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창평 슬로우시티

팔월스무날

덥다는느낌이들기도전버스에서내리자말자.얼굴에서땀이흐르기시작했다.

거의그렇지않은가.

아덥다덥네부채몇번부친뒤에땀흐르는것,

근데진짜더우니덥다덥네머릿속회로에더위가가닿기도전

몸이알아서대응을하더라는것,

종일그랬다.차안에서내리기만하면….

얼굴에시냇물이흘러….’

떼톡에한줄남겼다.

삼지내슬로우시티.

슬로우시티가별게아니고..

외국에그런단체가있어..지정한다는….

뭐그리대단한것아니라는김휴림씨이야기

난우리나라정부에서지정하는줄알았네…

오래된고택몇채와돌담이어우러진길

나는이상하게집앞보다뒷쪽이더마음이가…

뭔가더많은이야기를내포하고있는듯…

좁장하고…초라하고…손이덜간…어딘가홀대받는듯한….

그래서마음이가는…

그래서스토리있어보이는,

삼지천=삼지내….라는이름에걸맞게동네사이로도랑이있었다,.

맑은물이흐르는

이게어디서시작되고어디로흐른것이여…..

오랜만에둘이만가는여행이다.

거의언제나누구들과함께가곤하는데

가실래?명옥헌날자도괜찮은데..하니..가겠다고나선다.

사실부라더와무슨재미가있겠나..혼자가훨좋지.

그래도예의상..그런이야기는속으로만한다.

어차피버스안에서말도못하게하니..

가는길..둘다자다깨다책좀보다가밖좀보다가

담양군창평면으로갔다.

약네시간거리….

있는듯마는듯..

다리를올려놓아도괜찮은세상에단하나인사람이니.

편안하긴하지.

김휴림버스는창평장터에우리를내려주었다.

마침장날이었다.

창평국밥과순대도유명하니드셔도되고….

약초밥상이라고주인장이아주대단한자부심을가지고

세상의모든약초로된음식은다있다고….

김휴림씨가알아서드시라고했다.

난국밥도순대도좋아하는데마이부라더께서는그런음식안드신다.

당연히약초밥상집이다.

내가우선비벼주께라….,

식당같지도않는식당이다.

만져보니인견에천연염색을한….천을

커튼인지벽진지모르게벽에펼쳐놓았다.

투박하지만색은맘에들었다.

소반몇개방에놓여있고,

쥔장이비벼준밥에된장국….그리고듣도보도못한음식나물장아찌류….

삼십갠지사십갠지되었다.

비빔밥과된장국으로도충분한데

그래도녹두를발아시켜넣은밥에나물한번씩은먹어봐야지싶어

딱한젓가락씩그것도아주적게담았다.

가짓수가하많으니무슨

쥔장이야기가더반찬이었다.

천연염색에

도자기에나중에보니가마도있었다.

나물채취에….자신의집모든것은자연아닌것이없다는,

자연과더불어….어우렁더우렁몸이약했는데약초반찬으로건강해졌다는….

텔레비전에도여러번나왔다는,

누군가자신의이야기를글로썻다는,

어느사진작가가염색하는사진을찍어서만든그녀만의사진첩도있었다.

그러니유명인사시다.

내게는암을고치는약초나다른사람에게가면암을일으킬수도있다는

자신은아버지복이있는사람인데..

아버지가일찍돌아가신것이자기에게는아버지복이란다.

아버지는소음인자기는소양인인데아버지에게좋은음식

흑염소같은것이자기에게는안맞아서아버지가오래사셨으면

자기는죽었을거라는……

누군가의복이누군가의화라는

실상의이면에대한단순한화법이다.

그녀의방만한이야기를요약리액션을해주니

이야기할재미가나는지점점강도가더세진다……

물맛이좋아서….물을마시며한참들었다.

어디나곡진한인생살이들…..

돌아오는길.버스안에서책을읽는다.

예전엔버스에서는멀미가나책을못읽었다.

우연히터득한건데시트에머리를딱기대고책을읽으면멀미안한다.

그니까우선머리를고정시키는것이다.

책드는자세가좀불편하긴하지만

그래도못읽는지루함에비하면비할바없다.

항상떠나기를바라고

항상새로운것을원하지만

그것은든든한고정됨이내삶에있기때문일것이다.

즐거움을주는글이다.

아는것깨닫는것,보는것삼박자가미려한글이다.

읽는자가이리즐거울진대글을쓸때얼마나생기찼을까,

이런글이나읽고말지

선수들이나글을쓰게하지….

이상하지.

너무좋거나

너무아름답거나

너무명민해도

거기꼭슬픔고인다.

전에에스대를나오신어느지인께서그러셨다.

한때는날린적이있었노라고….

기억,아는것들,즉입력된것들이많아서.

그런데이즈음은그런것들이아무쓸모없어졌다고

손가락한번이면모든것들이순식간에주루룩나래비를서니….

