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해프닝

이즈음호수공원에서장미페스티벌을하거든요.

며칠전부터해저물녘가서사진을찍어야지…..

하는데정말백수과로사….

다른사람말이아니고제말이어요.

무슨그런한적한시간이없어서

오늘은벼르다가이른아침…..카메라챙겨들고갔습니다.

숲그늘이짙어지는시간이죠.

숲까지가지않더라도

길가나무들…..두세벌로엇갈리며나무들서있으면

그곳어둑신합니다.

다른곳이밝아서일까요.

환한곳바로곁에자리하고있는어두운공간은신비롭죠.

신비를겨우그딴곳에??

언어의낭비,감정의헤픔,강성적유희아니냐고물으신다면

뭐그럴수도있겠지요.

그래도사실인걸요.

가장그늘이짙은시간..

아빌딩의그늘같은것과나무숲그늘을설마비교하시는것은아니시겠죠.

전혀다른차원의세계이니깐요.

하여간이즈음그리고

앞으로오란비시간지나두어달가량

숲은혹은나무는가장많은그늘을사람들에게보여주는시간입니다.

가장왕성한삶의정점을치달으면서

가장깊은그늘을드리워낸다는것,

뭔가의미심장하지않는가요.

이우환선생이그러더군요.

그림은그려지는것만이그림이아니라

그림을느끼는것까지그림이라구요.

그는그림을자신이그리지만

그림이자기혼자간다구해요.

두문장이아주썩선명하죠.

그렇다면그림은화가의것이아니라

독자의것이라는것도되는거지요.

그림을보고느끼는,

그의조응을바라보며

한쪽귀퉁이에서있는나도그림의일부가될수있다는

상상도하게하는대목입니다.

숲의그늘

나무의그늘을보며

왕성함과함께그늘…….이런대비가

생의어느지점과일맥상통하기도할거라는

조응은못하더라도조우는할수있겠네

생각하며호수공원을가는데

가는길에엠비시가있어요.

아침일곱시인데

벌서아이들이줄을서고있는겁니다.

아마도자신들이좋아하는스타의녹화나있는거겠죠.

보나마나아침에학교가기싫어서저네들엄마

여러번깨워내야

그것도잔득찌푸린얼굴로침대에서일어날

그아이들이겠죠.

그런데저렇게

캐리멀리건같은해말간모습으로이른아침줄을서있는모습이라니요.

사주차장에주차를합니다.

아침이라주차료도받지않는지

차단기두내려져있지않더라구요.

백팩에서

카메라를꺼내가지고목에걸고

아주산뜻한….

운동화를신으면언제나산뜻한마음이들어요.

설마늘근제가산뜻할리는만무하지만말이죠.

걸음걸이로장미원을향합니다.

작년은아니고

재작년인가….

해저물녘장미사진들……필락말락한봉오리들…..아주좋았거든요.

카메라를켜는데

불이안들어오는거예요.

가슴이쿵했죠.

사소한일에도저는가슴이쿵해요.

아니이게무슨일이람카메라가고장이난건가…..

컸다켰다…..뭔가느낌이이상합니다.

아뿔싸,배터리를충전시켜놓고…….

…..아무짝에도쓸모없는

빈카메라를들고나선거였어요.

혹시내인생마지막날에

어느분앞에섰을때……

너뭐하는거지….뭐했지도무지찍히는게없잖아.

너평생베터리없는생

혹산거아니니

장미원장미는너무활짝피어서

다행히

아주다행히찍고싶은모양이아니었습니

출사라고이름붙여도될…

사실소생

사진찍기위해서어딜가지는않으므로

오늘아침은정말출사였는데ㅎㅎ.

장미사진은재재작년에호수공원에서찍은것

8 Comments

  1. 士雄

    2013년 6월 8일 at 1:50 오전

    총알없는빈총들고전쟁에나가셨군요.ㅎㅎ
    폼생폼사라는말도있습니다.^^   

  2. mutter

    2013년 6월 8일 at 3:07 오전

    사진잘찍네요.
    왜나는이렇게못찍는걸까?
    내손가락이잘못되었나?내머리가시원찮나?
    내카메라가시원찮나?ㅠㅠ   

  3. 쉬리

    2013년 6월 8일 at 6:10 오전

    어쩌면사소해보이는일상도이렇게
    멋들어지게글로표현되는지,
    또,마치백과사전마냥
    어쩌면그리박식하신지,그러면서글로잘난척이없어보이고
    그래서잘나보이셔요~멋지신거죠~   

  4. 말그미

    2013년 6월 8일 at 2:09 오후

    ㅎㅎㅎ
    푸나무님,
    한번이면괜찮게요?

    빈카메라들고나선거수두룩합니다.
    요즘은아예휴대폰으루다가?…
    아까운카메라는잘두고다닙니다.
    가져다니기무겁기도하고얼핏하면충전한거두고오고.
    뭐그런답니다.

    이나저나얼마나가슴이쿵~하셨을까,
    내가가슴이다쿵~했어요.
       

  5. 쥴리아스

    2013년 6월 9일 at 2:52 오전

    당황하셨어요?푸님?^^

       

  6. 해군

    2013년 6월 9일 at 11:28 오전

    아니아직한창젊은분이?
    할머니라면모를까…ㅎ

    장미사진몇장있는데빌려드릴까요?   

  7. 綠園

    2013년 6월 10일 at 5:02 오전

    요즈음은60대후반은돼야늘근분이되실수있을걸요?
    빈카메라만들고출사를나가신건선견지명?
    잘~하셨어요~^^   

  8. 소리울

    2013년 6월 11일 at 12:09 오전

    그러고보니어느분이사량도에서바테리가나갔다고사진을보내달라고했는데…
    쓸데가있어서보내달라고했을텐데까맣게잊고있었다니…
    예쁘기만하네요.언제거면어때요?
    그림이긴한데..마음에느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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