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다리가 굵다

무지개꼬리에서한토막떨어진,

자그마한무지개덩어리하나가

우리집카펫위에불시착했다.

본체와유리되어날아다니다피곤했는지..

신기하고재미나서폰으로찍었다.

집도그대로고햇살도그대로인데

이새로운현상은

가을이주는나에게만보내는

아주특별한스펙트럼일까,

나이들어갈수록무한긍정의자세가여유의한표지판이라해서,

하여학습중인데

괜찮네.이런상상.

어디를투과방사여과여정중에서생겨난거니.

친구에게보냈다.

별걸다보고해

보고하고싶어해하며

그친구는벌써과천어린이대공원삼림욕장앞에있다고카톡을했다.

7킬로트래킹을하고.

미술관에서놀겠다고,

나두오래전에걸어보긴했는데

말이삼림욕장이지

작은등산뻘은된다.

이더운여름날하긴

아예더위속은태풍의눈이기도하지.

밖은난리굿이어도신부아무것도하지않고가만히앉아있듯이

오히려그녀의방적막하듯이

더위와직면하면흐르는땀을의식하지않으면

시원할수도

그녀내친구는아주혼자잘논다.

뿐아니라그녀는

혼자잘노는것이그무엇보다중요한노후대비라는것을

자주말하곤한다.

늙음이뭐니

외로워지는거야.

혼자있는시간이길어지는것을말해

물론그에따른새로운삶이펼쳐지기도하겠지.

그러나젊을때는주위의사라들이다싱싱하니..가만두질않지

지금만해도.자주타이트한일정때문에

오히려짜증날때두있잖니.

그러나더늙어봐라..

시간은길어지고늘어지고

마치늙어가는피부처럼쳐지기까지해….

무엇으로삶에탄력을줄거니.

잘놀아야돼.

혼자논다고해서혼자구들장지고도닦으라는이야기가아니지

오락가락하는사람친구말고

항심있는자연과친구가되어야해

자연보다는못하지만

그래도또항심있는존재많지.

독서도그림도음악도….

사람과는비교할수도없이

깊은높은넓은항심이그속에흐르고있지.

그들과친해져야해.

그들의항심을배우며쓸쓸하고외로운늙음을이겨나가는거야

만약그렇지못하면

정말외롭거나아니면정말천박해지거나…..

한시간쯤뒤에그녀에게서카톡이왔다.

무지개는사라졌지…?

사라져서아름다운게야….맨날니방에그게들이찬다고해봐

그게신기하겠니.

숲이아름답네여전히맹성해.

그런데.국수나무….시간의척도야개개인마다다르니

난저국수나무에서붉은빛등뼈가선명해지면가을의시작이라고여기거든.

봄이나여름에는절대붉은뼈안보이거든,

그런데이더운날….국수나무등뼈가많이보이네.

아까걷는데말이지.

머리하얀할머니가중풍의전형적인자세로걷는거야..

옆에는아들인가..아주반듯하게걷는남성이있고

효자네지나쳐가면서보니왠걸아들은아니겠더라고

그렇다면남편???

사실조금미안했어

잘걷는것

앞서는것,….

그래도참괜찮다.저남편도아내도….

샛길로빠져나가사진도찍고노닥거리다가오니

다시그들이내앞을걷는거야.

근데그렇게걸음은어눌해도

그여자분다리가엄청예쁜거야하얗고반듯하고..

지나가면서그랬지.

다리가엄청예쁘세요하얗고반듯하시고

아내는조금지각이약할까?

뭔가하며바라보는데

남편이내말을들으며아그래요?하면서얼마나환하게웃는지….

내기분까지환해졌어.

나오늘하나결심했다.

더영리해지기로..

칭찬을잘하는영리함말이야.

*****

근데

카톡보낸내친구허벅지가굵다.

잘걸어서..ㅎ

>GraaLoureiro/FariborzLachini

16 Comments

  1. 전재욱

    2013년 8월 16일 at 12:31 오전

    잔잔하고여유로우시군요,
    택하신사진소재도단정하구요.
    올리신글도눈여겨읽었습니다.   

  2. Anne

    2013년 8월 16일 at 1:00 오전

    모든것에서’진수’를뽑아내시는푸나무님ㅎ

    익지도않은푸른망개가
    푸나무님을거치니까저리도우아하군요^^   

  3. 벤조

    2013년 8월 16일 at 3:31 오전

    여기할아버지들보면다리가가늘고반듯하던데(뼈그대로)
    칭찬을해줘야하나?영어로뭐라하나?
    에라,참자.ㅎㅎ
       

  4. mutter

    2013년 8월 16일 at 3:57 오전

    내다리도친구못지않을듯.ㅎㅎ
    잘걸어서가아니라워낙그런거같어.   

