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일주일

어제신문에선가….

진부를가장싫어한그룹에서후배가의견개진후

선배가진부하다!

일갈하자

선배의진부가더진부하다일갈하여

그다음부터는안광으로진부함을표현했다던가.

진부는낡다반복되어지는것,오래사용되어온것들을멸시하는듯한단어.

기실어느예술가의마지막일주일(너무길다,예마로칭하자)

진부는커녕

매우진보적이며진취적이며진솔하며

무엇보다진대나무같은영화다.

진대나무는밀림이나깊은산속에쓰러져있는나무를일컬음인데

깊은밀림이나산속이라면누가그통나무를치울것인가.

당연히아무도안치운다.

하여진대나무는누워서삭아가며오히려살아있을제보다

더수많은것들의집이되고밥이된다.

진대나무가거의그대로형체를지닌채다삭아가는,

금방이라도재가될것처럼무너지기직전인사진을책에서본적이있다.

식물학자는눈물을흘렸다고….

나도더불어감동적이었다.

진대나무는그러니까일종의통칭어이다.

어느한나무만을지칭하는것이아닌,

모든나무에게줄수있는이름

푸나무와비슷한,

예마도그런영화이다.

동화스럽기도하고예술에취한듯보이고화면은아름답고

스토리는유모어에들어갔다가싸늘한삶속에취했다가

정상이었다가새로운반전을꾀한다.

진지한가하면가볍고가벼운가하면삶을터치하는손길이은근하고아릿하다.

영화의줄거리는이렇다.

이루지못한첫사랑을바이올린연주에녹인순정아티스트나세르알리칸,

자신이아끼는바이올린이부서지자슬픔을주체하지못하고죽기로결심한다.

아내의눈물어린호소도,마당을뛰노는아이들의웃음소리도

그의마음을결코바꾸지못하고.첫사랑의추억에젖어며칠을보낸그는

여섯번째날밤,결국저승사자의방문을받게되는데

한예술가의비애를독특하고환상적인화면에담아

탱고와재즈등다채로운장르의음악으로녹여낸기발한작품!()

그리고영화는이렇게시작한다.

어느예술가의비애를들려주려고한다.

그러나실제영화는전혀비애스럽지않다.

오히려맑고재미있고웃기고더불어슬프기도하다.

그럼에도예술가의비애라는말은맞는이야기다.

왜냐면그에게는참으로죽음을생각하고

실제죽을정도로세상은비애로가득찼으니,,,

바이얼린이사라지고

음악이사라지고

결국그녀..첫사랑인그녀가사라지고말았으니

그는죽을수박에없었던것이다.

예술가의비애만일까,

오히려예술가의아내가되어

남편의바이얼린을부셔버리는아내의비애는어떤가.

단한번도사랑하지않았다는남편과

아이를낳고돈을벌어야하고아이들을돌보는,

사랑하지않는부모밑에서자라나는아이들은,

아버지가죽어가는모습을결국은보게된아이들은,

사랑하면서도아버지의반대로떠나야하는첫사랑그녀의비애는,

비애를더듬는손길에의해서

비애는판타지로

비애는동화로

비애는슬픈결말로나타나노니,

감독만그리해야할까,

나도내삶의감독아닌가.

나는잠시내삶의비애를생각해보았다.

그리고그비애를바라보는내시선과

타인의시선도생각해보았다.

비애를비애처럼보는것보다

비애를동화처럼…..

비애를판타지처럼바라보는것,어떤가,

저감독들처럼(감독이둘이다여자남자그런데이름이너무복잡하다)

상냥하게버무려낼수는없다할지라도

좀단순하고명료하게정리정돈할수는있지않을까,

누구처럼많이웃었소.잘있으시오….

이런인삿말이라도평범하게남길수있으려면,

두감독들은

리얼리즘에관심없다.리얼리즘그너머를탐구한다

고말했다.

이야아,

정말이렇게단언하듯말할수있는사람

난부럽다.

솔직히다르뎬형제의자전거를탄소년…..같은

리얼리즘의영화를보고나면

나는저절로오,리얼리즘하는데

이렇게리얼리즘관심없어….하면

맞어맞어리얼리즘이무슨대수야…..그너머가문제지.

바람에나는겨다나는,ㅎ~

볼거리도많다.

화려한애니메이션과

흑백의그림자애니메이션,컷만화등별게다나온다.