기실해아래무슨새것이있겠는가마는

논리로진리를알수없다는것은논리학의기본전제이다.

관찰의경험과순수한직관이우선할수도있다.

인식의힘은..성찰에있다.

휴게소에서짜먹는아이스크림을사서차안에서먹었다.

가끔달콤한것이필요해.

아물론마이부라더께서는이런것도안드신다.ㅎ

손가락이시려웠다.

시린손가락을부라더손에대고누르니…웃는다.

내가생각해도좀웃긴다.

이제까지본중최고로어여쁜둥근잎유홍초….

그아래설악초가…시들어가고있었다.

LeslarmesDeJacquerline/offenbach외7곡

24 Comments

  1. Anne

    2013년 8월 20일 at 11:18 오후

    우와.빨간꽃넘이쁘네요.
    좋은곳에다녀오셔서마음이보들보들해지셨나봐요.
    엄청’부라더’자랑하시네ㅎㅎㅎ   

  2.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2:08 오전

    자랑요?하하
    무미건조한것도
    자랑이라면자랑이겠죠.ㅋ

    도무지더워서마음보들보들해질틈도없었어요.
    보들보들…
    아식감좋은음식같네…좋아요.
       

  3. 김성희

    2013년 8월 21일 at 12:40 오전

    흐,흐,흠!!,,,
    깨가쏟아지네요,,,아주,,^^**

    아,담양이라,,,
    아버지의산소가있는곳,,선산이죠,,

    푸님은역시다르시다,,
    2년전3자매남쪽일주했는데,,
    우린젤먼저떡갈비를,,별로맛있지도않아,실망!!
    그리고기억희미하지만,,대나무와정자가있던곳??
    메타세콰이어길,등등
    정읍을지나가는데어찌나눈보라가치는지,,
    원래정읍엔눈이많이온다고,,,

    저도부라더분과같이,,순대국별로,아이스크림도별로,,ㅎㅎ
    세상에서제일편한사람이라는데,,기꺼이한표를!!
    허나여행동행에는저도,,,

    아!커피한잔해야겠다,,,ㅎ   

  4.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20 오전

    깨요?
    아마도깨라면..안볶은깨겠다요.ㅋ~

    취향의차인데마이부라더는저는단품맛있는것하나면족한데
    맛이있건없건가짓수많은밥상좋아한다는거지요.
    쉽게이야기해서
    매우촌스러운스타일,ㅎ
    그리고마누라귀찮게하는스탈

    저는깔끔한집이라면순대국도
    순대두먹어요
    아이스크림은크림보다는..바종류로…
    비비빅…이런것…
    요즈음은왜커피맛짜먹는아이스크림있잖아요,그것두괜찮던데.
    근데성희님은은달콤한것안땡기신가부다.,…
    전초컬릿만빼고단것좋아하요.

    그쵸,가장큰장점….
    이제조율이거의되어간다는것,서로말이죠ㅎ   

  5. 오드리

    2013년 8월 21일 at 2:40 오전

    오랫동안진짜브라더인줄알았어요.어머니와브라더도함께사시나보다……..
    그브라더가그브라더인지나같은맹꽁이는…….ㅋㅋ   

  6. 아카시아향

    2013년 8월 21일 at 4:17 오전

    아마이태리어딘가?였던것같은데요…
    슬로우슬로우로시작한운동이
    퀵퀵우리나라까지상륙한모양인네요.ㅎㅎ
    (어제어느분방에선가도유행가가사적어놓고나왔는데요…;;)

    브라더,재밌네요.^^
    제동년배들중에는오빠랑사는분들도꽤있(었)어요.ㅎ~
       

  7. 공군

    2013년 8월 21일 at 4:26 오전

    유어브라더와마이씨스터를묶어서여행보내고
    우리둘이갑시다.
    난순대고국밥이고아스크림이고다묵는데우리씨스턴먹을게없어
    안먹는게많은사람이얼마나불편할지둘이깨달아보라구,,,,
    굳아이디어제요?   

  8. Angella

    2013년 8월 21일 at 5:21 오전

    이더운날…
    저는구냥…대단하시다고생각만하고갑니다.ㅎㅎㅎ   

  9. 벤조

    2013년 8월 21일 at 5:30 오전

    슬로우시티의푸나무,그리고부라더…
    ‘무라카미푸’의신작인가?ㅎㅎㅎ

       

  10. 산성

    2013년 8월 21일 at 6:38 오전

    좁은물길이흐르는저동네
    사진을잘담기도하셨겠지만
    정말좋아보이네요.
    지난…일본오래된어느골목길같다요(푸님버전^^)
    청산도엘갔더니
    들어서자마자슬로~시티광고가어찌나요란한지
    취소당하겠네싶었어요.저긴안그렇던가요?

