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아주지않는 위대한 스승의 서글픔 ㅡ슬픈 공자

슬픈공자 저자 이한우 출판사 21세기북스(북이십일)(2013년07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슬픈공자책을받아들고순식간에반넘게읽었다.

술술읽히는부분도있었지만

공자의슬픔이궁금했기때문이었다.

어디있어,어디있는거야,공자의슬픔.

처녀시절좋아한찬송가의가사한소절이다.

주님도때로는울기도하였네.’

나와는전혀다른그분도슬퍼서우셨다?

이상하지,지금도여전히낙천적이고긍정적인…(맞나?아니면희망사항이라해도좋고)

성품인데젊은그나이에무슨슬픔에대해깊이체득했을리도없고

그렇다고내삶속에특별히울하거나슬픈일이있었던것도아닌데

아마도지극히생래적인내면의어떤슬픔이그가사에반응하지않았을까,.

슬픈공자

아무도알아주지않는위대한스승의서글픔

표지에있는책의제목과소제목도한참바라보았다.

슬픔과서글픔

설핏한형제처럼보이는두단어의차이와변별이선명하질않아서이다.

서글픔이있어슬프다는이야긴가

슬픔이내재된서글픔이라는건가,

아무도알아주지않아서서글픈공자시니

그래서슬픈공자라는제목을지은겐가.

그렇다면쓸쓸하고외로운서글픔은슬픔보다더근원적인건가

문득슬픔sad와만족을의미하는satisfied가같은어원이라는대목이함께어우러졌다.

책의제목은매우중요하다.

소개팅나갈선남선녀의옷차림같은것,

다가아니면서도상당부분다가되는,

그러니공자

지금도여전히많은사람에게지극한영향을끼치는그매력적인남성의

슬픔은무엇일까그는어이하여서글픈인생을살았다는말인가….

책을반넘어읽어도내가찾는슬픔공자의서글픔은없었다.

나는무엇을원했던가,

근엄하고단정한그의모습너머

어떤인간적인슬픔애곡하는비의비탄에젖어있는

,소매속에얼굴을파묻고우는그런슬픔을기대했던가.

저자이한우는들어가는말에서

논어라는거대한건물을해체하여벽돌로환원

그벽돌을공자의생애라는새로운설계로짜맞추었다고했다.

실제이책은열챕터로되어있는데

공자의어린시절부터그가눈을감을때까지시간별로정리되어있다.

그리고저자는그시간속으로들어가서

그의가장기록될만한사건들….을통해그의상황을유추해내며

그에걸맞은텍스트를가져온다..

논어자체가그렇듯

책어디에서도제자들은묻고공자는대답한다.

특히공자는정치에대한촉을내세워

어디자기안불러주나…..아주잘할수있는데….

정치에대한관심이지대하다.

아주작은자리라도불러주면그작은곳에서도

최선을다한다.

그런그에대해은둔의길을선택한학자들이

경쟁적으로비아냥거렸다는것이다.

초나라은둔자접여는공자앞을지나며노래를불렀다.

봉이여봉이여어찌덕이쇠했는가()

그만둘지어다그만둘지어다.오늘날정치에몸담고있는사람은위태롭다,

공자는그와더불어말씀을나누려고했는데그가피해말도나누지못했다.

제자들앞에서당한형편없는무시.

그의말에권위가있었을까,

공자의곧음은,곧음()이예로보여지기도했는데,

단어가진본래의상식적인의미와는조금다르다.

섭공이궁이라는사람이아버지가양을훔치자아버지가훔치는것을증언했는데

이게곧음이아닌가묻자공자는말했다.

아버지는자식을숨겨주고자식은아버지를위해숨겨주니

곧음이란바로여기에있다고.

외아들리가세상을떠났고

이년후안회가죽고그리고그다음해자로가정변에휘말려세상을등졋다.

안연이죽자공자는애통해하며말햇다.

아하늘이나를망쳤구나하늘이나를망쳤구나

안연의아버지안로가공자에게청했다.

공자의수레를팔아안연의겉널을만들수있게해달라고.

공자는거절하며말한다.

재주가잇건없건각각의부모에게는자기자식이제일소중하다.

내알에게도겉널을못해줫다.그리고수레는내게꼭필요하다.

안연을아껴도내아들만하겠는가….

제자들이안연을후히장사지내자

안회는나를아버지로여겼는데나는그를친자식처럼못했다.

며통탄했다.

가난한자의장례는가난에걸맞게치뤄야하는데….

예의마땅함은

후박厚薄이문제가아니라마땅함()의문제라는것,

있으면있다하고없으면없다하는것이곧음이라는것,

그는끊임없이바른길에대해이야기했지만

세상사람들은그런그를이용만하려했고

제자들조차자기잇속을챙긴사람들이훨씬많았다.

공자의슬픔은

말과실제의갭에서생겨났다.

그러니반넘게책을읽어도거기어디슬픔같은것없다.

오직있다면공자의삶이….있었다.

어디에도기댈곳없는삶.

그러고보니삶자체가슬픔이며서글픔속에서이루어져가는것아닌가

어쩌면인류역사상가장호화찬란한생을살아온솔로몬도

그러질않았던가.

헛되며헛되고헛되니모든것이헛되도다.

생이란게

헛되며그저헛되니

슬픔아닌가요

공자님..

13 Comments

  1. 士雄

    2013년 9월 4일 at 12:36 오전

    공자라~~
    쉽고도어려운게공자입니다.^^
    알아주거나말거나제멋으로사는게현대인들같습니다.   

