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 사람아!

최인호선생의부재에붙인오정희선생의글을읽었다.

그글중에한대목

사람이그가남긴총화….라는대목이서늘하게다가왔다.

그리고주변의사람들을생각해보기시작했다

다이호우잉이쓴오래전책

사람아아사람아도생각나고,,,

지식인들공산주의가사라졌는데도여전히대감님처럼호령하고있는

수년전읽은이책에는제목대로무수한사람들

그리고신산한사랑이야기가건조한문체로이어졌다.

선명한기억하나

사람들은누구나머릿속에이슬방울하나를얹고살아간다는….

별을가리키는할머니..

그러고보면나라는사람은기억조차..

떠나고나면그뿐….이긴하지만

그래도아직살아있으니….살아갈거고해서

자식들일가친척들그리고친구들가까이지내는사람들…..지인들

죽음뒤풍성해봐야죽은자에게무엇이필요하리요..

하지만아마도그렇다면결국삶이풍성한게아닌가.

그렇다면풍성은또무엇인가

깊게또깊게인가

넓게또넓게인가

화천비수구미를걷다가만난여인둘.,

이상하게김휴림여행가면

하루내말한마디안하고올때가많은데말문이터졌다.

,그녀들인상이좋아서인가

둘다예쁘다.

참고로나는예쁜여자좋아한다.

그녀들차안에서가까이앉았고차에서야침묵이니

식사시간때말문이터졌다.

서로.나중에는같이다녔다.

한참대화를하다보니

아니이것들이나하고십여년차이가나질않는가.

속으로는삼사년하고있었는데

그녀들도놀라며아니절대그렇게보이지않으신데요….는맘에들지만,

결국은자기들보다한참늙은이라는감탄사이다.ㅠㅠ

그중의한여인이야기,

아이들엄마들하고친해져서셋이팀을이루어산엘다녔단다.

너무힘들어서빠지고싶은데그게관계가얽혀있으니

빠질수도없고..높은데에올라가면힘이들어말두하기싫은데

말을해야하고

마침한엄마가아이들데리고유학을가서그팀이자연스레해체가되었는데[

그래서여기여행을왔는데너무너무자유롭다는것,

그래이언니가또

혼자’‘홀로을조금설파했다.

혼자있을줄모르는불행이란말은보들레르의책에서나온말이다,

내가엄청좋아하는말이다.

그렇다고그녀들에게보들레르이야기는하지않는다.

길에서보들레르라니쌩뚱맞기그지없는일아닌가.

보들레르는북틀럽이나

글에서,,나어울리는단어이다.

아드물게이야기잘들어주거나보들레르해도

?하지않는사람앞에서는하기도한다.

누군가와함께산을간다고치자

일찍준비해서기다리면기다리는것짜증난다.

내가늦으면더스트레스다.

같이산을오른다.같이있다는이유만으로

쉼없이이야기를들어야하고또나도적당히해야한다.

듣는것도싫지만적당히해야하는것..

이것무지어려운일이다.

어쩔수없을때에는해야하지만

아니산이나이런숲에와서도그적당히를꼭해야하는가..,

더군다나그이야기들이야뻔하다.

신변대소사에음식이야기.

그런이야기는카페나집안그리고길거리에서만도족하고넘친다.

세상에는들어야할것이얼마나많은지

산에가면산의이야기를들어야지않는가.

저나뭇잎들보라

바람에날리는소리자기들끼리부딪히는소리

계곡물소리는어떤가.

저런음악세상어디에도없다

지금우리들에게딱한번들려오는

절대절명의절창이다.

간장넣고소금넣고살짝데쳐…..

물론아름답고귀하다.

그러나사람이란모름지기때와장소를구별하는지혜가있어야하지않니.

햇살아래눈부신모습봐라.

소리없는소리도들고볼줄알아야한다

그리고그것은홀로일때만가능하다.

이것봐라

아무리화려한단풍이들었다해도빛이없으면단풍은단풍이아니다.

이것은아주미묘한관계역학을나타내준다.

이렇게찬연해서눈부신날,

그러므로

나는이비수구미길에비내리는것을연상한다,

아생각만으로도기가막히질않니.

자욱히내리는비….안개….그리고고요.

눈은어떤가….

여기이길에하얀눈이하염없이내린다고생각해봐라

그렇지,

생각만으로도벅찬길이다.

저기저아래홀로걸어가는이아름다지않니.

왜아름다운가

홀로이기때문이기도하고

자연속에있어서이기도하다.

그러나무엇보다저너머길을홀로걷는그녀가아름다운것은

우리와의거리때문이다.

멀수록인간은아름다워진다.

알면서도왜그다지도가까워지고싶은건지안고싶은건지만지고싶은건지

아름다움속에는고독이라는고답적인독이가득하다.

사람과함께하는것은설령사랑일지라도고통스럽고상처이며외로운일이다.

아그래서사람은그가남긴총화인가……

홀로력이많아지고

혼자도가트이게되면

늙어도외롭지않을것이다.

홀로하는것들은

해야만하는것들은

나의영원한지기이다.