    마이부라더
    어감도별로인그말을왜그리?^^
    어머님이계시니
    남동생이나오라버니가자주찾으시는갑다…했었지요.
    둥근잎유홍초!이뻐라~

       

  11. 좋은날

    2013년 8월 21일 at 7:51 오전

    문을활짝열어놓은사랑채의
    그즈넉한사진에머물러
    할아버지를생각했습니다.

    마음이편안해지는풍경들에
    업무중에조용한휴식이찾아듭니다.

       

  12. Lisa♡

    2013년 8월 21일 at 3:07 오후

    뭐여~~댓글이어디로가부렀다냐?

    공군님웃기다고세련되셨다고적었는디.
    글고시린손어쩌고..그거요…애교있다는거거덩여~~   

  13. 八月花

    2013년 8월 21일 at 3:15 오후

    ㅋㅋ
    공군님댓글보다오금이저리네여..
    마이브라더가날딴브라더와엮어보내버릴까봐여..
    안먹는거많다구…

    근데딴데엮기가더만만찮을것같다는염려가..ㅋㅋㅋ   

  14.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0:34 오후

    오드리님답지않게…?
    하긴가끔총명하신분들께…
    맹꽁이기질이나타나기도하지요.ㅋ~   

  15.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0:37 오후

    아카시님…
    아그런가요?이태리///
    맞아요그렇게말한것같네요.

    동년배브라더….는에스오빠를말하는건가요
    아니면동성동본?
    저와절친한후배중에도그언니가동성동본과사라응ㄹ해서
    급비련…..이되엇어요.
    지금도아마잘살고있지만요.ㅎㅎ
    어느쪽이신지?
       

  16.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0:45 오후

    북클좌장님께서납시셔서
    특이한멘트로일시에여성제위들의시선을모으셧네요.ㅎ

    근데
    우리는같이떠나면순대도묵고순대국밥도묵고….
    비비빅도묵고
    괜찮은데

    가정쌤과마이부라더….는
    내생각엔같이버스에앉을때부터…
    심오한관계로돌입할것같아요.ㅋㅋ

    그러니그냥
    우리안에드리워진
    십자가를지고가도록합시다.

    아무거워~~~~함시롱.

    그나저나어젯밤남남데이트는즐거우셨는교?^^   

  17.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0:46 오후

    안젤라님…
    네에정말엄청더운날이엇어요.
    아마도올여름.
    최고로
    제겐더운날….ㅎ   

  18.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0:49 오후

    벤조님
    저무라카미하루기…글은잘쓰지만
    머대단하다고는생각지않는데
    세상에,
    제이름앞에무라카미가얹혀무라카미푸….하니
    엄청나게좋게보이는건또뭐랍니까.

    ㅋ~아주대단히맘에들어요,.무라카미푸….ㅎㅎ
       

  19.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0:53 오후

    산성님.
    같다요..는요즈음아이들이그렇게말해요.
    그런다.해라,해놓고요만붙이는것,
    약식경어죠.
    산성님께관심많으신제지인께서도
    다요…따라쟁이하시는데….ㅎㅎ

    산성님은아직산성님남편산성님오라버니안되셧나요?
    그래도친정큰오빠보다는조금더만만한오라버니…ㅎㅎ

    둥근잎유홍초최고였어요.
    대개이파리는잘안보이는데
    어쩌면그렇게싱싱한지…

       

  20.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0:55 오후

    좋은날님성향에딱맞는사진을고르셨습니다.
    고택은낡아가고있었지만
    세월이칠해가는
    고즈넉함은
    그어떤멋진현대건물도흉내낼수없는것이었지요.
       

  21.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0:57 오후

    리사님…아그리말씀하시니…
    순이언니랑울둘이
    공군님께
    리사님만나면한눈에반할거라고했는데….
    클낫다..ㅎㅎ

    시린손가락….
    그게시린손이면애교일텐데…
    손가락이라..
    애교아닌심심해서부려본어리광..
    난애교없는무토막임.ㅎ.   

  22. 푸나무

    2013년 8월 21일 at 11:00 오후

    팔월화님…
    만약유어부라더께서…
    공군님과역어보내신다면…
    제가단언컨데
    오금안저리셔두될텐데요….ㅋㅋ

    아니시방지금무슨말하고잇는겨….
    하여간오늘좋은날되시라는거죠.뭐./
    우리동네는오후부터비온다고햇는데….
       

  23. 쥴리아스

    2013년 8월 23일 at 1:40 오전

    브라더가그브라더인가요?댓글보고알아차렸네요…ㅋ
    울늙은딸도날브라더로여기는지물봐야쥐…ㅍㅎㅎ   

  24. 푸나무

    2013년 8월 24일 at 12:18 오후

    쥴님아내는
    아직늙은딸이면….
    적어도제가보기엔
    아직부라더…아니실것같은데.

    물어보셧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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