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어둠 ㅡ 우울증에 대한 회고ㅡ 알토 랩소디

보이는어둠-우울증에대한회고 저자 윌리엄스타이런 출판사 문학동네(2002년09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시월들어별로한가한날이없다.

원하는일로원치않은일로가을바람처럼설렁거린다.

이상하게

집에있으면몸을움직여야할텐데….싶고

나가서돌아다니면도무지마음이갈한듯싶다.

그럴때면찾아가는곳,

도서관.

가서이책저책들여다보면

숲처럼나무처럼

그리고아주좋은그림을보는것처럼

마음이진정되곤한다.

내외의밸런스가맞아진다고나할까,

신간코너에꽃혀있는책한번다흝어보고

월간지계간지도기웃거려보고

식물코너에가서무슨새책있나…..

그리고시집소설……..

책이많아서다보기는당연히어렵다.

그래서다른메모는못하더라도읽고싶은책은메모한다.

그런데도빌려오는책은전혀의도치도않았던책들일때가많다..

보이는어둠도그렇다.

어둠이보인다는이야긴가….

어둠의존재를말함인가

출판사가괜찮아서챙겨들었다.

아는사람중에심하게우울증을앓는여인이있었다.

고달픈어린시절….부모를잃고다른사람집에얹혀살았던

딸도아니고식모도아닌,

그래도아주영리해서공부를잘했고

어려운공무원시험도패스했다.

고등학교때부터좋아했던남자가어른이되어서도따라다니다가결혼했다.

시댁도좋은집안이었고아들까지낳아서부러울것없이사는것같은데도

들려오는이야기는언제나죽고싶다는거였다.

지인의친구중급격하게우울증이온사람이있었다.

그녀가사는삼층집에서밖을내다보면

집앞에나무몇그루가있는데

아주포근해보인다는거였다.

자신이떨어지면그나무가포근하게안아줄것같은…..

그이야기를듣고

우울증이란사고의방향이달라지는것인가…..생각이들었다.

보이는어둠은소제대로심한우울증으로자살직전까지간

저자윌리엄스타이런자신에대한상황을적은글이다.

임옥희번역인데

문장이시원스럽고멋지다.

작가도역자도잘맞는듯,

냉정한직시가있는글인데도

그만의경험치라고여길수밖에없었다.

우울증에대해무슨깊이있는의식이나지식이있어서가아니라

그가자살에대한생각을멈춤!하게된것이

음악….괴테가시를쓰고브람스가곡을입힌알토랩소디였기때문이다.

지나치게독특한경험아닌가.

중증의우울증환자들은유령같은관찰자가따라다닌다..

2의자아라고할수있는,

고독한배우인동시에외로운관객

살해지인동시에피해자인

저자는유언을쓰려다가

결국은침묵과함께떠나려고마음먹었다.

혹독하게추웠던어느날

거실에서비디오를보고있었다.

저자의연극에출연하기도했던젊은여배우가음악학교의복도를따라걸어가고있었다.

학교의담장너머로브람스의알토랩소디가솟구쳐올랐다.

음악뿐아니라모든세상의즐거움에대해무감각하던그에게

소리가비수처럼날아와꽃혔다.

그리고추억이봇물처럼터져나왔다.

알고있었던즐거움이범람했다.

회상이밀려들었다.그는아내를깨워전화를하게했다

다음날그는정신병원에입원한다.

그에게격리와시간이라는진짜치료사가다가왔다고.

그는치료되었지만여전히우울증은다시찾아올친구라고했다.

그는그친구의근원에대해궁금해하며면밀하게살폈다.

육십의나이.늙음인가늙음도,

작품에대한불만,….일상도

그리고상실감을그첫번째원인으로생각했다.

특히어린시절다가온어머니의죽음,

그무서운사건속에서불충분한애도….그리움,

그리고아버지로부터의기질….

그리고그는말한다,.

