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립 미술관 큐레이터가 궁금하다

이미경을만났다.

라고한다면

아마대다수는이미경이라는사람만을먼저연상할것이다.

그러니정확하게표현해본다면

나는제주도립미술관전시회에서이미경이그린그림을보았다.

라고해야할것이다.

그런데도나는

간략하게그러나부요해보이는문장으로….

이미경을만났다가좋다.

제주공항에서내려차를렌트하고처음네비에찍은것이제주도립미술관이었다.

여자네명이가려다가한명이일이생겼고

여자셋,나이로는내가가운데였다.

세부계획은나보다알아서하라고해서

계획짜는게힘든데그렇다면내맘대로갑니다.대신불평하지는마세욤.

다짐을하고

속으로는룰루랄라했다.

작년늦가을친구들과함께하루동안했던갤러리투어…..가제법삽상했다.

찾아가는길은기대에찼고

실제미술관가는길들은거의가나쁘지않았다.

아니어느올레길보다좋았다.

가령기당미술관….걸어가는길은한적한동네를지나

예배당이라도되듯조금높은자리에위치하고있었다.

입구의조그마한조각들

그리고뜨락의나무들..

선명한붉은잎몇개달고서있는윤기흐르는담팥수

후박나무

짙푸른상록수들몇그루만봐도충분한것을,

미술관이소장하고있는유명작가들작품몇개만알현해도어딘가.,

작품이적으면적을수록좋았다.

느릿하게천천히볼수있었으니,

사람이적으니

건물도….작품으로나타나더라..그러니금상에첨첨화가아닌가,.

쇄락했던그기분을이번에도맛보고싶었다.

어여쁘다는오름도여기저기가보고싶었으나

내위여인은걷기를싫어했다.

도립미술관의주차장은텅비어있었다.

차몇대

나무그늘아래주차해두고정원으로들어섰다.

통유리와노출콘크리트공법…..

그리고물이어우러진건물은조금뒤로물러나있었다.

정원에는조각들이꽤많이있었다.

초추의양광은눈부셔서….

심하게눈부셔서눈은저절로

먼데나무를바라보는것처럼아련해졌다.

나무를그린화가데이비드호크니는

나무를밑에서부터바라다보면하늘에뿌리를내리고나무는자라난다고했다.

나무는사람처럼다다르다고……

아련한이야기아닌가.

나무를생각하면

자연스레연상되는이야기가있다.

빅트리라고도불리는자이언트세콰이어.

이친구는하도키가커서

뿌리로부터우듬지까지물을옮길수가없다고한다.

하여우듬지들은아예딴살림을차린다.

뿌리나관만을바라보는것이아니라스스로구름위에서

습기를흡수해들이는것이다.

이미경이그린펜에다아크릴을묻혀그린아주작고오래된집….

그옆의자그마한산

속의자작나무두그루

가얼마나이쁘던지

세상에….

의미도가치도

혹은새로움도

어떤미술사조도….

앎도

아무필요없었다.

이쁜나무가

그저그이쁨이넋을앗아갔다.

미모의여인에게반한단순깡통인남자의생리가이해되는순간이기도했다.

이쁘면되지..뭘더바래….

어쩌면구채구티벳족어디마을에선가노란잎떨궈내던자작나무의서정이

바람에연하게흩날리던

보드라운모습으로사정없이나를흔들어대던…그아련한연정이

내안에똬리틀고있다

이미경의자작나무를보는순간

점화된지도….

<house&home:나를찾다>전시회였다.

작품에등장하는사실적이고,기하학적공간들은작가의개인사적기억을

재구성하여만들어진공간들이다.작가의내밀한공간의구조체인것이다.

작가들은공간에자신의삶의일기를기록하고있다.

이런관계속에서나타나는집의이미지는현대인들에게

고향에대한향수와가족의본질찾기,집에대한상실감과애틋함,치유를보인다.

사람들은집에서자신의모습을찾기도하고세월의흐름을읽기도한다.

예전의모습을그리워하기도하고미래의삶을꿈꾸기도한다.

집에대한다양한의미들을통하여우리의삶을되돌아보자()

<달콤한유혹전>도있었다.

달콤함에대한이야기..

퍼온사진몇장만봐도충분히이해할수있다.

그리고

<장리석화백의감각전시선>

타이틀만봐도구태의연하지않다.

새롭고창의적인저런제목을붙일큐레이터가급궁금해졌다.

로비에있던엽서쓰기코너…..

예전이라면당연누군가에게엽서를보냈을텐데

이젠이멜세상이라

아니면카카오스토리세상이되어서….

짧은글길게읽히는재주가있는난필로

누군가에게엽서를쓰고싶었는데…..

도무지아는주소가없었다.

