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은 시다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춤추는 ㅡ 알랙산더 칼더전

그러고보니오늘그생각을했다.

짝사랑.

1때수학가르치시던김원용성생님을시작으로

그뒤로도몇번가슴앓이하긴했는데

지금이야무슨짝사랑….다늙은아지매

라고생각했는데

오늘보니여전히내가짝사랑에

그것도아주깊은짝사랑에빠져있더라는것이다.

미술관을가려면편한운동화를신어야하는데

젊은친구미스터담이동행해준다하닌설레었던가,.

원피스를입고그위에스카프를두르고나니

운동화신기에는마땅하지않는차림새가된것이다.

비도오시고

빼딱구두도신고해서차를가지고갔다.

해병대출신의듬직한보디가드와함께하는

비오는날

리움나들이그림이근사해요,

그림을잘그리시고좋아하시는지인께서

근사한그림이라고상찬해주셨지만

세상모든실상이그러하듯…..

나의실상도전혀그렇지못했다.

젊은애인미스터담은조수석에안자마자

자신의여친에게로순간이동해버렸다.

그러니까스마트폰은손오공의근두운이다.

거침없이불러타고날아가버리더라는것

,

결국버림받은이여인은넣어두었던시디를듣거나

케이비에스1에프엠을들으면서

조용히운전을했다.

이말저말속삭이기도하고묻기도하고….

은밀한차안데이트를꿈꾸었는데

꿈은순식간에박살나고..

근두운타고카톡속에빠져있던미스터담은

옆자리자신을지극히짝사랑하는여인

아예안중

아니의중,

아니시야에도보이지않는투명인간으로만들어버렸다.

투명인간이되어선지급졸리기시작하는데

금날오후라선지명절즈음이라선지

차는밀리고…..

정말카타리..카타라..카타리를부르고싶었다.

,담엄마졸려….

음엄마요즈음맨날늦게주무시대…..

그리고끝이다.

지여친이운전을해봐라

이것참너무갭이크질않는가.

리움은여전히우아하고차분하다.

사람들이생각보다많아소란스러운데도

스탭들의검은유니폼이전체적으로톤다운을해주는것같다.

칼더는대학에서공학을

전공한후조각가로전향하여예술적천재성을발휘하였다.칼더는1930년대초반파리에머물면서몬드리안과미로,뒤샹,아르프등파리미술계를이끌던작가들과교류하며추상미술과초현실주의등당대최신미술의영향을받았다.

칼더의가장대표적인작업인모빌과스태빌은이렇게칼더의예술적재능과동시대아방가르드미술,움직임을구현하는그의공학적지식이조화를이루어탄생한20세기최고의혁신적인조각이다.

삼성미술관Leeum이뉴욕칼더재단과공동으로기획한이번전시는국내최대규모의회고전이다.118점에달하는출품작은그의전생애에걸친대표적인작품들을망라하여,모빌과스태빌은물론칼더예술의근원이되는초기의철사조각과

작가의조형적인탐구를살펴볼수있는다양한장르의작업을포함한다.먼저블랙박스에는칼더의예술이형성되는1920년대의작업과추상미술의영향을받아모빌과스태빌이등장하는가장획기적인시기인1930년대작업이선보인다.

그라운드갤러리에는변화와성숙의경지에들어선1940년대와1950년대의다양한작품들과말년의대형기념조각프로젝트들이소개된다.

이번전시는칼더의예술세계를총체적으로다룸으로써그의조각이갖는미술사적의의와중요성을되돌아보고,그간모빌과스태빌에편중되어있던칼더의예술에대한이해의폭을넓힐수있는좋은기회가될것이다().

칼더가활약을시작하던시기는

사진이나타나는시기였다.

그림은사진과경쟁할수없었고

그래서그림은새로운방향을원하고있었다.

원래어려서부터손재주가있었던칼더는그림도그렸지만

그보다는무엇인가만들기를즐겨했다.

그가전공한공학지식과그의미적감각이손을잡게된것이다.

남들에게만든작품을선물로주기도하고

여기서왜마네생각이문득나는거지?

처음마네는자신의그림으로엄청여유를누릴수있을거라고생각했다고한다.

그러나그의그림은이슈를불러오긴했지만잘팔리지않았고

그런데도그는자신의그림에가격을꼭매겼다고한다.

어느그림하나는자신이매겨놓은가격에턱없니못미치는가격에팔렸고

참재미있다.팔리지도않는그림의가격이라니

칼더는처음자신의생업을생업으로여기지않았다.

그러나그가기획한서커스가….선풍적인인기를얻게되었고

그는점차모빌의세계로들어서게된다.

전시첫대목에있던칼더가그린동물의그림들은

아주단순한선몇개들로이루어져있지만

너무나훌륭했다.