가장위대한예술가의작품에표현된우울증마저도적절하지않다는것을….

역자는후기에서말한다.

라캉식으로파악해본다면

우울증은특별한징후가아닌실존적인존재조건이라는,

삶의존재조건자체가죽음에바탕하고있다면

우울증은삶자체의슬픔에서비롯된것이라는,

작년십일월어디쯤에도알토랩소디에관해포스팅을했는데

가을끝무렵이되면

가을을보내는예식처럼들어줘야만하는음악인데

아마도이책

알토랩소디아니었으면그냥읽고말았을것이다.

그러니이글은책에대한이야기가아니라

알토랩소디에관한이야기다.

저자는노래로인해잃어버렸던것을찾았고

나는노래로인하여적나니..


18 Comments

  1. mutter

    2013년 10월 20일 at 9:06 오후

    우울증의근원은어디일까?
    상처받은자존심,억눌렸던자존심이오래지속되면
    삶자체를우울하게보는게아닐까싶기도하고요.
    내삶이중심이되어야하는데남의삶을중심으로내가돌아갈때
    그삶이지속될때삶이버거워지는게아닐까싶기도해요.   

  2. 순이

    2013년 10월 20일 at 10:45 오후

    나의우울은사랑하는사람을상실한것에서오는듯합니다.
    함께한추억이몽땅떠내려가버리고
    반쪽이되어버린이야기들이
    자주눈물이되어흐릅니다.
    가까운지인들의우환소식도
    가슴을더욱시리게하구요.
    아무런위로도도움도드릴수없는무기력함도
    우울을가중시키구요.
       

  3. 느티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12:09 오전

    아주여유롭고,
    평화로운주일오후인데,
    이글을읽자니
    걍마음이짠해지네요.
    우울증,
    무섭지요.

    ‘나는노래로인하여적나니….’
    혹,배경음악요?
    좋아요.
    한참을듣고또듣고있습니다.

       

  4. 산성

    2013년 10월 21일 at 12:46 오전

    브라암스알토랩소디,안올리신것잘하셨어요.
    이화창한가을날아침
    너무어둡고무거울것같아서말이지요.
    그래도쓸쓸하게어둑한어느날,
    마음잡고들어볼만한곡이긴하지요?

       

  5. 소리울

    2013년 10월 21일 at 5:42 오전

    사는한우울증에서완전히자유로운사람은없다고봅니다.
    그런데도우울증은멀리해야할증세인것같습니다.아름다운삶이
    어두운색깔로칠해지는건슬픈일입니다.
    행복전도사라일컫던분이갑자기세상을떠나는것처럼
    배신당한느낌을남에게주었으니까요   

  6. cecilia

    2013년 10월 21일 at 1:23 오후

    어린시절에사랑을받지못하면성인이되어서아무리좋은조건이주어져도

    행복을느끼지못하는것같더군요.그래서내아이가되었건남의아이가되었건

    어른들은아이들에게사랑을주는역할을해야한다고새각합니다.   

  7. 조르바

    2013년 10월 21일 at 1:26 오후

    전잔물결치는깊은물하염없이바라보면비단결처럼포근하게안아줄거같던데
    보지말라더군요…ㅎ

    지금징한색소폰음색연속해서듣고있어요.
    으매….
    가을여….   

  8.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1:47 오후

    조르바님만약그렇다면조르바님도ㅎㅎ
    우울증증세….?
    하긴없으면그게이상하다구하더군요.
    근데그렇게열정적인호기심덩어리는
    절대아니에요.
    무기력호기심상실….이일착이래요
    호기심은에너지의가장근원<ㅎ   

  9.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1:49 오후

    세실리아님.
    저자두그런상처에대한원인을제일많이생각하고있더군요.