통유리로정원이한가득내다보이는찻집에서

커피를마시며한참앉아있었다.

눈부신햇살아래.

어린아이둘은그젊은부모와함께창저쪽에서묵음의공연을펄치고있었다.

만약비가내리는날이었다면….

정말우현환상곡이들려올듯한풍광이었다.

그림에

음악에

커피에

무얼더바랄것인가.

더군다나나그네임에랴….

제주에서의첫날첫장소.

<역인글은작년에썼던제주숲에관한글…

내가쓴게맞나…낯선대목도있어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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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 士雄

    2013년 9월 29일 at 8:50 오전

    배로비행기로교통이좋지만역시섬이긴섬입니다.
    때로는아주멀리느껴지니말입니다.
    재미있게읽고있습니다.^^   

  2. 소리울

    2013년 9월 29일 at 9:00 오전

    크루즈를타고먼나라로가면그곳어느곳이든엽서를써서모국에부치는우체국이있고배안에서도편지를부쳐주지요,항구에닿았을때크루즈직원들이봉사를해줍니다.
    저는남극북극에서편지를두번부쳐보았어요.그때푸나무님알았더라면부쳐드렸을걸..
    카코르도크그린란드에서부친편지는제가오고나서야받았다더군요.
    "내가나에게"부친편지도있었지요.남극에서요.
    엽서부치는것은근히매력이지요.
    부치셨어요?그곳에서엽서를…
       

  3. 올리브

    2013년 9월 29일 at 10:17 오전

    제주방문좋으셨던거같아덩달아기분좋네요.

    저도마지막날비행기타기전들렸는데작년에이어서
    두번째방문이었어요.
    아직도같은전시를하고있군요…^^
    여러명작가중이미경작가의그림이눈에들어오더군요.
    아마도추억속한장면이떠올라서인듯…

    물로둘러싸인통유리카페에서의커피한잔하는기분…
    저도공감!!!
    느낌아니까ㅎㅎ
    (필명을바꿔서낯설으시죠^^)   

  4. 푸나무

    2013년 9월 29일 at 11:21 오전

    읽어주시고
    흔적남겨주시고
    성실하신사웅님….
    더군다나재미라니..감솨!ㅎㅎ
       

  5. 푸나무

    2013년 9월 29일 at 11:24 오전

    내가나에게요…..
    아하,
    정말가장먼저써야할사람이나인데
    그저주위사람만살펴보다가…
    정작쓰고싶은이가있긴했으나….
    여기저기눈이무서워서…하하
    이다음에는
    곡저런우체통만나면
    내가나에게써야겠습니다.

    소리울님은남극에서오로라보셨어요?
       

  6. 푸나무

    2013년 9월 29일 at 11:32 오전

    아…
    탈무드에이미산물건에대해서는왈가왈부하지말라고했지만,
    노란부엉이..아트카페에무지어울렸는데요.
    저는노부님이라고불렀구요.
    하긴글쓰시는것보면
    올리브라는단어가주는의미가더어울릴듯도합니다만,

    근데걱정이다요.
    다음코스가
    전문기자님께서쓰신본태박물관이니….

    역인글쓰면
    너무차이가날것같고..ㅎㅎ
    안쓰자고하니

    본태….
    너무좋잖아….
    안쓸수없잖아….
    꼭쓰고싶잖아…..ㅎㅎ
    김준호아무리봐도미녀에요그쵸,ㅋㅋ

       

  7. 올리브

    2013년 9월 29일 at 2:02 오후

    본태박물관은안쓸수없는곳이죠ㅎㅎ

    푸나무님은본인만의스타일이있으셔서그냥하던대로
    쓰셔도재미있는포스팅일거같은데요~^^

    요즘잘나가는개그우먼…그녀는개그우먼치고이쁜거라고
    겸손의말도하던데여자는꾸미기나름이라고점점더
    이뻐지고있죠ㅎ
       

  8. 松軒

    2013년 9월 29일 at 9:39 오후

    저도이른아침맑은커피한잔가져다놓고

    그림에
    글에취해
    음악또한,,가슴을촉촉히적셔주는군요

    마음으로
    저기맨위의그림안으로들어가
    구멍가게앞에앉아있는나그네되어있는
    상상도해봅니다.

    아고음악이끊어졌군요..

    갑자기상상깨고아침일상으로돌아가라는명령….ㅋ

    아~~제주하면본태박물관기억해둬야겠군요…

    덕분에싱그러운아침맞이합니다.

    좋은하루되셔요푸나무님~~~~
    다음은또어디에마음을얹혀주실지,,기대하면서…ㅋ
       

  9. 산성

    2013년 9월 30일 at 2:07 오전

    똬리튼아련한연정,
    점화된지도
    내마음의지도?그렇게읽다가
    아,점화되었는지도…

    하나를보면서열을읽어내는재주
    흉내낼수없어가만히따라가보기.

