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귀국하는시뉘가냉면이먹고싶다해서
북한산자락아래있는냉면집으로갔다.
식당에들어갔을때아는분이계셔
어른이시기도하고반갑기도해서한톤을높여인사를했는데
우리식탁것까지계산을하고가셨다.
두툼한녹두부침개까지시키고
놋그릇에담겨있는달고짜고쏘고신비냉을한그릇먹었는데
가만보니차암,이내배도
탐심많은주인만나고생이많다.
가볍게좀가볍게살수없을까…어리석은주인이여
게곡물소리가득들리는산자락으로올라갔다.
비온뒤라선지
맑은물아주콸콸흘러내린다.
자꾸만사물에서
격을따져미안한데
(이내격이낮은탓이려니여기라)
작은물고여있어맑은것과
세차게흘러가면서도맑은물격이다르다.
그러니까소란하면서도고요함이있다고나할까…..
물소리는아무리시끄러워도
그래서귀가좀멍멍하다해도
세간의소음과는다르다.
음악이아니면서도음악이상인물소리.
어쩌면가장원천적인
고막옆공기의진동자체일수도있는데
음이지닌고유의철학을저절로생각하게한다.
진관사를조금걷고서삼능엘갔다.
겨우다섯살짜리사도세자의아들능이있었다.
서오능의장희빈묘와는분위기가달랐다.
시뉘말,
알링턴묘지에케네디묘가있는데아래쪽에재키묘도있어요.그래도가족이라여겻나…
내말,
재키가세번결혼했잖아요.
오나시스가정말매력적이었을것같아요.
마리아칼라스도그리빠진것보면,
그저동생이라면얼굴이환해지는
오늘의기사마이부라더께서도한마디하신다.
그래도아마진짜남편은세번째였을걸…
그사람케네디나오나시스처럼유명인은아니었지만
정말재키를사랑해서헌신적으로케어했던사람이니까
그러니까상당히나이들어서어재키가결혼을결심햇던거지
늙으면무슨그런에너지가있겠니.
늙음을말하는그도늙어간다.
쪽동백과때죽나무
푸르른열매가가득하다.
칠월은초록열매의세상이다.
덥고습한날
빗방울드문드문떨어지는날.
우이령길.
경기도와서울을한방으로이어주는길
바위고개노래가저절로흘러나오는길
사람거의없는길에서
저런젊은아이들만나면
어쩌면무채색이라고해도될검푸른초록세상이
갑자기환해진다.
원추리나나리꽃과는다른쌔뜩함.
아니색깔다른옷탓이아니다.
저들의모습자체에서풍겨나오는
눈부신광채때문이다.
앞에서보고
옆에서보고
뒤에서보며
사진을찍어도
중년아줌마에게저들은관심없다.
내게저들은숲에서피어난꽃과같은존재인데….
나는저들에겐숲과같은존재다.
그길에아주오래된절이있다.
석굴암…..
무대처럼보이던안개…..는
멀리있던산을덮으며
안개바다를만들어낸다.
흐릿하게하는
감추는
안개비…….
우이령을슬프고아름답게한다.
사람좋아하는국수나무가매달고잇는저물방을을보라.
세상은어쩌면이다지도아름다운지….
한사나흘
나도물이되어볼란다
내리는비만탓하지않고
나도물이되어볼란다
독방속에갇힌수인(囚人)처럼
단단한내마음의벽안에갇혀
벽지만후벼파던결별의세월
아,이제사나도물이되어볼란다
제모양만고집하지않고
담기는대로네가되어주는
자유는얼마나아름다운가!
아,이제사나도바다로가볼란다//장맛비가내리면/홍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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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좋겠다.
물도되고…물이되어바다도가고/
시인이아닌나는
시인을바라보다가
빗소리에이끌려
물은커녕비에게끌려갔다.
자유는커녕
바다는커녕,
한강이어딘가….
한강도바다처럼유장하다.
비마중하는한강은
어둡고우울하고설렁거렸다.
가끔걷곤하는난지천길에는맑은물이여기저기고여있었다.
슬리퍼신은발을씻었다.
밑에가라앉은흙이장난이라도치듯발위로올라왔다.
그렇게흙이고여있는줄몰랐다.
무엇이든고요하면맑다.
