡엔자신이넘쳐서….

처음들어본작곡가메르카단테….의플롯사중주는

한국초연이란표제어가붙어있었다.

적어도명품에휘둘리지않는다,….잘난체하면서도

스노비즘의잔재….

그득고여있는속기가어디가겠는가.

이느긋한만족감은….

아주좋으면서도음악이주는아취와는다른자리.

그나저나풀룻이란악기에대한새로운느낌…..

가까이들리는숨소리가

힘들어하는숨소리가특이하게예뻤다.

.풀룻은악보나악기보다더중요한것이호흡이겠다.

호흡도훈련으로되어지겠지…..

근데그게사람마다량이다르니

자기만의호흡자리를모든곡에서찾아야할것같아.

정말멋지다엄마…..플롯에서저렇게강인한힘이나오다니…..

플롯은연주할때서서하는게덜힘들것같은데앉아서하니더힘들어보이더라.

지난번어디연주회선가서서하니무대자체가역동적이되던데….

그나저나정말그빛나는드레스…..화려하더라그치.

마지막드보르작….피아노퀸텟도참좋더라.

무대가꽉차데사람들은확실히그런강렬함자극적인것에마음이가나봐….

야아그래도드보르작이엄마생각엔대개섬세한사람같더라.

피아노를주축으로사용하면서도현들을다배려하잖아.

엄마난비올라소리가좋더라고..

아니야난처음시작할때첼로소리가너무좋았어.

소리는실재소리로서존재하지않는다.

소리는기압의진동이니까,

진동을음악의존재라할수있을것인가.

음악은

실재로는마음안에만존재한다.

순간적으로마음에들어왔다가이내사라진다.

음악은기억속의존재이기도하다.

음악을듣는다는것은어떤회귀일수있겠다.

침잠과….함께오롯이나의존재가되는시간.

그래서오히려나를떠나있는시간일수도있겠고.

부레는물고기속의공기주머니다.

물위에뜨게하는운동량을조절하면서

신기하게도

실제소리를내기도하며소리에이어있는공명기관이기도하다.

보이는세상보다

들리는세상이더본질에기인되어있다는

표상을보여주는것같기도하다.

가닿을길없는공간의로의여행.

음악.

12 Comments

  1. 참나무.

    2013년 5월 21일 at 12:42 오전

    …….
    어쨋거나
    ‘비길바없이아름다운5월’
    한가운데우리가있다는사실…   

  2. 士雄

    2013년 5월 21일 at 1:01 오전

    독일에서공부한지인피아니스트가한분있는데
    그분의말이전문가에게있어음악은
    적극적인생존의이유라했습니다.
    그렇다면어느사람에게나
    적극적인생존의이유가있으리라생각해봅니다.^^

    5월과음악회,,참좋습니다.ㅎㅎ   

  3. trio

    2013년 5월 21일 at 5:29 오전

    연주회리뷰가점점북리뷰이상으로멋지게술술…
    실내악을즐기는것이진짜음악을즐기는것이라고하지요?
    라호야LaJolla는또얼마나아름다운바닷가인지몰라요.
    집값이엄청난부자동네…샌디아고북쪽에있는…
    드볼작피아노5중주…
    첼로가너무맥없이시작하고있네요.ㅋㅋ미안!
       

  4. 김성희

    2013년 5월 21일 at 7:13 오전

    ㅎㅎ
    젊은시절스노비즘에클래식을흘낏거렸다,,
    한참을빠졌었지요,,그때는그게아니라고,,,
    맞아요,,지금도아주조금은잔재가남아있을수도,,,ㅎㅎㅎ
    침잠,,,젊은시절에늘가슴에담아있던단어,,

    리뷰가전문가수준인푸나무님!!
    전공이궁금해지네요,,,,
    자근,,,자근,,,,포스트를읽어내려갑니다,
    쟂빛하늘이나즉히내려오는날엔,,편두통이,,,   

  5. 쥴리아스

    2013년 5월 21일 at 11:25 오전

    무슨말인지잘모르겠습니다…소리가공기의수많은압력의차이로전달되는것처럼시각적이미지는빛의수많은파장이구분되어전달되는것인데….

    화가가위의얘기를들으면반발할것도같습니다…결국같은표현의다른도구일겁니다…물론과학,쓰는행위등모두마찬가지일겁니다…

    오월의음악을즐감하심이부럽습니다…^^   

  6. 푸나무

    2013년 5월 21일 at 12:39 오후

    참나무님아까오후에도서관에가서아주특이한책을보았어요.
    처음엔그저가볍게읽어버려야지…휙휙…하다가
    조금읽다가
    결국빌려왔어요.

    근데참나무님좋아하시는은방울꽃이름이
    풍경란인거예요.
    거인의전설..도있고,.
    거기다가
    절의풍경이
    꽃과유사하여..
    풍경이라는이름이붙었다는거예요.

    신기하죠
    은방울꽃,
    풍경란….

    저두참나무님처럼사소한것에자주목숨을걸어서..ㅎㅎ
       

  7. 푸나무

    2013년 5월 21일 at 12:41 오후

    사웅님
    그렇죠
    우리가하는거의모든일들은다아
    생존의이유일것같기두해요.
    음악하는사람에게음악.그렇겠죠.   

  8. 푸나무

    2013년 5월 21일 at 12:43 오후

    라호야는전혀모르는동네고…ㅎ
    부자동네….

    첼로가맥없이시작하다고해서다시들어봤는데….
    아여전히좋은걸요,.
    어젠물론가까이서
    바로들으니더좋긴했지만요.   

  9. 푸나무

    2013년 5월 21일 at 12:48 오후

    성희님
    우리이신전심흘깃거리는거맞죠?
    하하,

    어느부분아니라해도
    어느부분또그런것들있어요.
    온전히자유로운자가어디있겠니껴,

    간송미술관에다녀오면서
    도록을사다가
    그림해설을그림과함께
    읽었는데
    엄청어렵더군요.
    그림보다해설이더어려워서야….
    ㅎㅎ..   

  10. 푸나무

    2013년 5월 21일 at 12:52 오후

    쥴교수님께서모르시겠다고하시니
    긴가만기합니다.ㅎㅎ
    제가아는대로설명을더하자니무롄것같고…ㅎ
    그럼에도불구하고
    제가이해하는대로부언해본다면
    시각지각이꼭해석지향적이라면
    청각지각력은
    해석을필요치않은경우가있어더
    생래적이라는거죠.

    오월
    정말눈부십니다..   

  11. 참나무.

    2013년 5월 21일 at 11:27 오후

    옴마야~~~은방울꽃을풍경란
    snow-drop을설강화라했을때..세상에나~~했는데

    시시콜콜한이야기답글도는모자랍니다…plz~~
    다좋으시지만
    산속숲속에서의푸나무님눈빛이젤로빛나실듯…
    저도찔레꽃올개처음봤거든요…!
       

  12. 푸나무

    2013년 5월 23일 at 1:58 오전

    ㅋㅋ
    참나무님흥미로워하실줄알앗어요.
    오늘그책리뷰.쓰려고

    아이고또책사진
    그리찍어본것은처음이네요
    자료가없더라구요.
    근데사진이웃겨요.

    이따밤에나아니면내일?
    애기키우시는할머니보다제가더바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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