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던 제주 본태 박물관
BY 푸나무 ON 10. 1, 2013
사람이명석하지못해선지
머릿속에얽히는것들이많다.
이번제주여행의제1목적지인안도다다오의<본태미술관>주인은
어느재벌집사모님…..
나는내내그재벌가가삼성이패밀린줄알았다.
저기한솔뮤지엄도…이씨고…
아나운서를며느리로맞은본태가문도이패밀린가했더니
아트카페올리브님글에서야현대패밀리이행자고문이라고…..ㅋㅋ.
현대와삼성을구분하지못하는것,ㅎ
비슷하게서귀포휴양림에서누리장나무도그렇게얽혔다.
제주도립미술관을나와서귀포휴양림으로향했다.
숲은나의모든여행의메인테마이자…박카스(?)다.
숲에들어서면…..
들어서자마자….피부세포가열리고…실제로,
눈동자도크게벌어지고호흡하는입도커진다.
마음은그보다더크게…열려너그러워진다.
숲이깊을수록더욱그러하다.
작은코스로걸어야하나큰코스로걸어야하나…지도를보며생각하는데
큰코스를가는데차로갈수가있다고한다.
걷기싫어하는분께서…
시간도적게걸리며크게다보겠다.그치…..
그래서숲드라이브를했다.
딱차한대지나갈넓이였다.
세상에이휴양림은어떻게이렇게착하대?
차를숲가운데로보내주다니…..
아주천천히느릿하게차산책을하기시작했다.
초가을숲은이미쇠락의조짐을보이고있었다.
때죽나무열매는익어가며시들어가고있었고
여름내내참으로어여쁘게피어나숲을아름답게만들었을
수국들은마치뼈를드러내듯…본래의모습대로말라가고있었다.
그러다가빠알간누리장나무꽃을보았다.
세상에우리동네는다피었다졌는데이제야필려구하네
아니저게무슨일이지….
산책로가아름다운곳에서내려서조금걷다가야알아챘다.
누리장나무꽃이먹음은게아니고열매가그렇게익어간다는것을,
당연히누리장나무는아주하얀모습으로먹음었다핀다.
그리고열매는저렇게파랗고껍질은빨갛다는것을잘알고있는데….
왜그렇게얽히는지…
차문을다열고…
오메…세상에….
사실매연냄새피우며차가가기에는너무아름다운길이었다.
우아한숙녀앞에서양말벗는일과비슷한일.
그래도아주태연스레아주뻔뻔하게
양말벗고발슬슬만지듯한바퀴돌았다.
그리고멀지않는본태박물관으로갔다.
나오시마에서안도다다오의지중미술관가는길
건물이라기보다는길….을생각하게했다.
길에는실제아무것도보이지않았다.
그러다가난데없이벽이나타나고다시벽으로둘러쌓인길이생겨나고….
문득낯선공간이나타나곤했다.
어쩌면그건물조차길처럼여겨졌다.
그것도약간의미로….
주차장에내려서바라본건물은빨간…집시여인…이아니었다면
세련된건물…처럼약간평범해보였다.
아,약간비상하는듯한느낌을조금주었나?
안도는숨바꼭질의묘미를아는사람일지도모른다.
숨어야하는스릴과
찾아야하는두근거림.
금방이라도움직이며춤을추어댈것같은정열적인여인옆에
자우메플랜사의웅크리고있는아이….철과문자로만들어진,
겉도텅비고속도텅빈….
마냥.빈아이
그러면서도
‘가득찬생각’과절절한외로움을한도없이뿜어내고있는아이,
그아이는자그마한연못을바라보는듯,생각하는듯…..
아주오래전부터있어온것같은연못인데
실제는인공연못이라고…..
혹간사람이만들어도오래된시간이자연화시키긴하지만
얼마안된신생연못이
노숙하게아주쟈연스럽게마치자연처럼
거기있었다.
신발을벗고들어가는건물안은
소략했다.
의도된소략은어떤정밀함보다훨씬깊고차지다.
제이박물관의많지않는작품들은디저트였고건물의광휘는메인디쉬였다.
창밖으로는아주길게기와로만들어진담이펼쳐지고그중간에는꽃담이있었다.
그꽃담은일박물관의공예품들을보면서자연스레연상되어졌다.
이층에는백남준방이있었는데
그의작품들은백남준스럽지않게작고정교하고우아했다.
이층의길다란난간을지날때
성산포가…안개약간낀탓에흐릿하게아주연푸른빛으로나타났다.
일본에도차경이라는단어가있을까,
안도다다오는차경의천재였다.
자연을건물안으로마치흡입해드리듯,
그지점에서니
자연이.바다가순간나타나는데
갑자기한자연의현현으로느껴진다.
아!
툭트인공간속에서바라보는자연과는
급이다른감동이다.
그러니까아마도…
안도의공간이잡아내는새롭고놀라운
이제까지와는전혀다른모습의
<작품>이되는것이다.
저기창밖자연이산방산이스스로안도의건물로걸어들어오는것이다.
(첨성대와석탑그리고한국모시조각보를형상화했다는명상의방은
내가보기엔그다지조화롭지는않았다)
수많은공예품.
소박하면서도정성이깃든
나무들흙들천들이
묵은세월까지입고거기존립해계시는데
우리사는세월이화려한것이아니었다.
작품들과자연
그리고안도다다오의공간
본태박물관에서
나
정말로
돈의아름다움을느꼈다.
돈이아니면할수없는것들아닌가.
모으는것도,
짓는것도
보관하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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