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해프닝
BY 푸나무 ON 6. 8, 2013
이즈음호수공원에서장미페스티벌을하거든요.
며칠전부터해저물녘가서사진을찍어야지…..
하는데정말백수과로사….
다른사람말이아니고제말이어요.
무슨그런한적한시간이없어서
오늘은벼르다가이른아침…..카메라챙겨들고갔습니다.
숲그늘이짙어지는시간이죠.
숲까지가지않더라도
길가나무들…..두세벌로엇갈리며나무들서있으면
그곳어둑신합니다.
다른곳이밝아서일까요.
환한곳바로곁에자리하고있는어두운공간은신비롭죠.
신비를겨우그딴곳에??
언어의낭비,감정의헤픔,강성적유희아니냐고물으신다면
뭐그럴수도있겠지요.
그래도사실인걸요.
가장그늘이짙은시간..
아빌딩의그늘같은것과나무숲그늘을설마비교하시는것은아니시겠죠.
전혀다른차원의세계이니깐요.
하여간이즈음그리고
앞으로오란비시간지나두어달가량
숲은혹은나무는가장많은그늘을사람들에게보여주는시간입니다.
가장왕성한삶의정점을치달으면서
가장깊은그늘을드리워낸다는것,
뭔가의미심장하지않는가요.
이우환선생이그러더군요.
그림은그려지는것만이그림이아니라
그림을느끼는것까지그림이라구요.
그는그림을자신이그리지만
그림이자기혼자간다구해요.
두문장이아주썩선명하죠.
그렇다면그림은화가의것이아니라
독자의것이라는것도되는거지요.
그림을보고느끼는,
그의조응을바라보며
한쪽귀퉁이에서있는나도그림의일부가될수있다는
상상도하게하는대목입니다.
숲의그늘
나무의그늘을보며
왕성함과함께그늘…….이런대비가
생의어느지점과일맥상통하기도할거라는
조응은못하더라도조우는할수있겠네ㅎ
생각하며호수공원을가는데
가는길에엠비시가있어요.
아침일곱시인데…
벌서아이들이줄을서고있는겁니다.
아마도자신들이좋아하는스타의녹화나있는거겠죠.
보나마나아침에학교가기싫어서저네들엄마
여러번깨워내야
그것도잔득찌푸린얼굴로침대에서일어날
그아이들이겠죠.
그런데저렇게
캐리멀리건같은해말간모습으로이른아침줄을서있는모습이라니요.
사주차장에주차를합니다.
아침이라주차료도받지않는지
차단기두내려져있지않더라구요.
백팩에서
카메라를꺼내가지고목에걸고
아주산뜻한….
운동화를신으면언제나산뜻한마음이들어요.
설마늘근제가산뜻할리는만무하지만말이죠.
걸음걸이로장미원을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