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고장이났다.
갑자기화면이보이질않는다.
서비스세터를찾았더니일산에있다.
참고로가장싫어하는일이내겐은행,동사무소우체국…가는일이다.
그리고그다음…뭔가고장났을때고치러가는일이다.
왜그리싫은지몰라.
그러니까공식적인일을싫어하는겐가.
사람이너무공식적이라서?
아니면혹그반대라서…
그래도참고갓더니dslr은그곳에서고치지않는단다.
인터넷화면에그렇게소개개되어있다고…
엄청화가났는데
초가을선선한바람이화를다둑여주더라.
토란잎위의물방울
참이쁘기도하다.
이렇게이쁠수있다니.
매끈하고탄탄한그리고싱싱한초록위의저탄력.
저자그마하고동그마한몸의장렬한균형이라니…..
맨발로시냇믈건널때…
물아래돌들….얼마나미끄러운가
물도미끄럽고오래된시간이묻혀놓은때도미끄럽고…
거기서미끄러지지않기위해온발가락오무릴때처럼
저물방울들
한껏자기몸오무리고있을게다.
물방울의발가락들..
본듯해.
초지대교막지나서조금직진하다가좌회전해서
다시우회전하면있는식당에
피어있는풍선덩굴이다.
덩굴종류는이상하게거의다질겨보이는데
풍선덩굴만큼은예외다.
저순해보이는열매라니.
꼭남의말잘듣는내귀같기도하다.
어화둥둥내사랑…
아주자그마한초록풍선
사랑스럽기그지없다.
그렇지않아도눈에담기아까운것들에게빗방울까지합세했으니
눈을뜨기힘든….
난데없는시월의…노래가나오더라…
들려주고싶었어.
풍선에게…그빈속에내노래채워주고싶었어.
오늘빗방울맺혀있는그것들에게.
가막살열맨가…
산가막살?
까치밥?
덜꿩나무까지찾아보았다.
정리아주잘해놓은사이트에가서빨간열매도검색해보고
열매종류를다검색해도안나온다.
보나마나아주쉬운나무열매일것이다.
이름을알고나면
아마도
세상에~~~할것이다.
기실우리네인생살이이펼쳐지는모든일이더불어그러하지않는가.
120년혹은130년가량된강화성공회교회건물이다.
바로밑에철종임금이살앗던용흥궁도잇고
주차장에차대놓고우산쓰고슬슬거닐었다.
와송이있었다.
오래된기와조각위에서살아가는…
이상하게내기억으로는
시간이많이흐른기와여야한다.
사람의손이닿지않는곳이어야한다.
그리고아주오랜시간터를잡을것이다.
와송이그렇다는것,
성공회교회입구대문기와에와송있엇다.
처음보았다.
절에익숙한사람들에게익숙해보이려고대들보에다한문으로
중요한말씀을적어놓고.
천주성전…간판…
지붕…천사의날개….같질않는가….
하늘로급비상하려는듯…
오래전사람의정성과그정성보다더한단순함이
그리하여시간과어우러진조화로움이풍겨내는
향기일것이다.
문이잠겨있었는데
나는그안에들어가고싶었다.
아주딱딱해보이는짙은밤색의자위에가만히오래도록고요하게앉아있으면…
그분내곁에앉으실지몰라….
매미의마지막시간인듯했다.
땅에떨어져있어서가만히담으로올려주었는데
날기는커녕걷지도못한다.
바람이잠간부니몸이훌러덩뒤로넘어졌다.
날개를아주조심스럽게잡아반듯하게해주었다.
인사라도하듯
조금움직이는듯하더니결국가만히그자리에그대로있다.
여전히날개는투명햇고…은빛으로고와보였다.
그리고빗방울에젖지도않았다.
아마마지막바튼숨을쉬고잇는듯보였다.
울아부지돌아가실때그길다란숨…소리생각이났다.
그리고고요해졌지.
마지막딱한개남은숨마저쉬시고…끝나고….
지붕없는박물관이라고하는강화에서무슨진엔가를들어갔는데
잣나무아래아주커다란잣한송이가떨어져있었다.
청솔모가후다닥도망갔다.
송의향기가아주진했다.
같이간지인이
향수같다며집에가져가야지집어들었다.