지기는

견디기어려운것들을견뎌내는힘을주는벗이다.

근데

설마이렇게긴이야기를했을려고….

실제말은몇마디였다.

그래서나는말보다글이좋다.ㅎ

청평사텃밭에붙어있었다.시의정수라고하면너무뻥치나?ㅎㅎ

*오정희선생이쓴글은참나무님댁에서읽었다.

짧지만잘쓴글이므로혹시안읽어보신분들은읽으셔두좋을듯,.

*위는화천비수구미풍경이고…

아그리운오지…하면서갔는데어디도이제오지는없다.

아래는춘천청평사…어제그래서13km걸었다.

YurikoNakamura-Capriccio

22 Comments

  1. 데레사

    2013년 10월 18일 at 3:00 오전

    이제어디에도오지가없다라는글을읽으며비수구미를꼭
    한번가볼려고하고있는마음에왠지섭섭함이감도네요.
    이게참이기적인생각이겠지요.
    그곳사람들도문명의혜택을입어야살기가편할텐데왜오지로
    남아있기를바라는지모르겠습니다.

    그래도아직은조용하고아름다운곳같아요.   

  2. 푸나무

    2013년 10월 18일 at 3:10 오전

    특별히아름답거나귀한것을원하는게아니라
    그냥자연..손타지않는….
    그런것을기대하며갓는데
    식당두그렇구
    걷는길두.조금은좋았지만.
    기대치에달하지못했어요.
    하지만사람마다느낌이다르니까….
    함가보셔요.ㅎ.   

  3. 참나무.

    2013년 10월 18일 at 4:14 오전

    사람아사람아…이후

    단풍든다

    나올까…창열었네요

    총화…그리깊은생각까지하셨구나…역시푸나무님!!!
    저에겐차유익한포스팅…총화에관하여좀더공부해봐야겠어요…^^

    (그나저나…요즘슈베르트즉흥곡이왜이리자주나와전기타게하는지
    지금서혜경연주즉흥곡때문에암것도못하겠네요…;;
    어제그제그리오오늘까지딱미쳐버릴것같아서원…

       

  4. 푸나무

    2013년 10월 18일 at 4:24 오전

    아아빛나는청춘,
    음악때문에
    슈베르트때문에미쳐버릴것같은마음을지니신참나무님….

    아,
    나도십년후에그러고싶다요.
    음악때문에
    그림때문에미쳐버릴것같애…..
    이야기하는…
    할수있는….

    참나무님께브라보~~~~
    아니다브라바~~~~

    오늘브라보브라바두번하네요.ㅋㅋ
    제가좋아하는어느분께는부라보
    참나무님께는브라바
       

  5. 벤조

    2013년 10월 18일 at 4:41 오전

    저아이들,
    얼굴이보이는16명중에안경낀아이가13명.
    모두비슷한안경의비슷한얼굴.
    최인호가누군지알려나?
       

  6. Anne

    2013년 10월 18일 at 4:52 오전

    푸나무님이랑한번걸어봐야겠다.
    언제가될꼬?   

  7. 푸나무

    2013년 10월 18일 at 6:40 오전

    벤조님은
    그렇게보시는구나.
    저는닥그것만봣어요.
    아이고다머시메들이네..
    귀여븐새끼들….

    아마도최인호는아무도모를것에…겁니다.

    혹시그러시나미국사람들엇비슷해보이데끼
    우리나라아이들비슷하게보시는것,ㅎ   

  8. 푸나무

    2013년 10월 18일 at 6:41 오전

    같이또한번가시죠.
    나오시마….

    그리고은퇴하시면시간많아지실텐데요.
    그때,함께   

  9. 아카시아향

    2013년 10월 18일 at 7:04 오전

    하루에13km를걸으셨다니,대단하시네요!

    사람아아,사람아!저도읽었어요.
    반가움!^^오랫동안소설을보지않고있다가우연히잡게되었는데
    덕분에…이후로는소설도다시잡곤한답니다.

    청평에가면서창밖아래물을내려보며
    저물가를따라가볼수는있는걸까?했는데…
    할수있군요.ㅎㅎ

    물사진,시원해서좋습니다~
       

  10. 士雄

    2013년 10월 18일 at 7:06 오전

    가을의물과산색山色이좋습니다   

  11. 산성

    2013년 10월 18일 at 9:57 오전

    아그리운오지,이제어디에도없다.
    그래도잘살펴보시면어디엔가숨겨둔곳있을터
    마음깊은곳,아무도모르는…!

    멀리다녀오셨네요.
    물가로이어지는길
    가을로내려서는길

       

  12. 벤자민

    2013년 10월 18일 at 1:57 오후

    오지는호주에는많은데ㅎㅎ

    사진을잘찍으셧읍니다   

  13. 해군

    2013년 10월 18일 at 3:33 오후

    청평사입구저작은폭포사진제창고에도있는데
    여기서사진따라가기그런거하면안되겠죠?
    그여행모임은아직도성차별하는가요?
    13키로걷는데7시간쯤걸리셨겠죠?
    질문이너무많은가요?   

