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이 통하는 시간속의 항성ㅡ 테시마 미술관

일본가가와현(香川縣)다카마쓰(高松)해역에위치한데시마미술관.

시마는섬이고….??는풍이라는뜻.

그러니풍성한섬……이란이야기.

원래벼농사를많이지어풍도라불리웠는데

많은산업페기물때문에문제가생긴섬이었다고한다

그러나이제는모든사람이아주먼데서부터훠이훠이찾아오는

아트스페이스가되었다.

테시마미술관은

그림도조각도,,,,,,,없는미술관이었다.

미술관자체가오롯이작품인미술관…..

그러나그미술관은거의숨다시피한채자신을숨기고있었다.

바다를보며걷게만든하얀길을휘돌아가는데오히려미술관은더안보이는….

약간의몸피만살짝세상에내놓은채미술관은침잠해있었다.

나는겨우외계에서온비행물체라고했지만

실제로는물방울모양으로지었다고한다.

그러니까나는미술관을보는것이아니라

미술관속으로들어가는것이다.

미술관이라는물방울속으로들어간것이다.

물방울속은온통하이얗다.

위도아래도옆도

맨발에와부딪히는바닥느낌은매끈해선지부드럽고시원하다.

무심코몇발자국들어서자갑자기펼쳐지는공간….

숨을들이켰다.

거기전혀다른세상이있었다.

사람들도순식간에변해버렸다.

거인국에온소인처럼…..경도당하며스스로조용해졌다.

,

오메,

경도당한사람들에게서어쩔수없이튀어나오는억눌린탄성이오히려고요에점을찍고,

그리고사람들은앉거나서거나눕거나아주천천히걷거나

홀로가되어갔다.

작품속으로들어서는순간

그가누구라도그작품속으로용해되며

작품이되어버리는

기현상이바로나와내이웃들에게서일어나고있었다..

아무것도없었다.

그저빈공간하나였다.

하다못해뭔가지지해줘야하는….기둥하나라도…..

없었다.

둥근듯낮은듯같은듯….조금더낮아지는….지붕이라고할수있을까….

그곳에두개의구멍….

하나는조금낮아바로지척의숲을그대로차경해내고있었고

하나는조금높아하늘을품은듯…..가까이다가가면역시바로곁의

아무의손길도타지않는저홀로들판이다가온다.

나는마치새로갓태어난아기..

놀람과탄성만남고다른것은무화되는

아기아닌가…….

낯설고신기하고은밀했다..

은밀은,

사실은무엇인가어두운듯도했다.

어둠은…..

그곳은아주눈부시게환한공간이었는데

유월의햇살이아주깊게내리꽂혔는데.

하늘이보이는두개의커다란구멍속으로

하늘이자연이바람이새들의소리가바람이나뭇잎흔드는소리가멀리

아마도바다내음도바닷물부딪히는소리도같이있을것이다.

나뭇잎끼리부딪히는소리가…..

소낙비처럼쏟아져들어왔다..

세상이아주그득하게들어차온다.

앉아서등뒤로팔을펼치고고개를들고잠시눈을감는다.

내가커지는……조금커지고더커지고..

.마치나만으로이물방울이라는공간이다차는….

커지고또커져내안으로이모든것들이다스며들어오는….

나는홀연히….

어디론가세상이아닌

그렇다고삼차원사차원이라는단어가의미하는

그런차원이아닌곳으로이탈.

보이지않는그러나존재하는세상….

가령마음같은것,…으로의유체이탈

어떤내밀한관계속

그속으로걸어들어감.

혹은떠남이었을까….

..

이우환선생은그림은눈으로듣는거라고했다.

그렇다면혹시나는그림이이야기하는들려주는

<들음>의세계로이탈해간게아니었을까.

<들음>의세계를몸으로본게아니었을까,.

어쩌면그<들음>의세계속으로스며든게아니었을까.

무릉의어부가본도화원이었을까

스미다번지다의작가선생도바로내옆에있었는데…..

그녀역시스미듯번지듯..어디론가이탈해간듯….

이곳에아니저곳숲에비가내리면어떻게될까.

