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혼자 다니는 이유
BY 푸나무 ON 8. 3, 2013
오늘은구름이어여쁜날이었소..
북한산성에서의상봉가는길을오르는데
나무사이로비치는하늘…
그리고희디흰뭉게구름,
그밝은블루와하얀구름이빚어내는그림이
여름인가…..
아니그보다는초가을의느낌이선듯다가왔소.
골을걸을때는못느끼다가도
자그마한능선만올라서면선선한바람이불어왔고.
선선한바람에는습기가없었소.,
.
팔월은한번쯤
오르는길을멈추고
돌아가는길을생각하는달이라고
오세영시인이썼던가.
팔월만이겠소.
산에서는그어느때보다자주뒤를돌아보게되오..
힘들어쉬면서.
오르는길막막하여올라왔던길뒤돌아볼때가허다하지.
팔월삼일.
산을오르며입추가지척이라는생각을했소.
뭔가마음에작은울림…같은것,
금하나연하게…생기는것같았소.
사는건그런게아닐까…
몸과정신에금이가는것말이오.
어릴때는온전했다가….
점점하나씩…아무도모르게생겨나는금.
상처든슬픔이든,
혹은과격한탐닉이든….
꽁꽁얼었던북한산계곡물이
봄이지닌많은것들,..
햇살바람,시간…땅의속삭임.버들치라고그안에서요동치지않겠소.
그것들에의해금이가고또가고….
어느순간얼음은물이되어버리오.
우리도혹그러지않을까….
가을오면금하나…기억….들이나타날때금하나….
붉게물든단풍잎들마다가느다란금을지니고있다면,
좋아하는마음이라고금없을까….
산을왜혼자가는가.물었소?
오늘도산에는정말무리지어산을오르는사람들투성이였소.
산을오르는지말을하기위해산엘오는건지
웃기위해산을오는사람도있는듯하고
그렇지아마다들외로워서일게요.
그래서외롭지않기위하여
저리무리지어오며
무리속에속하며
무리와함께웃고이야기하며
나는외롭지않아!다짐하고있을게요.
다짐한다하여그렇게될까,.
왜무리지어가지않고혼자산엘가느냐고….
산엔혼자가야두리번거릴수있소.
누군가와같이있다면두리번거릴시간이없지.
걸어야하고그의이야기들어야하고
내이야기도가끔해야하기때문에두리번거릴시간이없다는거요.
두리번거리지않는다면
산을갈필요가없는게요.
나무도보고풀도보고바람도보고…하늘도보고…
그들과만나는것….
그들이야기를속속히듣지는못해도
적어도그들과함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