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중주ㅡ 제2 바이올리니스트 로버트에게
BY 푸나무 ON 9. 5, 2013
로버트
난왜이리시시하고소소한것이눈에잘띄는지몰라.
영화가시작되고
빈무대에청중들은고요하게기다리고있었어.
나도살짝그무대아래로가청중들무리에섞였지.
언제나그렇지만
연주를시작하기전빈무대말이지.
연주보다더많은이야기를하고있을때가많아,
사람들의기대.기다림,설렘.
뿐아니라무대뒤의연주자들그들의걱정,정렬과오만,색다른컨디션등….
보이지않는것들이팽배해있는
그러나실제로는더할수없이고즈넉한공간.
콰르텟…팀원이들어올때
로버트그대는커다란손수건을들고들어오시더군.
난그대의그손수건을보면서이상하게미소가지어졌어.
그손수건이너무많은이야기를하고있었거든.
개켜호주머니에담고와서연주하기전
살짝사용해도될텐데
마치패셔너블한액세서리라도되는양
상당히큰손수건을펼친채들어서는모습말이지.
그대의어떤산만함.완벽하게정진하지못한해찰.
사람들시선을의식하는유약한면,
슬쩍너스레치며판단하는탐욕….
아주단정한자세그것도부족해서아주경직된자리인데
무대시작자리말이지.
그대는그런것을싫어하는거지.
심리적기저가말이야.
자신에게있는속물성향을충분히인지하고있으면서도
속물적인사람을멸시하는….
그런이율배반적인의식의도발이라고나할까,
마지막사중주…
오늘에서야봤어.
다들너무나좋은영화라고입을모았고리뷰도볼만큼봐서….
그런데오늘갑자기생각이나더라고.
뭔가마음이산란했나봐.
이런날은맑고투명한시어를읊조리면좋을텐데…
고은의시속여인처럼
헤매는여자가되고싶었는지….ㅎ
헤매봐야버스타고영화관이니~시시하기도하지만.
음악을주요소재로사용한영화치고
시시한영화는별로없어.
못해도본전은된다는거지.
음악의위대한힘때문이지.
스토리,연기,관계,.별볼일없어도적재적소에서
아름다운혹은격렬한혹은애잔한…..울려퍼지는음악이있으니
사람의감정은고양되고혹하게되어있다는거지.
음악은판단력을상실하게하는정신의마약같은거거든.
그리고또..
음악을소재로사용할정도의감독이라면
물론음악을좋아하며사랑할것이고
음악을그리하면
산수력도뛰어날것이고
음악을사용할정도라면
그는이미사람의심리기저를알만큼아는사람이라는거지.
그러므로영화는최소본전은된다는것,
아론질버맨…
이름기억해둬야지앞으로이사람영화면무조건본다!
각본도썼다는데
아하,
나이렇게우아한대화가지속되는영화처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