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으로 변주되는ㅡ 에브리데이
BY 푸나무 ON 6. 26, 2013
에브리데이라는아주단순한단어
그저투명하고무게없이가벼운바람같다가.
영화제목이되자
몇년전시엔립오래된사원에서
바로내등뒤에다가와있던비의원본처럼변함.
에브리데이는
음식으로친다면유명한평양냉면집
애비맛도에미맛도없는육수같다.
그러나냉면을다먹고나서
이것또그리워하게될종목아니야??
단순하고밋밋하고평번해서도무지자극이없는맛속에는
느꺼운중독과그리움이스며들거든.
중독이없어서그리워할게하도없어서…그지극한평범함이
사무치게그리워지는경험….
처음음악이좋아서다큐는아니겠구나.생각했다.
에브리데이에대한정보라고는아이들의변하는모습을
오년을걸려찍은영화라는게전부였으니혹시다큐?생각을했던것이다.
그러나영화는다큐처럼만들어져있었다.
과장없이자연스러운,
그러나아주많이걸어폭폭한다리같은시간이이어지는,
아이들이무려네명이나나오는데
잘웃지않는다.
몇번미소는아주가볍게짓는데금방사라져버린다.
아이들의엄마..의눈빛은어둡고침울하다.
사실카렌(셜리앤더슨)의에브리데이는
어둠고침울하고힘에겹다.
마트에서일을하고저녁이면펍에가서또일하고
네명의아이를건사하며
주말이면새벽에아이들을깨워꽤
긴거리를걸어나와버스를타고다시기차를타고
다시또낯선도시런던을걸어서…철창문앞에다다르고
여러가지순서를거쳐그녀는남편을만난다.
보이지않던소리들…..몸짓들…..
숨결…그릇부딪히는소리시리얼먹는소리….가방짐챙기는소리
걷는소리
실제로는내곁에서도무수하게나타니고있을소리들.
영화속에서들리는소리들은명랑하지않다.
감독은그단순한소리들을주입하여
폭폭한삶을…..
카랜의삶이아니라내삶으로만들어가고있었다.
그녀의에브리데이만회색일까.
마약밀수로감옥에있는리안에게도에브리데이는힘겹다.
가족을만날때는반갑고떨리고기대에가득차지만
금방그시간은지나간다.
그의에브리데이는
언제나자그마한공간에서혼자다.
각본을직접쓰고…
사실은기본줄거리만잡아놓고차츰만들어갔다고제작일기에그는적고잇다.
그러니감독은어쩌면소통열림을
영화내용이아니라제작하는시간속에서도보여주고싶었던것일까.
실제그는시간을보여주고싶었다고했다.
그의의도대로라면
그의영화속시간,
에브리데이는
아이들이자라나는데에도있지만
아이들이자라나는이상으로카렌은지쳐간다.
그리고시간은…
사람을질리게하며배신하게하며
무섭도록외롭게만든다.
에브리데이는어둡고차겁고…무채색이다.
하다못해바닷가로놀러가는데
그바닷가….대개의영화에서처럼눈부시게환한햇살없다.
아니햇살은있는데감독은그리환하게판을벌리지않는다.
어두운생…힘든시간들속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