    장리석화백의감각적시선?
    고치지도않으실테니알아서따라가기.
    그래많이좋으셨어요?
    가을제주,생각해보니그만가보고싶다요^^

       

  10. 푸나무

    2013년 9월 30일 at 3:02 오전

    올리브님댓글읽고한참웃엇어요.
    정말김준호새로운개그우먼이죠.
    근데꾸미기나름이라는말은올리브님거잖아,멋지잖아,하핫

    정통간결하게
    올리브님은쓰셨으니

    나는그길을피해
    여기저기해찰….
    어슬렁거리며…..
    여기저기기웃거리며….
    내전공이기도하니ㅎ
       

  11. 푸나무

    2013년 9월 30일 at 3:05 오전

    송헌님
    아침과
    맑은커피한잔이매우어울립니다.
    가을이라선지요.
    어디나커피가어울리나
    그래도굳이선한다면
    가을이아닐까…..
    향기도색채도…

    그림속으로들어가고싶은마음은이심전심이네요.
    저두저자작나무앞에서
    만지고싶고
    안고싶고햇으니까요.
    마음얹어주시니감사하고….ㅎ   

  12. 푸나무

    2013년 9월 30일 at 3:09 오전

    감각전시선…
    지적을받고나서도
    세번읽은후오타를발견했으니
    저거제목이라고쳐야하는데…
    하면서도
    다른분들도저처럼그냥대강읽지않을까….ㅎㅎ

    근데정말
    우리밥쉬겠다요.ㅎ

       

  13. 騎士

    2013년 9월 30일 at 5:55 오전

    역시리석성님작품이좋군요
    특히소그린연필뎃셍
    3박자꿍짝
    그림,정원,커피
    이미경작품은이쁜걸로끝
    남들잘안가는데가시는특이함
    제가제주도갔을때는
    진짜오래된하루방찾아헤멨는데
    대부분최근전기끌로졸속제작한
    정형화된양산품들
    좋은구경하셨습니다
       

  14. 김성희

    2013년 9월 30일 at 7:07 오전

    김미경,,,,의그림,,,
    투명하다,,시간이정지되있는,,,느낌!!
    오호라,,통재로다,!!
    진즉에주소를남겼어야,,ㅎㅎ
    손편지나엽서를받아본적이,,,언제더라??

    머잖아따끈따끈한밥을기대하며,,,ㅋㅋ

       

  15. 올리브

    2013년 9월 30일 at 1:23 오후

    ‘느낌아니까’의개그우먼김지민이원래이쁘기도하지만
    꾸미니까날이갈수록더이뻐진다는말이었는데…제말의
    뉘앙스가좀이상하긴했네요~ㅎㅎ   

  16. 푸나무

    2013년 10월 1일 at 12:35 오전

    맞아요기사님
    장리석화가의그림은딱기사님스타일
    우직하고
    실력있고
    고뇌하는…

    근데그성님이그리시는여인들은
    디게가냘프더라요.
    그리고색채는엄청어두운데
    둥근모형의집들……..

    그래서사람도참좋으시겠다…..생각했어요.
    아느낌이그렇다는게지요.
    저성아그림엄청나게많더군요.
       

  17. 푸나무

    2013년 10월 1일 at 12:42 오전

    올리브님
    느낌아니까이야기였구나..
    저는잖아잖아잖아이야기였어요.

    김준호가자신을여성처럼이야기했구나
    그리고
    올리브님은한수더떠
    더욱예뻐지는김준호……하시는줄,

    근데김준호
    흰머리많이보이는길다란머리에
    아주새빨간립스틱….
    보통여자라면엄청천박해보일가능성이높은모습인데

    이쁘잖아김준호.ㅎㅎ

    올리브님댓글달때가끔일부러틀려야지…그러면또다실테니….ㅎ

    출근하셨지요?
    커피도?

    근데이즈음
    조선일보채씨와함께벌이는일
    넘쪼잔하지않아요?
    체구는김준현이처럼커가지고
    말이지…ㅋㅋ   

  18. 푸나무

    2013년 10월 1일 at 12:43 오전

    성희님
    주소남기세요.

    다음제주에갈땐저기저곳에서내필히엽서를쓸테니

    오늘도우체국창가에서
    그대에게엽서를쓰듯이….ㅎ

    좋은아침이지요?
       

  19. Lisa♡

    2013년 10월 1일 at 1:25 오전

    내가갈코스미리답사?

    후후…..이왈종은?   

  20. 푸나무

    2013년 10월 1일 at 1:38 오후

    이왈종은못갔수.
    리사님포스팅보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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