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미드나잇
BY 푸나무 ON 6. 3, 2013
영화가시작되고
제시가비행장에서아들과이별을한후
차로돌아온다.
차안에는잠들어있는쌍둥이딸과셀린느가전화를하고있다.
차안에서그들이대화를시작할때딱그생각이들어왔다.
이것은영화라기보다는소설의지문을읽는형국이네.
주인공제시와셀린느는끊임없는대화를하고있었는데
그것은대화라기보다는소설의지문이었다..
명료하고지적이고분석적이었다.
그리고무엇보다대화라고하기에는길어도너무길었다.
그래서푸르스트의지문처럼보이기도했다.
나는마치그들이대화를하다가혹영화가끝날지도모른다는불길한느낌도들었다.
스쳐지나갈내용일지몰라도쌍둥이딸이보고싶어하던유적지를
제시는그냥스쳐지나가려고한다.
잠이들었다는이유로,….
숨겨진말:귀찮어!
셀린느는망설이고..
숨겨진말:귀찮지만해야하지않을까!
똑같이사랑하는부모이지만
엄마와아빠의차이를
이대도록선명하게드러낼수있을까.
그렇지이영화는숨겨진언어를잘해독할수록
햇살잘받은빨간사과가될것이란것을기억해야한다.
작가가글을쓰고감독이영화를만들어낼때영리한그들은
사람의제반문제가풀수없는미스테리인것을기억한다.
그들이만든영화가참다운영화로서의삶을지니려면
적재적소에잘숨겨야한다는것을그들은알고있다.
무엇을
삶의의미를.
영화는시장의좌판이아니다.
그보다는몇곱절순전하고진취적인숨바꼭질이다.
훌륭한관객은숨겨있는보석을잘찾아내서자기것으로할수있어야한다.
아이들이들고있던먹다남은사과를제시가먹는다.
공기에색깔이변해서거무스레한사과는이빨자욱이선명하고그나마조금남아있다..
잠이깬딸이사과를찾는다.
언니가먹었나봐….
엄마는대답하고…..
딸의사과를먹어버린아버지는가만히있다.
이지극히단순한이야기속에서
나는서성거렸다.
그들은아이들을벗어나걷기시작한다.
끊임없는이야기……톡톡튀는대화…..정겹고..공감하고…..
그들은서로에게흐르는사랑의감정을아주진하게느낀다.
들어선호텔
작가를알아본….직원이사인을요청한다.
셀린느의사인도요청한다.
전작가도아닌데요…..제시는그냥하라고한다.
거미줄하나살짝드리운다.
호텔방에들어서니
격리된그들만의공간…..
사랑하는아이들이없으니얼마나자유로운지….
그래서그들이대화는이젠지성을넘어서아주현학적이고자유로워진다.
번역하는사람도젊은인지
멘붕은상시로쓰고
이즈음유행하는인터넷조어도거침없이사용한다.
괜찮다어울린다.그런것따지고들면나도보수꼴통되는거야.
여자가슴이나타나고
포르노는아니고그렇다고천박하지도않았지만
하여간가슴이등장해서한참……주인공노릇을한다.
그때울리는전화.
현실속의부름…
전화로시작되는전처에대한이야기로그들의감정은
겉잡을수없이…..변화되기시작한다
.
언제공감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