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고 누추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ㅡ 까밀 리와인드

시네아트선재는의자가좋아요.영화관입구는별로지만

뒷머리기대는데가편안하죠.

부드러워요.

그러고보니점점부드러운게좋군요.

옷두….부드러운게좋아요,.거칠고딱딱하면아무리멋지더라도,

이부자리야말할필요두없구요.온몸을마주하니.

부드러운사람,

좋죠.

사사건건날카롭게대응하는사람보다는응응,그래,하며눈마주치는사람좋죠.

거칠게생길수록

생김새와상관없이부드럽다면그것은더큰효과를발휘해요.

그러고보면하나님만중심을보는게아니라

나이들어가는사람도

중심을보곤하네요.

그러니문득내가그런사람인가….생각두하게되는군요.

,응그래,그렇지….

부드러운눈빛만들어가야지….

이건또왜생각나는거지..

아득한시절에들었던칭찬

아저총명한눈빛….이라볼때마다칭찬해주시던….

그어른지금도잘계시나.

지금누가저보고총명한눈빛이라고한다면우습겠지요.

그러고보니총명도참젊은단어네요.

혼자보는영화도좋지만

올만에마음맞는사람다섯이오붓하게영화관들어서는재미도좋던걸요.

장화신은여인리가비그친것을아쉬워하는것도재미나구요.

쳐음엔순수한미소로무장해제시켜놓고

만날수록아화가라….다르구나단단한심지가느껴지는루.

우리중나이는가장위신데도가장미녀인지언니와

난미녀가아니라미녀를밝히는지하여간미녀를좋아해요,

그리고나의오랜벗….든든한지기…..언제나언니스럽다가

이즈음동생잃은모습에갑자기보호해주고싶은마음이드는순언니

맨날혼자다니다가그렇게같이영화관엘들어서니

갑자기고등학생패거리….써니멤버가된기분이었어요.ㅍㅎㅎ

영화두그랬어요.

마흔그녀의지친표정은쉬흔도넘어보였는데

어느날갑자기열여섯살로되돌아간거예요.

당연히우리모두같이…..함께….

그녀가그토록그리워하던엄마의목소리가그녀의잠을깨고…..

그녀는마흔이된나이로

다시열여섯의삶을사는거죠.

마흔이라는길다면긴세월속에서알게된

삶의회한을지닌채말이죠.

빛나던사랑은어디로가버렷을까,

현실과시간이맘대로반죽하여빚어낸

전혀다른형질사랑….의누추함을

가슴에담고말이죠.

영화보다가조금정리가되던걸요.

나이들어사랑에빠지지못하는이유말이죠.

사랑이지닌그누추함을아는거예요..

빛나던것이변해그리허약해지는모습을견딜

에너지가없어서인거예요.

순수했던것들에게얼룩이생기는모습을

견딜수없는거예요.

아름다운그릇아닌가요.

사랑.

차라리시작하지않는상태가고요한거죠.

그아름다운것이깨지는아픔과상실을견딜수없는거죠.

젊음은

그런두려움을모른채혹은안다한들엷게알테니까

사랑을시작하는거구요

나이들면두려움이두려워져요.

사랑아니라도두려워할일이지뢰처럼여기저기놓여있으니

소심해질수밖에요.

그래도가끔그런것….생각안하는용감한사람두있긴해요.

용감한아름다움,

아는것(,)이삶을바꾸지못한다는

그러니까.

그녀카밀에게는삶의문제들이지만

내겐어떤성향,성품버릇삶을대하는태도들도그러지않을까여겨졌어요.

그녀는그래도시도하죠.

뭔가조금더다른삶을….

엄마를돌아가시지않게하기위하여애를쓰지만

결국엄마는카밀의임신사실에대한충격을벗어나지못하고쓰러지죠.

여전히그가사랑했던

그리고이제는사랑하지않는,

그사람에게다시빠져들고

그녀는다시변하지않는현실로복귀해요..

차라리불안한행복을누리는것보다고달픈현실이안정감을주긴해요.

여일하게아침은눈부시고

눈먼친구는눈이멀어있고

산산히부서진사랑은여전히부서진채거기있고

아주작은끄나플하나는만들어놓더군요.

안정적인관계….

그녀를사랑하기보다는이해하는물리선생님.

까밀은그선생님을찾아가요.

그다지즐겁지않는인생살이에서

지치고고달픈쉴만한오두막집같은것….