수염하얗게기른동양식도사님처럼보이는칸의음악선생님은

정말이해하기어려운도사님다운발언을하신다.

저승사자도그럴듯한모습으로등장

아주강렬한에피소드까지제공한다.

그림자애니메이션이아주아주멋졌다.

어쩌면결국이예술가는예술때문에죽는듯하나

실제는첫사랑ㅡ의여인때문에죽어가는것이다.

그에게음악은첫사랑의여인이었고

바이얼린은그녀의몸이었으니.

그러니결국예술보다는사랑에대한이야기인데

이사랑의표현이지극히진부하더라는것,

아주넓은들판의

커다란나무아래….꽃이눈처럼떨어지고

딱한송이꽃으로사랑고백을하는것은그렇다고치자.

여자는비오는날비를잔뜩맞고와서말한다

안녕내사랑….

울면서품에안기다가떠나고

그리고다시비오는밤….혼자흐느끼는….

비를왜그런데다사용하는가

비가내포한철학과우수를

겨우이별에….

그것도엑스트라로….

더깊은진부는아주오랜후

나이들어만날때였다.

발자국만보고도알아채는이란을뒤쫓아간다.

그리고이란….부른다,

저모르시겠어요?

말하는칸에게

죄송합니다!

솔직히!전혀모르겠어요.

그리고다시뒤돌아서서철철우는이란

울긴왜울어뒤돌아서서….

왜왜이렇게진부하냐구……

저예리한사람들이나만큼몰라서진부하게만들었을까,.

아니지.

설령리얼리즘너머만관심있다하더라도

지구라는중력을떠나서사람들살수없듯이

땅으로의회귀가철학이라는말을한철학자가있었는데…..

그리하여

사랑만큼은….진부하자.

그래야발을땅에대고있는것이니

그게사람사는모습이려니

진…저리나는진부함하나더

왜예쁜여자만뮤즈가될수있나…..????

내맘대로주는별  ★★★★☆

16 Comments

  1. 참나무.

    2013년 7월 22일 at 9:45 오전

    지극히현실적인부인과비현실주의예술가의비애…경중을논하기전에
    영화보는행위자체가비현실적놀음이라고평소에전생각하거든요
    예술은마음으로느끼는게먼저아닐까요
    삶은또지식의총체라기보단느낌의총체라는말좋아하고요

    여튼느낌이좋은영화맞지요
    근데유감스러운한가지
    그들각자의영화관에서도말했지만
    기도이야기…왜빠뜨렸을까나…^^

    전그장면도찌잉강하게다가왔거든요…
    잘난척하는것같아이젠빨간동그라미는맘속으로만…^^*
       

  2. 푸나무

    2013년 7월 22일 at 9:50 오전

    그대목해군님블로그에서봐서..ㅎㅎ

    칸의어머니가바이얼린소리를들으며담배를피우며죽고.
    그담배연기가
    무덤관에꽃인가…뭔가를만들어내잖아요.
    그게뭔가있었는데
    도무지기억이안나요.
    검색해봐도없구요.

    혹시기억나세요?   

  3. 해군

    2013년 7월 22일 at 2:04 오후

    칸의어머니,참미운역할인데그배우이사벨라로셀리니가
    명감독로베르토로셀리니와잉글리드버그만의딸이라지요

    애니메이션장면이자주등장하는데그장면은기억이안나니
    아무래도영화를다시봐야할것같습니다

    그런데닭고기와자두를같이먹으면맛있을까요?

    진대나무=진짜로큰나무,맞지요?   

  4. 騎士

    2013년 7월 22일 at 5:13 오후

    예쁜여자든안예쁜여자든모두가여자인데….
    대개영화의주인공들은왜반드시예쁘고유식해야만하는가?
    백설공주보다더많은것이흑설공주라고합니다
    우리의딸들이대부분흑설공주인데말입니다.
    첫사랑은대부분예쁘고착하고음악이던미술이던잘하고..
    젠장헐안예쁘고무식한여자들은첫사랑의대상도못된단말인가?
    싸르트르와보봐르의사랑이나다리밑의거지의사랑이나같은사랑인데…

    남자가첫사랑으로마누라를사랑하지않았다고뭐라고할게제가못된다
    반대로마누라가첫사랑을잊지못해서남편을사랑하지않는경우도같으니까말이다
    부부가서로껍데기하고살고있는지도모른다
    껍데기던알맹이던애낳고살면되지뭐따질것있겠는가?