그는그런그림들을전부일본의붓으로그렸다고한다.

아주작은동물을그린작은그림이었지만

간소하고간결한수묵화처럼느낌이좋았다.

이상하게선이단순하니오히려

평면적인그림인데도

뭔가공간이존재하는듯보였다.

그리고그공간은그가만든철사..모빌에와서더욱발화한다.

세상에

가느다란철사로그가만들어낸……

황소는더할수없이황소다웠고

원숭이는금방이나무에서저나무로뛸것처럼보였고

코끼리똥은금방싼듯했다.

미국에서건너간칼더이지만

사진이데려운회오리바람속에서헤매던빠리의화가들에게

정교한그림….만을바라보던이들에게

칼더의작품은혹빛나는게시를주었던게아닐가……

철사가만들어낸공간..

철사가지어낸사물

생략과여백이주는그러나오히려차진공간성….

공간과생략그리고여백에서

다가오는본질……

몬드리안이정교하게그렸던나무에서점차나무의본질만남기고그림을생략해가는….

사물의색채와형태를간락하게해갈수록본질에더욱다가서게된다는….

누가먼저영향을끼쳤는가는모르겠다.

하여간칼더의작품에서나는

몬드리안의그림나무가연상이되었다.

점차단순해지던과정이,

칼더의모빌은어여뻤다.사랑스러웠다.그리고조용했다.

부드럽고상냥하기조차했다.

더불어지극히서정적이었다.

나뭇잎네개와꽃잎세개앞에서한참있었다.

주황색손가락앞에서도.

하얀색빈벽지위자그마한상자위….

기댈곳하나없는떠잇는몸짓,

허공속에서새로운공간을창출해내는

칼더가빚어낸선과사물은정교하고우아하다.

편안함은

왼벽한균형감이주는미적터치였다.

밸런스와그림자까지….

그는대칭을싫어했다고한다.

사실어디에도균형의가장근본적인성향인대칭은없었다.

칼더의작품을

나는한마디로이리표현해봤다.

.

<균형없는균형>

아참내가해놓고도절묘하다.

아니이런멋진문장이전에누가사용했을까?

아니면…..ㅎ

나는작은것에서부터시작한다.그리고나서무게중심을찾았다는

생각이들때까지균형을잡아간다.

무게중심은단한군데만존재하기때문에이과정은매우중요하다.

작품이자유롭게매달리거나회전되게하려면이지점을제대로찾아야한다.”

나는그의말이맞는지안맞는지모른다.

정말균형은그가말한대로꼭한군데만존재하는걸까…..

만약에그렇다면

인생의,삶의,

균형도꼭한군데만존재한다면

그래서모든인생이,

모든삶이이리폭폭한것인가….

칼더는그어려운딱한곳의균형을잘찾아내서

저렇게그의작품들은

공간에떠있으면서도

아주위태한듯해보이면서도

안정이라고는없어보이면서도

아주작은바람에끊임없이흔들리면서도

저리편안해보이는것.

…..

상설전시장도아주아주느긋하게천천히걸어다니며보고….

미스터담은작품을보면서도도무지근두운에서내릴생각이없으시다.

그래도기본적인에티켓은있는지

내곁에서멀리떨어지지는않았다.

말하고싶어서찾으면금방옆에와서기는했다.

미스터담은커피를안좋아해서샌드위치하나먹고

나는커피를마셨다.

여전히미스터담은카톡중….

앞에있는여자는

젊은남자여전히짝사랑중

15 Comments

  1. mutter

    2013년 9월 13일 at 6:03 오후

    철사로된모형같기도하고선으로그린그림같기도하고.
    그림이지요?
    안자요?푸나무님?
    난한숨자고났더니…금방글이떴네요.
    아들은영원한어미의애인이죠?뭐..짝사랑맞죠.평생…ㅎㅎ   

  2. 2013년 9월 13일 at 7:08 오후

    "균형없는균형"과

    "SoundofSilence"의대칭.

       

  3. 士雄

    2013년 9월 13일 at 8:38 오후

    함께미술관가는모자가보기좋습니다.ㅎㅎ   

  4. J cash

    2013년 9월 13일 at 10:01 오후

    몇년전
    바르셀로나미로미술관에서
    미로의그림옆에걸려있는칼더의모빌을봤을때
    두대가의작품들이
    한작가의작품인듯
    서로들락날락하는절묘한조화,일치,균형,
    ‘조응’….

