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는 해저물녘에 가라
BY 푸나무 ON 10. 14, 2013
어디선가승효상건축가가썼다.
세상의모든터에는그터만의무늬가있다고.
터무니가있어야한다는이야기다.
땅도기억이있다고하며그기억을밝혀내고덧대는게건축이라는,
이런저런표현이긴한데
사실자연이라는이미만들어진그리고고칠수도없는터에
건물은당연히그터에맞추어조화롭게지어야한다는이야기가아닌가,
설령저혼자굉장히아름답다하더라도
혼자우뚝하거나잘나서는…
아름다운괴물이거나
홀로외롭거나할수밖에없다는,
건물도사람처럼
성찰이필요하다는이야기로정리해서들었다.
건물에대해서문외한이면서도
강화가언제나좋은이유는그나지막한집들탓이아닐까생각한다.
가슴을그저답답하게하는아파트…
자연과조화는커녕혹여자기사이로자연이보일새라.
가리고또가리고….
소양없는이가자신의무지함을모르며
화가앞에서그림에대해논하는것과비슷한형상이다.아파트.
은평뉴타운생기기전만해도우리동네서조금나가면북한산볼만했었는데
그아름다운산자락을이제많이가려버렸다.
사람들눈ㅡ어디서쉬라고,
정치경제가결국바로앞을선택했기에북한산은가려지고
사람들은집을얻게되었다.
살아가는내내우리는언제나선택을해야만한다.
가장큰선택의문제는결국두가지로귀결되는것같다.
지금바로눈앞을선택할것인가
아니면미래를선택할것인가.
종교도결국선택의문제다.
삶의중심을아득한미래에죽음에그죽음너머에…둘것인가
아니면바로지금…여기에둘것인가.
단순한선택인데…그결은아주많이달라진다.
마치산에서헤매는것과비슷하다.
처음에는조금몇발자국다른길을걸었는데나중에는아주다른위치에서게되는,
그작은발걸음이엄청난‘다름’을몰고온다는거.
지난번제주에서차를가지고우도에들어갔다가오후에나왔다.
그리고섭지코지를갔다.
사실섭지코지는아주오래전드라마세트장처음만들었을때갔었는데
어설픈세트장….그리고더위사람….해서
보잘것없는관광지…라는인상만남아흥미가일지않았다.
이상하게그땐그아름다운바닷가절경도눈에보이지않았다.
그러니눈믿을게못된다.
눈못지않게느낌은더더욱그러하다.
나를신뢰하며살아야하고살아가는데
살짝만비켜나서바라보면오자투성이에오독까지곁들인다.
술먹은뒷날해장술처럼..
작년에제주도갔을때
친한분께서카톡으로안도다다오건물을꼭보라고권유하셨는데도
섭지코지라안갔다.
그러나나오시마에서안도다다오체험(?)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