도톰한우비에채양큰모자를쓰고
걸으니가끔씩흩뿌리는비…
시원찮다.
내심나는세찬비를기대햇다
비록우비위지만나는비를맨몸에맞고싶었다.
자전거다니는길
강가에사람들발자욱으로만들어진길이있다.
낚시하는사람들의쓰레기도있지만…..
심하지않는쓰레기들에게노여워하지않기로했다.
집안에서수많은보이지않는먼지와
친애하는듯
동거하듯
세상에쓰레기없는세상어디있겠는가.
문득강물이제갈길로훌러간다는것이신기하고감사했다.
저엄청난물이
저설렁거리는물이
가야할길을잃어
아무데로나흐른다면
어디물곁에길있겠는가.
사람길어디있겠는가.
엄청난에너지를지니고있으면서도
조촐하게그저제갈길알아흐르는
강이고마웠다.
Share the post "세상은 어이 이다지도 아름다운가"
士雄
2013년 7월 17일 at 1:53 오전
꽃이었다가숲이었다가…ㅎㅎ
푸나무
2013년 7월 17일 at 1:57 오전
ㅎㅎ그렇군요.맞아요.맞습니다.
산성
2013년 7월 17일 at 2:56 오전
이렇게장맛비가내리면
나도흐르는물이되어
바다로나가볼란다/푸나무
이런줄알았더니
어제비,세차게내렸었잖아요.
그동네는시원찮게?
감꽃주운지가엊그제같은데
나뭇가지에서떨어진감들이얼마나많은지
그래서,그래도
7월은초록열매의세상.
김성희
2013년 7월 17일 at 7:35 오전
빨간가방,연두가방,분홍가방,,,,이슬비내리는길을,,줄지어가는,,,ㅎㅎㅎ
‘세상이이다지도아름다운건,,,
세상을바라보는사람의마음이아름다워서,,
세상의아름다움을발견할수있는시선을가지고있어서가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같은곳을바라보아도,,각기느끼고,깨닫고,알아보는바가다르니,,,
비오는날찍은사진이,,훌륭합니다!!!
비오는날삼실에갇혀(?)있는아줌마,,ㅎㅎㅎ
금요일엔대전으로공주로출장가요~~~,,,
것두30대남자직원데리구선,,ㅋㅋㅋ
비에대해선나두엄청할말많은데,,,
mutter
2013년 7월 17일 at 7:44 오전
우이령길을저도걸어보았어요.
사기막골로내려와서오리고개먹고…
사기막길로내려올때등산복파는곳이많던데요.
우이령길이산책길정도이던데요.
더올라가는길이있겠지요?
오드리
2013년 7월 17일 at 1:37 오후
아름답군요.보는사람눈이아름다워서그런지도요.
푸나무
2013년 7월 17일 at 3:05 오후
산성님도감꽃목걸이기억있으시나부다.
먹기도하고
목걸이도만들던곷들,
비온뒤면….
흙이씻겨가고
약간거친땅위에감꽃떨어지면흙두안묻었어요.
감곷도떫은감은떫고단감은달았는데….
푸나무
2013년 7월 17일 at 3:10 오후
성희님…상상력좋으시다요.ㅎ
찢어진우산두있었죠.
그러고보니아주옛날분홍우산생각두나네요.
아마도나만의것
우산으로서는처음아니었을까….
비오기를엄청기다렸는데…
아니그러고보니
비좋아하게된나만의검룡소가그곳?하하,
성희님비이야기해보셔요.
듣게….
근사할것같아요.
푸나무
2013년 7월 17일 at 3:12 오후
아,우이령길은아마걸으신대로
별로높거나거칠지않는그냥길이에요.
야아,사기막골은
제가숨은벽갈때맨날차주차하는곳이어요.
한번도오리고기는안먹었지만….
등산복파는곳은없는데…..
맞아요무터님우이령길산책로에요..
푸나무
2013년 7월 17일 at 3:12 오후
오드리님딸래미이야기읽고
저두아들래미이야기썼어요.ㅎ
Anne
2013년 7월 17일 at 10:33 오후
개망초도이리아름다우니어찌세상이아름답지않겠어요^^*
Lisa♡
2013년 7월 18일 at 12:07 오전
나도물이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