저나무들에비가내리고

빗방울들나뭇잎과섞이는소리가들려오면어떨까.

사실그안에비는….이미빗방울은살아움직이고있었다.

어디선가물방울솟아나는곳있고…..그안에서탄생(?)되는

물방울은

하나씩동그마하게사랑스럽게여행을떠난다..

바람에실려아주조그마한바람이불어와도물방울들은흔들리며움직인다.

바람이보내주는여행길.

다른물방울과합일도하고

하나가되어떠나다가다시또….다른물방울과만나고….

가느다란줄하나가보여주는세상도너무커서….

아트스페이스라는단어조차멀어지는진공의상태.

미술관을나오니바로곁에서모심는부부가있었다.,

왠지그들의모습을미술관안에서내내바라본듯….한느낌.

나는사실너무놀라….울컥하기도했다.

섬세하지못한내성향에…..

팔에돋은소름을슬슬어루만졌으니

내하나님께만사용하는단어…

창조를슬며시떠올리기도했으니,

세상에

아니어쩌면….

도무지이해할수없어……

호오의경지가아니엇다

판단의상태는더더욱.

데시마미술관은무엇일까…….

데시마미술관은건물이아니었다.

....

가장근원적인공간

공간이라는무상의것을잡아서보여주는,

주술이통하는시간속의항성.

////////////

실내사진두장은퍼온사진.

실내는거의모든미술관이사진불가였다.

(인색하기는ㅉ…그러나사진에서자유로우니그또한괜찮았다)

작은건물은본체의모양을따만든샵….

23 Comments

  1. 벤조

    2013년 6월 20일 at 1:11 오전

    "작품속으로들어서는순간
    그가누구라도그작품속으로용해되어
    작품이되어버리는기현상…"
    하나님의작품속에서작품이되어버린우리…
       

  2. 푸나무

    2013년 6월 20일 at 1:16 오전

    아,…아멘.
    맞아요맞아요벤조님…..
    언제나….
    저보담
    스케일크신
    통찰력크신
    벤조님….   

  3. 순이

    2013년 6월 20일 at 1:19 오전

    즐겁고행복한여행다녀오셨군요.

    그글감을다어찌쓰나?
    내가걱정이네요.^^

       

  4. 푸나무

    2013년 6월 20일 at 1:21 오전

    아이번여행은…..
    정말최고였어요.

    ㅎㅎ
    전정말글줄이는법을배워야해요.
    이번기회에…ㅋㅋ
    될가는모르껬지만요,   

  5. 벤자민

    2013년 6월 20일 at 2:01 오전

    으~~~음

    저미술관예산부족으로
    아직완공이덜된건아닌지요?ㅎㅎ   

  6. 말그미

    2013년 6월 20일 at 3:01 오전

    고상한여행을하셨군요,푸나무님.
    부럽습니다.

    아이들이결혼을하면공연히마음복잡하고바빠지니
    충분히즐기시길바랍니다.

    황금기!
    십분즐기시길바랍니다.
       

  7. 士雄

    2013년 6월 20일 at 9:16 오전

    일본미술은일본다움이있다는생각을해보곤합니다.^^   

  8. Lisa♡

    2013년 6월 20일 at 9:57 오전

    사진찍은줄알고깜딱놀랬자나요…

    하긴찍은이도있습디다.
    아들과내가직원과말하는사이에마구누른
    사내가있었더라구요.ㅎㅎ

    멋진글입니다.추천!!   

  9. 지안(智安)

    2013년 6월 20일 at 12:20 오후

    이런글을쓰시는푸나무님에게
    덜구워져서얼굴이뽀얗다는둥말도안되는
    밉상받치는농담이나하고온이지안
    깊이깊이반성함미다!!

    아~글좋아요!!   

  10. Annie

    2013년 6월 20일 at 1:14 오후

    푸나무님,어쩌면글을이리잘쓰신는분일까!..

    저는다가마스가보고도저런느낌한줄못쓰니,..

    감동하고갑니다^^   

  11. 푸나무

    2013년 6월 20일 at 2:31 오후

    벤님비자금이많이써버리셧다고하시더니
    ㅋㅋ세상만물이
    다비자금으로보이시는지….
    ㅋㅋ
    하여간전라도말로
    벤님은어렷을때엄청자장궂으셨을것같아요.맞죠?   