    그사람첫사랑을상징하는바이얼린이망가졌다고죽어?
    좀과장된스토리같기만합니다
    아니면소심하고집착이강한편집증적인사랑자폐증환자던지
    그가죽은것은사랑이아니고광적인집착증이라고생각합니다
    사랑은일종의집착증을동반한다고생각합니다
    익스크루시브계약을휘한독점욕이사랑이라고생각합니다
    나에게만.너에게만…
    사랑한다는고백의뒷면에는나만을사랑해줄수없느냐는
    익스크루시브계약을체결하자는말이라고생각합니다
    사랑의고백이좌절됐다함은나만을이라는익스크루시브계약이깨졌다는
    뜻이라고생각합니다.
    사랑도뒤집어보면이기적인감정의유회라고볼수도있습니다.

    큰나무가쓰러지면밀림의바닥에태양볕을쬐이게하여다른식물이
    무성하게자라게하는일을합니다
    인간도쓰러져야다른생명이자라납니다
    좋은영화많이보시는데저는먹고살기위해영화볼새도없이삽니다
    부럽습니다   

  5. 술래

    2013년 7월 22일 at 9:19 오후

    (난왜이렇게모르는단어가많은걸까?
    진대나무라는단어왜나는처음들어보는거지?
    무식하다한들이제챙피할줄도모르는뻔뻔함.
    나이탓도있을거야-여기까지혼잣말)

    북가주에이사와서산속에살때집옆의하이킹트레일에가면
    그진대나무중에도진대나무를만났을때가슴뭉클했던기억이
    되살아나요.^^

    비애를판타치처럼보는거내특기인데…
    그래서가금은비애를좋아하려는성향까지보여서
    얼릉다시정신차리기자세로가다듬기도하는노친네가되기도하는데…ㅎㅎ

       

  6. 노당큰형부

    2013년 7월 22일 at 9:35 오후

    쿡~~

       

  7. 산성

    2013년 7월 23일 at 12:12 오전

    어젯밤두어번정독(?)하고갔는데
    여전히뭐슬써야할지모르겠단말이오.
    이란이여주인공이름일랑가?
    그러니정독이아닌것만은분명하오^^
    푸님이비좋아하는것은알고있는데그래도그렇지
    사랑,이별의표현이왜그리진부한지에
    왜자꾸의문을제기하는지…를모르겠단말이오^^

    익스크루시브계약을위한일종의독점욕
    이기적인감정의유회
    그힘든헤매임이사랑일까나

    기사님잘읽었습니다.
    푸나무님.비엄청와요.너무좋아하지마셔요^^

       

  8. 김성희

    2013년 7월 23일 at 12:20 오전

    행위는약속할수있으되,감정은약속할수없다!!!,,,,
    (하긴어느순간행위도약속할수없으니…)

    출근후카누갸비한잔하면서,,,
    기사님의댓글중마지막연에
    공감하며…..ㅎㅎㅎ
    좋아하는비가정말많이오네요,,,
    늦은가을비내리는삼청동길위의은행잎이문득,,,
    가을이여오라,,,,
    가을엔푸나무님함배알할수있을려나???ㅎㅎㅎ   

  9. 푸나무

    2013년 7월 23일 at 12:58 오전

    해군님그것궁금하죠.
    자두와치킨,
    요즈음정말자두가맛나더라구요.
    한입배어물면달콤한즙과부드러운식감이……
    정말끝내줘요.

    아마아랫녘은불볕더위가있어서
    자두맛이장맛철인데도괜찮은가봐요.

    자두치킨,치킨에자두를넣어서요릴하는겐가
    아니면자두즙에고기를저리는겐가,
    그왜그족동네다녀오시면
    말린자두….선물로가져오시던데…
    하여간저보다는해군님확률이높으니
    혹이란음식점가시면
    자두치킨맛을보시던물어보시던하세요.
    진대나무에대한미운말……때문에숙제!   

  10. 푸나무

    2013년 7월 23일 at 1:12 오전

    기사님네챕터의주제네요.

    첫단락은누가다리밑거지의사랑을
    사르트르사랑보다더무시한다는거지요?
    혹기사님께서그러시니
    아니라고누누이강변….하시는게아닌가,
    그러시면아니되옵니다.ㅎㅎ

    두번째
    첫사랑을그리워한다해서
    혹은누군가조금마음에담고잇다해서
    그사람이온전한껍데기라는것,
    사람의감정이어떻게물건처럼여일하거나
    정리정돈될수있는물질이아니라서
    사소한것들은담기도하고
    흘러보내기도하면서굵은가지부러뜨리지않게사는거죠.