  2. 김성희

    2013년 9월 4일 at 5:25 오전

    푸님!
    제목만보고도책이읽고싶어요!!ㅎㅎ
    점심후졸리울시간인데도,,
    바람때문인지졸리지가않네요,

    저도좋아하는찬송이
    고난주간에부르는’거기너있었는가,그때에…’
    언젠가메조소프라노가부르는데,,
    가슴에아로새기며들었지요,,,

    낼은아침부터수원으로,,,,
    바람을가르며가야지,,ㅎㅎ
    부지런한푸님은어찌그렇게자주산에계시는지??
    나무는산에있어야??,,,ㅎ
    숨쉬기운동만겨우하는난,,배둘레헴,,ㅋㅋ
    낼봐요~~~~

    그렇듯,,,
    복기하듯읽어야지,,,^^**   

  3. 2013년 9월 4일 at 8:11 오전

    역시공자를좋아할사람은공자를좋아해야하고,
    또다른취향의노자나장자를좋아하는사람은
    공자님과는취향이같이않아따로놀수밖에없는것같습니다.

    生而不有(생이불유):낳았으되가지려하지마시오
    爲而不恃(위이불시):모든것이루나거기기대려고하지마시오
    長而不宰(장이불재):지도자가되어도지배하려하지마시오
    是謂玄德(시위현덕):이를일컬어그윽한덕이라한다

    같은취향이시라면재미는있을것같습니다.
       

  4. cecilia

    2013년 9월 4일 at 9:33 오전

    저도공자의仁사상을참좋아하거든요.

    서양사람들도요즘공자를찾고있어요.

    믿을수있는인간을양성해내는데공자가최고라는생각이들거든요.   

  5. 凸凸峯

    2013년 9월 4일 at 6:33 오후

    공자의논어述而편에이런싯구가있지요.
    飯疏食飮水,曲肱而枕之,樂亦在其中矣,不義而富且貴,於我如浮雲
    나물먹고물마시고팔베개하고누웠으니즐거움이그안에있고
    의롭지못하게취한부귀를누린다함은나에게뜬구름과같도다.

    공자의슬픔은공자의가치체계가무너지고아무도그의저서를
    읽어주지않는현실에있지않을까싶습니다.
    이론과현실의괴리..
       

  6. 데레사

    2013년 9월 5일 at 9:21 오전

    공자께서도말씀하셨다죠.
    아부는나쁜거지만내게하는아부는기분좋다고요.
    이말로미루어봐도그도역시다른사람과같은마음을가졌다고
    봐야겠지요.

    그러니공자께서도슬퍼했으리란생각에공감합니다.   

  7. 푸나무

    2013년 9월 5일 at 10:34 오전

    사웅님.
    가을맞이는잘하셧는지요ㅎ.   

  8. 푸나무

    2013년 9월 5일 at 10:37 오전

    성희님오늘수원바람가르며잘다녀오셨어요?
    그럼요.
    이렇게바람좋은날
    바람불어좋은날
    선선한산들바람부는날
    졸리시면안돼죠.
    졸리기에는너무아까운시간들이니……

    성희님댓글이
    글쓰는즐거움을줘요,
    감솨!   

  9. 푸나무

    2013년 9월 5일 at 10:39 오전

    아마대개의현대인은공자보다는
    노자나장자의
    자유로움을더좋아할거예요.
    이번공자책을읽고
    단순히겉이아닌
    그리고보이는게다가아닌
    그도매우내밀한사람이구나생각이든거죠….   

  10. 푸나무

    2013년 9월 5일 at 10:41 오전

    마자요.철님
    작가이한우…조선일보기자죠
    도그런이야길했어요.
    너무나다른괴리가그의슬픔이었다고…
    근데사실공자만그럴까요?
    든게적든많든,
    우리모두그런…슬픔정도는지고가는거아닌가요?   

  11. 푸나무

    2013년 9월 5일 at 10:42 오전

    데레사님.
    맞아요,
    그는그런매우인간적인사람이기도하던걸요.

    데레사님사진이점점멋있어져가요.
    저두강원도가고싶게만드셧어요.   

  12. 푸나무

    2013년 9월 5일 at 10:45 오전

    세실리아님올만이시다.요
    파리는잘있나요?하하,
    한국은잘있어요.호호

    맞아요,
    서양사람들점점동양을좋아할것같아요.
    그들에겐아주새로울테니까   

  13. 디오스

    2013년 9월 15일 at 2:03 오전

    無常의한인생,
    얼굴은와그리만켔노.
    그래서나는ID도많은가봅니다.

    뽕닙떡갈립기세좋던짙푸름도
    가자니하루아침이네요.매미끝울음처럼

    그옛날‘초원의빛’
    Thoughnothingcanbringbackthehour
    Ofsplendorinthegrass,ofgloryintheflower
    요즘더자주다가오는윌리엄워즈워스를떠올립니다.

    공자의슬픔?
    바람없는깃발의슬픔이겠죠.
    인간예수나공자나
    아무도행해주는이없으니…그얘긴다음에요.

    다시이어봅니다;Wewillgrievenot,ratherfind
    Strengthinwhatremainsbehind.
    “뒤에남는것에담긴힘”!

    위로치곤괜찮지않아요?그리고푸님,
    머잖아찬비에무슨꽃흔적남겠습니까만

    철이기만하였을까?들풀이라고?

    하물며(?!?)우리라고?ㅠㅠ

    [‘하물며’라니.무상이라안그랬던가.안맞는부사네요^^-종교의흔적이리!]
    추석이일찍오나보네요.Happy(Early)Thanksg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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