    아직칼더보러리움에못갔는데
    프로의잘쓴후기를읽으니
    마음이급해집니다
    빨리가봐야지….
    ‘시’읽으러….ㅎ
       

  5. 푸나무

    2013년 9월 14일 at 1:39 오전

    무터님은내년을준비하시노라…씨앗심으시니일찍주무시고
    저는뭐심을것없나..하면서늦게자고…ㅎ
    새벽세시넘어서잠들었어요,
    그래도얼른잠이안와뒤척뒤척……

    ㅋㅋ정말잘난아드님들이시죠?
    아이구그래도이쁘니…츠암,   

  6. 푸나무

    2013년 9월 14일 at 1:39 오전

    무님…
    철학적이셔요….ㅎ
    한참..생각해야한다니까요.   

  7. 푸나무

    2013년 9월 14일 at 1:40 오전

    사웅님,언제나한결같으시니…

    모자
    무늬만그렇다구요.ㅎ   

  8. 푸나무

    2013년 9월 14일 at 1:44 오전

    Jcash님
    아.진짜조응…..음
    그럴것같아요.
    아주딱어울리는느낌….
    이다음포스팅해보시죠.
    미로와칼더…ㅎㅎ

    ‘시’는제표현아니에요.
    그래서저는그다지시를읽은것같지는않았어요.
    아마음이좋았으니
    시긴시겠네요.ㅎ
       

  9. 공군

    2013년 9월 14일 at 4:01 오전

    저게철사모빌이군요
    밑에후지게만든거같은건나도할수있는데…
    그뒷면에있는게달라서남들이평가를안하겠지만……
    그담님은아직도이중적인대화체를하시나요?
    하기야뭐보이스피싱하는그여인도오빠한테는자지러지는소리르내더구먼요
    난우리집그분이그런소리를내면어떨까생각하는데…
    평생사는데독일거라구요???그렇지요??   

  10. 지안(智安)

    2013년 9월 14일 at 7:12 오전

    아..칼더,리움,아들과함께..
    정말멋지군요부럽고..ㅠㅠ
    난며느리의남편들만있어서.

    새로운칼더의모빌정말아방가르트하고또뭐냐..
    나참무식의노출을왜여기서?
    정말멋지긴하네요!
    해버나이스위캔~~   

  11. 나무

    2013년 9월 15일 at 2:25 오전

    좋은작품잘보고갑니다^^평론까지도요..   

  12. 2013년 9월 15일 at 12:26 오후

    PaulMcCartney"ISawHerStandingThere/Yesterday/HelterSkelter"
    youtubecopy&paste
    喜多郎2011太鼓MATSURI

    사족

    "균형없는균형"이란
    "길없는길"을우리들에게보여주는

    "SoundofSilence"
       

  13. 騎士

    2013년 9월 15일 at 7:54 오후

    칼더이바구보다아들내미이바구가더재미있습니다
    성장하면날아가게두어야지요…

    칼더라는사람…
    제가1972년교환학생이라는명목으로생전처음유럽을갔을때
    거기서카이네틱아트일명모빌아트라는걸접했지요.
    그러나그때도지금도별다른감동은없구요
    그냥신기하다,새롭다,재미있다수준이지요.
    정통미술에도전하기가벅차면틈새시장을노리지요.
    정통미숧을하는사람은많지요
    그래서틈새를비집고나타난다양한기발한그런해프닝도많아지고있지요.
    저는그런모빌아트류는좀고급스런장난감정도로치부합니다.
    지송합니다.
    휘발유쓰고아들내미눈치보면서관람한전시인데..
    감탄과감동은다르다고했습니다.
    감탄은머리에서나오는것이고
    감동은가슴에서나온답니다.
    감탄은신경의떨림이고
    감동은영혼의울림이라고합니다.
    진정으로영혼을울릴예술,미술을찾아헤멥니다.
    아들내미와데이트자주하세요
    또한여자가채가고나면사돈집도령님됩니다   

  14. 산성

    2013년 9월 15일 at 11:15 오후

    모빌!
    아가키울때전등줄에매달아두었던
    그노랑나비들이다시날기시작합니다.팔랑팔랑
    요즘엔너무나멋진아가용모빌들이많더군요.
    칼더,리움잠시제쳐두고오래전그모빌에마음이가서요
    그런데푸나무님
    약간위험한시월드의조짐이보임^^
    멋진담휘군은그냥여친에게로보내버리시고
    균형없는균형(?)으로균형잡으시길!
    해보시는말씀인줄다알면서해보는말입니다
    굿모닝!
    참,담휘군이름이맞던가요?

       

  15. 김성희

    2013년 9월 16일 at 3:56 오전

    아들과의데이트즐거우셨나요??ㅎㅎ
    저도오래전부터마음을비우며,,다스리며,,
    울아들은아직여찬이없지만,,,^^**
    전시회에동행할정도면아주훌륭한아들입니다요!!

    엊그제쟈니캐쉬가신지1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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