그리열렬하지않더라도편안한게어디에요.

감독겸주연배우인노에비르보브스키

여성이지닌부드러운시선이었을까요.

되돌아간다하여

특별하고새로운삶이다가오지는않을거라는

그게당신의삶이라는

그러니뒤돌아보지말고열심히살라는….

설마그런도덕적인메시지를줄감독이이즈음어디있겠어요.

그보다는

마흔아줌마의열여섯옷차림이처음엔정말쌩뚱맞더군요.

그런데점점자연스러워졌어요.

익숙해진거죠.

너두해봐괜찮아……

감독이하고싶은이야기그런것아니었을까요.

너무진중하지않다구요?

세상에책한권을고도로치밀하게써놓고도

이제다시써볼까….리와인드하는작가두있는걸요.

이정도농담이야.

그러나꼭농담만은아니에요.

진담일수도있죠.

아뇨그렇죠.꼭옷이야기만아니라…..

관계에서도….

특히사람과의…..

사랑은아니더라도

가끔쉴수있는오두막….

하나있었으면….

그오두막내가되었으면….

하는바램두있구요.

오후에시작한비가내일모레까지이어진다구요.

비오시는데

인국역에서내려일번출구로나가셔서

품문여고길로들어서시면….

특히비오는날그길

아주좋아요.

참좋아요..

아취가있어요.

그길걸어서까밀리와인드나보시죠.

선재의자에머리기대며….

정말

푸글처럼

부드럽네

하시면서요.

아마

금방가을올거예요.

16 Comments

  1. 말그미

    2013년 7월 20일 at 3:27 오후

    ‘빛나던것이변해허약해지는모습을견딜에너지가없는거’
    ‘순수했던것들에얼룩이생기는모습’은
    얼마나처량할까싶어요.
    나이들어사랑에어찌빠지겠어요,이를알고야…

    나이들면서적당히곰삭아부드러워지고싶은데요
    많은수양이돼야하겠지요?
       

  2. 凸凸峯

    2013년 7월 20일 at 4:01 오후

    다섯명의여인들,
    개성이서로달라
    더좋은친구들과
    좋은영화를관람
    하셨군요.
    진분홍잠바를입고
    이어폰을끼고
    자정거를타고
    40대의여인,참
    멋지네요.

       

  3. shlee

    2013년 7월 21일 at 12:33 오후

    저도봤는데
    딸과함께~
       

  4. 참나무.

    2013년 7월 21일 at 1:02 오후

    감독이주연을했다고요?
    더구나세라핀…그여인도?
    저도꼭보게요…써니는못봤지만

    요즘좀변한그길,제나와바리…^^

       

  5. 士雄

    2013년 7월 22일 at 1:54 오전

    요즈음40대아줌마들2-30대의복장은낯설어보이지않습니다.
    산책길에서보면엄마와딸이아니라언니와동생쯤으로보입니다.
    괜찮다고생각합니다.ㅎㅎ   

  6. 산성

    2013년 7월 22일 at 2:07 오전

    푸나무님

    여전히총명하십디다.눈빛도…
    그런데우리함머니,아흔넘으셨을때에도엄청총명하셨어요.
    그러니총명이꼭젊은단어라고하실?

    오오~래전일인데요.
    도우미아주머니가오시는길에
    강아지풀을한웅큼꺾어오셨어요.
    유리병에꽂아둔걸보시더니
    으음,그아주머이참멋쟁일쎄~
    저는그런말씀하시는우리함머니가훨멋져보였지요^^
    우리함머니는1888년생ㅎㅎ

    그나저나어제기사님께서엄청난댓글달아두셨던데
    사라졌네요.공부할참이었거등요.아까비!

    비가잠시멈칫!굿모닝!

       

  7. 푸나무

    2013년 7월 22일 at 3:34 오전

    말그미님은이미부드러우신데요.
    새한테그리마음주시는것보면…..
    손주에게그리애틋하신것보면
    그러고보면할머니들은거의다부드러우시지요,.
    오늘울엄마비가와서
    학교못가시는것애달퍼하시길래
    전동차비오면못타시거든요.
    제가모셔다드리고
    하교하실때까지ㅎ~

    저야취미생활한거지요
    차지붕위에내란빗방울소리듣는것,

    겨우한시간조금넘음,

    엄마랑같이공부하신어르신들이지나가면서그러시는거에요.
    아이구엄마를이리태워오고태워가니고마워……

    기와타가
    불분명해지는….지점이부드러운곳이지요.
       