옆사람은가장맛잇는음식은?
난데없이물었고
혼자대답하더라.
원래참새….라고하는데
실제로는청솔모래…
청솔모가잣을많이먹어서고기가그렇게게맛있다는군.
청솔모가잣을빼내려조금갉은곳에서거렇게향기가풍겨져나왓다.
고집이야기를하다
안강최…라며마이브라더이야기를했더니
원래안씨가고집이세단다.
안씨성을자세히보면
여자머리위에고깔이씌어져있는데
그렇다면무당이라고…
무당은자신의말만하지남의말을듣지않는다고…
오래전이씨였는데
착한일을많이해서편안하라고안씨성을하사해준왕….
들어간이야기보다잼있었다.
포도순절이라…
나는당신에게그윽한편지한귀절보내고싶었다.
그러나강화들판.
노랗지도안노랗지도않는….그벼의색이라니……
저순전하게익어가는쌀빛깔앞에서
무슨그윽함이런가…
그저서늘한바람이싸늘해지기전……
강화에서
비오는오늘서성거렸다는….
소식하나….
당신앞서성이게
바람처럼흩날리게하오.
포도순절이니.
총총
고욤나무…
보기만하면왠지정겨운것…]
데레사
2013년 9월 11일 at 5:54 오후
비오는날의강화,아주낭만적일것같습니다.
성공회성당을나와조금높은곳으로올라가는길가의은행들이
아직은물들지않았을거에요.
그러나빗방울을머금은꽃과열매들이아주아름다워요.
고욤나무,시골우리집에도있었어요.
고욤열매를항아리에넣어두고삭히면조청같이되던생각이납니다.
갑자기이한밤중에먹고싶어요.ㅎㅎ
凸凸峯
2013년 9월 11일 at 7:09 오후
羽化한지얼마나됐다고
매미가벌써
청설모고기가그렇게맛있다니
금시초문입니다.
여기에는웬만한토끼만한
철설모가개미처럼많은데…
잡아먹었다간벌금아니면
철창신세일테고..어쩌나.
mutter
2013년 9월 11일 at 8:58 오후
잔잔한일상이네요.
그렇게혼자서다녔어요?
저는하루종일땅에코박고일해요.
내년에예쁜꽃을피우기위해.
할매는그렇게열심히일하고있어요.ㅎㅎ
푸나무
2013년 9월 11일 at 11:48 오후
데레사님
아직은행나무는푸르른청춘처럼보였어요.
비를먹음어서인지…
이상하게고욤나무
감같지도않는감이감의정서를한껏주곤하죠.
푸나무
2013년 9월 11일 at 11:50 오후
철님,
그쵸…
가을매미…소리는여름것과이미다른데
아마이미사체가되었을것같아요.
청설모고기는농담같기도했는데
그냥웃노라넘어갓어요.
언제잊지않으면한번확실하게물어볼게요.
근데아무리많아도
그빠른것들잡으실수있겠어요?ㅎㅎ
푸나무
2013년 9월 11일 at 11:52 오후
무터님아뇨.
어젠여럿이몰려다녔어요.
깔깔거리며웃으면서요.
비오는평일이라사람이없어서좋더군요.
어딜가나우리뿐이었어요.
내년농사를준비하시는할매라니요.
수다부리는저보담더젊으신거죠.ㅎ
八月花
2013년 9월 12일 at 12:18 오전
랩탑이모니터와본체연결부위가문제가있는지
자꾸깜깜해졌다말았다…
참고로저는우체국도수리센타도잘가는데은행은별로..ㅎㅎ
조용하고한가로운아침이네요.
뭐제아침이거의다그렇지만..
오늘은까마귀도많이안울고구급차소리도잘안들리고.
아마그래서인가봐요..
비오는강화도헤매기도참좋아해요.ㅎ
참고하시라고..
근데왜된시가이가몬데요?
해독불가하여…
푸나무
2013년 9월 12일 at 12:25 오전
그거오타여요.
오래된시간의
어제
글올리고봤는데
우체국가는것처럼가기가싫어서
안고치고있는중…
대강읽으시라고..
흠팔월님때문에고쳐야쓰것다.