  12. 푸나무

    2013년 6월 20일 at 2:33 오후

    말그미님,
    맞아요제친한친구들둘도아이들결혼시키고난후그것도다딸들….
    손주들키우노라도무지틈내기가어렵더군요.

    아이들은다컷지.
    이제늙어서어딜가나자유롭지….
    바야흐로요즈음이
    황금시간인것같습니다.
    자유…ㅎㅎ   

  13. 푸나무

    2013년 6월 20일 at 2:34 오후

    사웅님…아니그런대단하신생각을….^^*   

  14. 푸나무

    2013년 6월 20일 at 2:35 오후

    리사님
    경훈이생각나네요.
    나랑잘맞았는데….
    아마경훈이는아닐수도있엇겠지만….ㅎ
    하여간아들잘키웠습디다.

    근데정말그조용한가운데서사진을찍어요????
    대단하신분…   

  15. 푸나무

    2013년 6월 20일 at 2:37 오후

    Annie님도??

    과찬의말씀에
    제가감동합니다.^^*

    감사합니다.   

  16. 푸나무

    2013년 6월 20일 at 2:41 오후

    지금도레몬향풍성하신지안언니….
    앞으로도풍성하실것같은지안언니.

    제어렸을때별명이백설기였는데…ㅎ
    덜구워진..푸…..아주재미있었는걸요.

    마지막날입으신주황빛원피스…..
    지금도눈에선합니다.어여쁘셨어요.   

  17. 산성

    2013년 6월 20일 at 2:55 오후

    데시마미술관,
    언덕위의물방울을연상시킨다는소문(?)은들은적이있어요.
    첫번째사진,직접찍으신건가하고
    오메,푸나무님사진이작품이네했다는것아닙니까^^

    미술관을유심히들여다보다보니
    저아래농사일중이신분마저
    턱하니
    어디론가미술관을옮겨가고있는것같았어요^^

    스미고번져서
    모두들마음밖으로잠시사라졌다돌아오신것같습니다.
    덩달아저도…

       

  18. 푸나무

    2013년 6월 20일 at 3:02 오후

    음식체하듯
    좋은것도과하게많이들어서면
    있을자리가만만찮은건지밖으로나가려고하는군요.
    글을이따마하게두편이나쓰고났는데도
    체기가내리지않아
    좀전에도내내카톡에데시마…이야길했거든요.

    근데일본에서사셧으니묻는건데
    데가맞나요테가맞나요.

    전이번일본처음이었어요.
    처음이라……풋정들었어요.ㅋㅋ   

  19. 참나무.

    2013년 6월 20일 at 10:16 오후

    갈곳은많고안간곳은더많고…저도손자좀키워주고꼭!..^^

    ‘나오시마프로젝트’…시작할때부터가고싶었던…

       

  20. 벤자민

    2013년 6월 20일 at 11:29 오후

    지금도still자장궂읍니다
    사실뭔말인지는전라도말을잘몰라모르겟읍니다만ㅎㅎ
    좋은말이겟죠?ㅋㅋ

    이번에한국나가면은일산호수가로한번가겟읍니다
    하도비자금비자금그래사시니좀풀러갈께요
    데레사님모시고ㅎㅎ   

  21. 푸나무

    2013년 6월 21일 at 11:59 오후

    맞아요나오시마….참나무님스탈…..
    확실해요.
    근데아기다키워놓고가시지말고얼른가셔요.
    이박삼일삼박사일만해두되니까…..
    트렁크에저두넣어가주시구요.
    (너무크나?ㅎ)   

  22. 푸나무

    2013년 6월 22일 at 12:01 오전

    벤님.
    네에
    그단어엄청좋은단어에요.

    건데(벤님스탈)
    호수공원오실때데레사님뒤에숨으시는것은
    제가무섭다는뜻인가요?
    울딸은제가화날때좀무서워하긴하는데…..ㅎㅎ

       

  23. 욘사마

    2013년 6월 27일 at 7:16 오전

    발걸음을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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