    세번째.
    바이얼리니스트…
    일단저두기사님과같은자리에서영화봤어요.
    설마..저렇게정말한사람을사랑할수있을것인가,
    저두안해봐서..
    못했다고해서

    그러나그렇다고해서
    없다아니다는아니라고봐요.,.
    어쩌면이기적인감정의유희를넘어선사랑…..
    있겟죠.예술혼두있겠구요.
    예술은내가경험치못한것을경험케하는
    경험의폭을넓혀주는것,

    진대나무는밀알이죠.

    그리고영화는팔천원,
    가금오천원으로도볼수있는,
    최소한의문화생활인데
    기사님께서부럽습니다하시면…..
    푸를부서워하기는하시는건가,
    아니면비논리적이신가…ㅎㅎ

    ,
       

  11. 푸나무

    2013년 7월 23일 at 1:14 오전

    노당큰형부님…
    쿡,감사합니다.ㅎㅎ   

  12. 푸나무

    2013년 7월 23일 at 1:22 오전

    산성님
    이영화말이지요.
    굉장히세련되고발랄한영환데
    사랑을그리는표현이그리촌스럽드라니까요.

    비오는날비맞고오는포즈….
    우리나라통속영화에서너무많이본장면…..
    이란,맞아요첫사랑의이름이죠.

    나이들어만나면쿨하게…..아..하던지
    기억이안나요.하고돌아서면서
    울긴왜울어….
    씩씩하게….아니면표정만으로애틋함을표시하던지…

    유별나게사랑의표현이진부하더라는거였어요.

    왜진부한가…는적었고,

    비오니..엄청좋아요.
       

  13. 푸나무

    2013년 7월 23일 at 1:27 오전

    술래님.
    저진대나무는아마거의모든분이모르실거에요.
    제가이상하게식물에대한관심이유별난탓으로
    우리말사전같은것보면서도
    식물것은샅샅이본다니까요.
    저보세요.
    해군님,저냥반제가아는분인데
    공부아주잘해서맨날똥그라미ㅁ많이받은분이거든요.
    근데진대나무진짜큰나무….라고
    아주무식하게(설마여기안읽으시겠죠?ㅋㅋㅎㅎ)
    이야기하시잖아요.

    그쵸…이심전심….
    전사진으로봤고
    술래님은진짜로….보신거고

    비애를판타치처럼보는거내특기인데…
    그래서가금은비애를좋아하려는성향까지보여서
    얼릉다시정신차리기자세로가다듬기도하는노친네가되기도하는데…ㅎㅎ

    술래님말씀,공감공감….
    저보담더멋진표현,

    아노친네는빼구요.에이무신…
    틀림없이자두맛같으실술래님께서ㅎㅎ.

       

  14. 푸나무

    2013년 7월 23일 at 1:40 오전

    친애하는성희님
    커피..가비…단어가좋아요.
    그래서
    가만있어라그글제목이가비가들어간
    김탁환이쓴소설인데….
    하여간커피가우리나라에들어오게된경우랑
    마시는사람들에대한이야기가적혀잇는글보았어요.
    가비라는제목이좋아서,…

    비오시는날커피

    창밖에는비오구요…..바람불고요…
    그노래도생각난다.ㅎ

    어제울엄마랑가을이야기
    아야오늘음력으로메칠이냐,
    엄마십오일그라믄인자여름반달남았다.
    반달지나믄엄마입추여….
    아침저녁차가나제….

    우리삼청동
    낙엽여기저기굴러다니면
    저두성희님배알할수있기를요.

       

  15. 조르바

    2013년 7월 23일 at 3:59 오전

    정말묘사의달인이심다..시종일관재밌게봤어요.
    모처럼맘에여유가나서들렸다가
    푸나무님글은바쁠땐못읽겠더라구요..ㅎ   

  16. 소리울

    2013년 7월 23일 at 10:01 오전

    삶은곧예술이고예술의완성은사랑이라면사랑의완성은죽음인가요?
    진부함은진부하다고느끼는한모든것이진부하고,
    아니라면아무리진부하더라도생격하고멋진것아닐가요?
    푸나무님,비오는날남해펜션아라클럽에서마시는하와이코너커피가
    진국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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