아니면
여기글읽으시면그리이해하실랑가..ㅎㅎ
같이비오는날한번헤맬까요?
강화요.
Anne
2013년 9월 12일 at 3:42 오전
비맞는방동사니….
오래전강화를훑고다녔던기억이새롭네요.
어릴때놀던곳같던골목들,성공회건물뒤란.
갑곶돈대,용흥궁등등
참,비를주룩주룩맞으며갔던전등사도생각나네요.
士雄
2013년 9월 12일 at 6:47 오전
오래전일이기는하지만자주갔던섬강화도..
덕분에강화도소식을듣습니다.ㅎㅎ
산성
2013년 9월 12일 at 10:08 오전
이뻐라
동그랗게오무린물방울들
머슬
뭐슬가둬두었을까요.
구르면그뿐인데…
바위
2013년 9월 12일 at 10:39 오전
아름다운풍광들과음악,
그리고한편의멋진산문잘읽었습니다.
머리가맑아지네요.
요즘참나무님의소식이없는데,
그분을만난듯한마음입니다.
종종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말그미
2013년 9월 12일 at 12:58 오후
카메라고장났는데도동그란물방울,
어찌저리찍으셨나요?
그리고두가지배운거감사해요.
풍선덩굴,와송.
늘보면서도이름을몰라궁금했었답니다,풍선덩굴…
와송은어디서읽은듯합니다.
시골친정큰집지붕에도피어있어요.
騎士
2013년 9월 13일 at 7:56 오전
강화성공회성당
지난6월어머니을휠체어에태워모시고가
성당에올라가지못해그냥담장둘레만돌다온…
어머니는일제시대부터성공회신자여서
우리형제모두가성공회유아영세받았고
어머니에게는성공회강화성당은성지나다름없으셨는데
안타까웠습니다
카메라고치셨어요?
거기김성수주교님과는개인적인친분이있지요
거기가김성수주교선친의사재였답니다
강화도에서장어를너무많이먹어
장자만들어도메식메식~~~~
가을은싫어요
더워도여름이좋아요
겨울이한칸더여유있게남은계절이니까요
푸나무
2013년 9월 14일 at 1:19 오전
앤님여기서대답을?ㅎㅎ
회나무와회화나무는전혀다른수종이에요.
회나무는야생이많구요.
회화나무는가로수로많이심어져있는,
방동사니….풀종류는자주외워도잊어먹어요.
푸나무
2013년 9월 14일 at 1:19 오전
강화는일반적으로사람들이좋아하는곳같아요.
뭔가아늑해서인가…사웅님.
푸나무
2013년 9월 14일 at 1:22 오전
산성님
사실전저풍선덩굴안을한번들여다보고싶었어요.
뭐가있을까,.머슬품고있을까,.
근데그냥두었어요.
상상하는거죠.
봐버리면멈추나보지않으면오래가죠.
물방울속에는
발가락보였다니깐요.ㅎㅎ
푸나무
2013년 9월 14일 at 1:24 오전
바위님…
참나무님이요….하하
아마오래지않아쨘나타나실거에요.
머리가맑아지셧다니…..
감사합니다.
바위님.글재미있던데요.
저두자주찾아뵈올게요.
푸나무
2013년 9월 14일 at 1:26 오전
말그미님
괜찮죠,
하하저사진들다손폰으로찍은거거든요.
요즈음폰사진에재미붙였어요.
원가아쉬은듯한게보이긴하지만
도무지귀찮지않으니…
그와송이항암에엄청나게좋다고하던데요.
이담에시골가시면따서드셔보세요.ㅋ
푸나무
2013년 9월 14일 at 1:32 오전
기사님아그러셨구나…
어머님
그곳보여드렸으면엄청좋으셨을텐데…
아주고풍스러운옛날의예배분위기가물씬풍겨요.
아진짜요?
그뒤…
정갈한한옥에도지금신부님이사시는곳인지…
흠장어,
전음식까다로움이없는사람인데
개탕과장어는싫어요,.
특유의냄새와…뱀같아서…ㅎㅎ
그래도전아직도가을이제일좋아요,
봄두좋지만…
아겨울도좋지만
어머여름도좋죠….
계절이있다는것이얼마나생에활력을주는지….
로기님이시잖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