  14. 騎士

    2013년 10월 20일 at 2:34 오전

    항상댓글이너무많아서끼어들려고머뭇거리다가그냥갑니다.
    잘못하여댓글하나더달면푸님이힘들것같아어요
    그일일이다응답글을또올려주어야는번거로움…
    제글엔응답안하셔도됩니다
    품하나라도덜어드려야착한독자지요..ㅎㅎㅎ
    혼자서사색하고혼자서즐기고혼자서사는사람은아이큐가높은사람이랍니다
    상상력이풍부하여혼자만의세계를만들고즐길수있으니까요
    저같이아이큐가두자리인사람은곁에친구가있어야합니다.
    좋은것도같이나누어야즐겁거든요
    가을입니다
    추워져서외투를꺼내야될판입니다
    가을엔사람을많이만냐야합니다.
    겨울이되기전에요
    겨울이되면인간도동면을하거든요
    최인호는3류소설로인간의이야기를쉽게감동적으로쓴사람입니다.
    그러면됐지요뭐더이상인간이어렵게고차원으로생각할두뇌의여유가있을까요?
    두뇌도쉬어야하지않을까합니다.
    낙옆이지고있지만낙옆의떨어진자리에는새싹이준비된것같이..
    인간도스러져버린상처에는새살이돋고있지요
    항상좋은여행과좋은생각을하고사시는푸나무님에게존경을보냅니다

    Deargreenfield!   

  15. 조르바

    2013년 10월 21일 at 1:08 오후

    전에와서읽고손뼉쳤는뎅
    어쩜똑같당~마져마져맞어하미
    아주심하게공감이갔지요.

    혼자도부족함없이얼마든지풍요롭구
    얽매이지않는해방감니맘대루하세요를포기하기쉽지않죠…ㅎㅎ
    저도기다리는거남신경쓰는거쩜힘에겨워하는편이라…^^
    아이큐높진않은대요…ㅋ   

  16.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2:10 오후

    사람아아사람아…
    아주좋으셨다는거죠?향님
    아하,저두요.
    연인아아,연인아도그녀책있다던데…
    언제고한번읽어봐야지요.
    신영복선생이번역햇어요.
    나는그냥반엄첨좋아하거든요.

    비수구미를지나니.
    바로댐이시작되는물줄기곁을주욱걷게만들어놓았더군요.
    물빛이아주짙은초록이었어요.
    사진은해저물무렵..
    그비밀한빛의시간에찍으면다아괜찮게나와요.   

  17.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2:11 오후

    사웅님
    가을산은연노랑연갈색연붉음…등아직연했어요.   

  18.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2:13 오후

    산성님
    오지를
    아하,마음속의오지로?ㅎ
    ………

    오지탐사하십시다.ㅎ   

  19.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2:14 오후

    벤님답지않는댓글이시라
    저두비자금이야기안하겠습니다.ㅎ.   

  20.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2:18 오후

    그게아쉽네요.
    사진따라가기….
    재미있는데.ㅎ

    이번에도김휴림여행은
    유일하게늙으신하라버지한분이
    동승하고계시더군요.ㅎㅎ
    성차별이라기보다는
    성보호죠.
    여성보호…
    무신경하고무식하고무지한남성들에게서…ㅎ
    13킬로7시간….산이라면더걸리죠.
    근데산이아니라…비교적잘걸었어요.
    지금자랑하시는거맞죠?   

  21.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2:21 오후

    혼자도홀로력에박수치셨다구요?조르바님.
    ㅋㅋ
    저두조르바님께박수..
    옷도잘맹그시고
    수도잘노시고
    빵과떡두잘만드시고그리고효녀시니…   

  22.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2:32 오후

    착한독자기사님
    급겸손하게대해주시니급적응이안됩니다.
    그냥하시던데로젠장헐하시지요…..ㅎㅎ
    품은요,기사님댓글에비하려구요.
    저야
    내내게으름피우고잇다가달고싶을때좌악……
    그러니쓰고싶은대로댓글쓰니
    짐은아니구요.
    기사님처럼이런댓글달아주시면저절로댓글다는기분이즐겁죠.
    지금아이큐가높다고하신것은
    사실은그반대일공산이크다는것,
    충분히인지하고있습니다.
    제가공간지각력은무지약하나
    관계지각력은좀있거든요.ㅋㅋ

    가을입니다
    네에,외투를꺼내야겠어요.
    외투를꺼내며묵은맘도좀뒤적여봐야겠어요
    늦가을이라도
    장마뒤끝아니더라도마음속포쇄를좀해야지요..

    가을엔사람도만나야하지만
    자연도만나야해요..
    가을이하는이야기를올가을엔좀잘들어야겠어요.
    겨울이되기전에요
    겨울이되면
    정말사람도동면을할까요?
    그러면두뇌가쉬게될까요?
    .
    낙옆이지고있지만낙옆의떨어진자리에는새싹이준비된것같이..
    인간도스러져버린상처에는새살이돋고있지요

    어려워서
    답글을못달겠습니다.후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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