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가 돌아오는가
BY 푸나무 ON 8. 23, 2013
새벽에무엇인가..서늘한기운때문에잠이깼다.
세시십분…
사실은비가온다는예보가있어
늦은밤잠속에들면서도비를생각했다.
소란스러운듯하여밖을내다보니비가내리고있었다.
창문을살짝열었더니우수수내리는빗방울들,
작달비다.
세차고굵은비
처서雨네..
처서에비가내리면쌀독이준다는이야기가있는데….
그러고보니며칠전담양창평….
너른들판에서벼가패기시작한것을보았다.
모에서벼로확연히전환되는시간.
그러니까처서즈음벼는
아이로친다면이제…막엄마뱃속에서영굴어지기시작하는생명체라고할수있겠다.
여기저기구분되지않는,
벼도…채낱알이되기전…
구분되지않는아주연할때일것이다.
아프겠다.이비.
사랑에대해서말할때우리들이하는이야기
저자
레이먼드카버(RaymondCarver)
출판사
집사재(2009년03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어젠내내작가들이좋아하는,작가….레이먼드카버의글을읽었다.
무라카미하루끼도카버의책을번역해서..
그의말대로라면번역하며많이배운책이라고하는데
일본에서도꽤많이팔린작가다.
이번북클럽에서읽어야할책이대성당인데..
불행히도도서관에도판매처에도없다.
중고가있는데무슨오만원/….??
몇년전‘부탁이니제발조용히해줘’를사서읽었는데
책꽂이에서아무리찾아도없다.
하여도서관에서
‘사랑에대해서말할때우리가하는이야기’를빌렸는데
세상에참난데없이그안에대성당이있었다.
이즈음대성당은김연수가번역했다는데
그날쌘글빨로어떻게번역했을까….
나는이십여년이되어가는이책으로…그냥읽기로했다.
레이먼드카버의글을읽을때면
어디선가무엇인가가스멀거린다…
뭐야..뭐지….보이지도않는개미한마리
혹은그보다더징그러운그러나아주작은벌레가스멀거리며
몸어딘가를기어다니는것같은,.
사실적이며몸환적이고…다시너무사실적이어서..징그러운….
그의스토리는어디로튈지모른다.
아니기발하다는이야기가아니라
너무나자연스럽게생의불특정함을…
아주자연스럽게이야기한다는거다.
그의글은마치담배연기같다.
선명하게보이다가사라지는듯…다시냄새로각인되는……
그러니까그만의특유한후각으로…
사람을보는것!
그것도아주잘보는것!
그래서한숨쉬게하다가미소짓게하다가….책을덮으며성찰하게한다.
‘사사롭지만도움이되는일’
은어린아들이뺑소니차에치여서…
의사는아괜찮습니다.금방일어날거예요…내내했는데
그의사는엄청깔끔하게멋지게세련되게옷을입은사람이다.
그런데갑자기아이가밭은숨을내쉬며눈을한두번뜨더니
아깨어나겠네아들
가장희망적인그순간에…..
아이는숨을그쳐버린다.
의사의이야기로…우리는내내안도한다.
그러나어딘가불안하긴하다.
아이가죽는다.
차라리독자는그때안심한다.
이런제기럴…
의사의옷이뭬중요하다는말인가…그러나…카버는치밀하게묘사한다.
그렇지그는그의사의그세련된의복이얼핏성실처럼보이나
그게꽝이란이야기를은연중하고있다.
단정하고세련될수록….더욱그러하다는것….
아들의생일날아들은죽는데맞추어논케익집에서자꾸전화를한다.
왜케익시켜놓고안가져가냐고
그들부부는분노하여빵집으로달려간다.
거기빵굽는사람도차암삶이어렵다.
어려운그들이모여빵을먹는다.
자꾸먹는다.
그렇게인생은되어져간다
비탄과비통…그리고참을수없는슬픔과비애속에서도
맛있는빵으로위로를얻으며힘을얻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