  8. 푸나무

    2013년 7월 22일 at 3:35 오전

    철님
    원래저감독겸배우가50살은약간넘었는데요.
    하여간영화속에서는사십대로나와요.
    처음엔이상하더니점점더괜찮아지고
    나중엔이뻐보였어요.
    그러니
    제눈에도그리할때
    철님눈에는더욱….ㅎㅎ^^*
       

  9. 푸나무

    2013년 7월 22일 at 3:37 오전

    쉬리님딸과함께보셨다면
    따님과무지이야기많이하셨을것같아요.

    젊은것들이
    글쎄지들이안늙은줄안다니까요.
       

  10. 푸나무

    2013년 7월 22일 at 3:40 오전

    아,저눈썰미가얼마나없는지
    영화보몀서도세라핀생각못햇어요.
    리사님에서야아맞어세라핀….

    묘하게품위있어보이더라구요.
    뚱뜽하고크고….
    얼핏매력없어보일소지가다분한데도
    말이죠.

    세라핀…참좋았어요.
    그길에57번가라는카페가있잖아요.
    57은왠지제년도라애틋한데….
    그번지가57이라더군요.

       

  11. 푸나무

    2013년 7월 22일 at 3:41 오전

    사웅님산책길에서
    여성분들유심히보시는가부죠?ㅎ   

  12. 푸나무

    2013년 7월 22일 at 3:45 오전

    나이드시면
    총명이총기로변하는것아닌가요?ㅎ

    정말산성님할무니종합해보건데
    멋지셔요.

    지난번콩잎도
    강아지풀도…

    아니다세분다그렇네
    강아지풀띁어오신분
    그것꽃으신분
    그리고바라보시는분…모두
    멋쟁이!!!!!

    그쵸저두어제기사님댓글읽으면서
    벼렸(?)거든요.
    멋진토론을해보리…..
    근데왜내리셨을까,
    기사님이글읽으시면다시댓글올리셔요.
    특히세번째챕터에관해
    산성님과
    삼자토론하게…ㅎㅎ   

  13. 騎士

    2013년 7월 22일 at 5:26 오후

    젠장헐~~~
    푸나무님한테혼날개비내렸지유..ㅎㅎㅎ
    푸나무님이은근히무서버유   

  14. Mia

    2013년 7월 22일 at 11:39 오후

    비슷한설정의영화나티비쇼가꽤되는것같아요.
    결론도비슷하고..
    돌아가다시살아봐야지금과별로다르지않을거라는..^^

    캐나다의드라마에도비슷한얘기가있는데
    가장후회되는일이벌어진날로되돌아가서도결국은크게다르지않게행동해요.
    결국어떤종류의후회든세월이나환경탓은아니란뜻이겠죠.
    내가변하지않았으니
    백번을되돌아간들비슷한결정을내리고행동할테니까.
    그러니지나온시간때문에지금이맘에들지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나를바꿔야할까요?
    오늘은내일의어제라는걸상기하면서?^^

    뒷북이라
    포스팅마다남기고싶은댓글은저혼자중얼거리며
    겨우여기다슬쩍몇자떨구고갑니다.

    푸나무님의반짝반짝머리속에비하면
    전아무래도쌀뜨물이가득한머릿속인듯…ㅎㅎ

       

  15. 푸나무

    2013년 7월 23일 at 1:43 오전

    기사님
    이리좀와보세요….
    언어순화…차원에서
    요즈음아이들…헐~~~~하거든요.
    뭐꼭같은뉘앙스는아니지만비슷하니점수멕이고….
    헐~하세요.
    근데정말푸나무가무섭긴하신겐가….
       

  16. 푸나무

    2013년 7월 23일 at 1:47 오전

    마이마이란미아님…
    근데과거로가도
    그리고지금의나도잘안되는것,
    그게있는것같아요.

    쌀뜨물이요.
    하하,
    그게진국이에요.
    전에햅쌀초가을에나오면
    울엄마는뜨물받아서숭늉에부었어요.
    그게얼마나탑탑하고구수한지…
    영양덩어리….

    반짝이지도않지만
    반짝임은….먹지도그래서구수하지도않죠.
    그러니마이란님은
    지금억수로자신을낮춰말했지만
    자신의실체를자신도모르게들어낸것,

    하여간글쟁이의귀환을환영해요.
    블로그가더재미있어질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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