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과 그의 형제 죽음 ㅡ 이한탁씨를 기억하며
BY 푸나무 ON 9. 10, 2013
어제그제자주이그림이생각났다..
존윌리엄워터하우스의<잠과그의형제죽음>
죽음의신타나토스와잠의신힙노스가아주사이좋게잠에빠져있는그림이다.
죽음과잠은너무친근하여설핏보면
잠이죽음같기도하고죽음이잠같기도하다.
제목처럼잠과죽음은형제다.
어둠의신닉스에게서잠과죽은은태어났다.
뿌리가하나라는,근원이같다는의미다.
죽음은팔을넓게펼치고잠이라는동생을껴안고있다..
잠은너무나편안하게형인죽음에게기대어있고…
죽음에기대어있는잠의모습은
가장좋은사람에게기댄듯편안하고아름다워보인다.
이세상가장좋은사람과함께하는듯보이기도한다.
그러고보니그냥도상학없이혹은제목없이그림을본다면
참으로사랑하는사이처럼도보인다.
고운다리선우아하고흰피부
듬직한남성에게기댄사랑스러운여성아닌가.
새벽에깨났다가
이른아침세상잃어버린듯
아주잠간깊게든잠….의모습이저럴까.
그때잠아주달다.
가끔그런잡을잘때자면서생각하곤한다.
아잠이왜이리좋은거야.더자고싶어계속자고싶어…
작가는죽음을조금어둡게그리고조금크게그렸다.
죽음의표정은고독해보인다.
방기한듯한…아무것도관심없는듯한,
그리고그죽음너머…세상을형상하는듯한
어두운건물들…
향로들…
아마틀림없이멈추어서있을것같은어두운색깔의시계
….
경험해보지못한
그누구도가까이다가설수없는
그러나그누구든지가야하는기이한곳을나타내주고있다.
잠이지닌세계는밝고환하나
죽음의세계는어둡고그늘져있다.
그둘은멀면서도지나칠정도로밀착되어있다.
생이지닌모든생명이결국은죽음을향하여나아가는아이러니를
이렇게친근하고아름다운모습으로작가는바라보고싶었던것일까?
그림은우리에게이야기해준다.
다른게아니란다.
거기가거기야..
바로거기잠에서한발욱만떼면죽음이라구.
죽음은깊은잠과같은거야..
조금더긴시간…
약간더우수에젖어있는시간이기는하지.
원래이별이란게그렇다.
처음에는아주죽을듯…슬프다가도차츰희미해지곤하는,
그렇게흐르는것이시간이라고
저그림속뒷편…죽음속의시계는
아주단호하게멈춰서서
째깍거리며움직이는
잠속의시간…을오히려명징하게바라보는것같기도하다.
그림이주는…
요즈음유행되는단어로표현하자면
힐링이저절로되는그림이다.
아니건강하고씩씩한거칠것없는젊음의시절말고.
노년에들어서….
쇠약해져서…
무엇보다삶에대한분노가가득찬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