  5. 士雄

    2013년 8월 17일 at 1:12 오전

    허벅지는건강의척도라고하니
    나이70이어도뒤에서보면
    40대로보이는여자들있습니다.
    운동의결과라고생각합니다.
    거의매일걷고뛰고..ㅎㅎ   

  6. 말그미

    2013년 8월 17일 at 5:44 오후

    푸나무님,
    글의제일첫부분,
    아주재미나는동화도입부분같았어요.
    그러고젤말미가어찌나우스운지혼자데굴데굴했어요.
    그냥친구의다리가건강하다는건데왜그리우스웠는지,
    역시글솜씨가…

    근데무지개덩어리하나가뭘까요?
    아직궁금해서…
       

  7. 騎士

    2013년 8월 18일 at 2:57 오전

    무지개는빛의스펙트럼일뿐아무것도아닙니다.
    워드워즈(늘워즈워든지워드워즌지헷갈린다)도뭐라고했고
    수많은시인들이뭐라고했는데..
    무지개가왜둥그렇게보이는지아세요?
    하늘에꽉찬작은물방울들이다무지개인데
    그중에같은색을띤물방울은내시야에서
    같은각도로보이는물방울이거든요
    내눈에서같은각도로보이는빨강빛의물방울은
    내시야에둥그렇게보여지거든요
    별거아니예요
    자연현상입니다.
    내눈에보이는무지개가둥그렇게다리를놓은듯이보이지만
    사실은하늘에꽉찬모든물방울이다무지개인데..
    옆에서보는사람과내가보는무지개는다른무지개입니다.
    서로보는각도가다르니까요.
    신비로운무지개를좀열을식혔지요죄송….
       

  8. 푸나무

    2013년 8월 18일 at 8:19 오전

    전재욱님..
    안녕하세요?
    처음뵙습니다.
    반갑습니다.ㅎ   

  9. 푸나무

    2013년 8월 18일 at 8:20 오전

    앤님
    무한칭찬이여요.
    진수…는요.아주우연히…저두저사진맘에들어요.
    두번재특히…

    감사함미당.^^*   

  10. 푸나무

    2013년 8월 18일 at 8:21 오전

    벤조님
    이즈음보니여자다리보다
    남자다리들이조금더가는가요?
    반바지입은다리들….엄청가늘어요.

    아,그여자분은아주가느다랗지는않구요
    통통하면서도반듯햇어요.
       

  11. 푸나무

    2013년 8월 18일 at 8:23 오전

    무터님은저랑아주비슷하시잖아요.
    저두사지가통통..ㅎㅎ
    제친구가…
    혹시제이야기일까요?하하   

  12. 푸나무

    2013년 8월 18일 at 8:25 오전

    말그미님혹시제친구다리가아니라
    제다리라면더웃으셨을까요?
    무지개덩어리하나는…
    음,
    이다음에언제생각날때올려볼께요.
    제가찍은것은아니지만..ㅎㅎ
       

  13. 푸나무

    2013년 8월 18일 at 8:35 오전

    몇년전에교회학교아이들과
    여름밤
    교회옥상에올라간적이있었어요.
    그날따라별들이아주반짝거리고빛나는데….

    얘들아진짜이쁘다.별그치..응,
    한번상상해봐…별나라에….
    뭐가있는지….

    목소리도별(?)스럽게
    포옴잡고이야기하는데
    한아이…

    쌤요,
    별은요,별이아니라..
    먼지들이모인기체덩어리로써…

    아이고,
    너잘났다.
    군밤하나푸욱….주었는데ㅋㅋ

    빗방울이같아보여도
    느린화면으로보니
    전부다르더군요.
    동그랗게보여도도윽란것두아니었구요.
    세로로길쭉도있구요.

    열시켜주신것은감사하지요.
    요즈음자주열이나니
    그리고무지더우니…ㅎㅎ

    그래서
    절대기사님께군밤…..생각은못햇어요.
    그냥그아이…만생각났다는거지요.ㅎㅎㅎ   

  14. 푸나무

    2013년 8월 18일 at 8:36 오전

    사웅님

    허벅지가건강의척돈가요?
    하하그러면제친구의친구인저도..건강..ㅎㅎ   

  15. 凸凸峯

    2013년 8월 19일 at 1:50 오전

    무한긍정의자세
    저도읶혀보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건강한다리…
    허벅지는굵으면서도
    단단하게근육이붙고
    발목은손목처럼
    가늘어야진짜건강..

       

  16. 푸나무

    2013년 8월 19일 at 4:50 오전

    그런다리를준족이라고하더군요.
    말다리….같은
    말씀하시는거죠.?
    근데정말손목처럼가는발목잇을까요?
    거기다가다리는굵으면서….ㅎㅎ

    이제잘걸어주기만해도…예브죠.
    산에가면
    산이너무좋아
    다리가예뻐져요.
    너땜에이렇게산에오를수있구나하면서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