    근데고미숙이라는고전평론가는
    또그러더군요.
    요즈음할일없이배부르니
    그저과거만들여다보면서무엇에상처받았네어쨌네한다구요,
    과거어려운시절그런상처없는사람어디있냐면서요,ㅋㅋ
    그녀말도일리가있구나고갤끄덕였어요.
    올만인데요.
    파리는잘있나요?ㅎ   

  10.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1:53 오후

    소리울님
    책에도남의자살을아주나무라던작가가
    자신역시자살로마무리하는결과도이야기하더군요.
    의외로자살이만연해있어요,.
    지성과이성을지닌합리적인사람들에게두요.
    문제는치료약이없다는거죠.
    오히려잠들려고먹은어떤약은
    자살에대한욕구를높이는결과도초래한다구요.
    그런데의사들은아무렇지도않게지금도처방을한다네요.
       

  11.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1:57 오후

    산성님
    정말오늘날씨정말정말좋더군요.
    햇살은눈부셨구요.
    그늘은서늘했구요.
    바람은딱가슴설렐정도로불어오더군요.
    오늘저기어디좀가서
    라벤더커피를마셨는데
    향기로운거품
    그리고커피와라벤더…..
    아주절묘한맛은아니었지만그곳분위기와아주어울리는커피였어요.
    알토랩소디는….
    언제들어도…흠…   

  12.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2:00 오후

    느티님…
    밝고평화로운오후에어두운글이….
    급미안.ㅎㅎ

    맞아요느티나무님글은
    언제나희망에차고평화롭죠.
    여행기는장렬한서사를품구있구요.
    집안
    나무들사색은
    평화롭고고요하죠.
    언젠가혹기회가되면
    느티나무님여행한번따라가볼꿈을꿔봅니다.ㅋ~
       

  13.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2:03 오후

    가끔언니곁에있으면우울이감지되곤합니다.
    그러나그우울은
    애달픈그리움이고
    보고싶은사랑이어서…
    어쩌면
    그애수가…더불어삶을혹정돈해주는지도몰라요.
    글에도잠기고
    삶속에도잠기면서말이지요.
    잘다스리면좋은친구도된다네요.
    그리하시죠..이미…

       

  14. 푸나무

    2013년 10월 21일 at 2:06 오후

    무터님저글의저자는
    우울즈으이근원을다가가도로살펴보앗어요.
    그런데제생각에는
    그근원조차케이스바이케이스라는거죠.
    모두가다달라서
    사람얼굴처럼달라서
    치료법이없는지도모르겠어요.

    가장근원은아마죽음이란별리를담고있는슬픔!
    일수두있구요.
       

  15. 벤자민

    2013년 10월 21일 at 10:48 오후

    한국살때는잘듣어보질못하던우울증야기를
    외국에나오니많이듣어봅니다

    일단은저의좁은소견으로는?^^
    이게약간은고급병이자여유가잇어야잘생기는병아닌가하는?^^
    이민와서부부가먹고살자고이리뛰고저리뛰고바쁘면은
    우울증생길여가가없어요
    내가왜이렇게사느냐하고생각하는순간또일하러나가야하니까ㅎㅎ
    건데돈좀가지고와서바닷가에큰집사고
    고상하게바다가나바라보고잇다보니
    우울증이발생하더라고요^^

    우리어릴적에불꺼진창이란노래가잇었어요
    나는오늘밤우울해왜냐고묻지마라뭐이렇게나갔죠
    고무신꺼꾸러신은여자불꺼진창이나들여다보고잇으니
    우울증이안생기고되겟어요ㅎㅎ

    사람이너무할일없이이것저것에
    너무골돌을하다보면은없던우울증도생기기마련이죠
    그러니약이잇을턱이없죠
    그러니제일좋은것은
    뭔가를스스로새로운일할일을찿는게좋아요

    참!!그러고보니
    요즘제가약간우울증증상이오는것같아요
    왜냐하니
    그동안마누라몰래조끔고불쳐놓고야금야금쓰던
    그코묻은비자금이이제거의바닥을칠려고해요
    그러니이제앞으로어떻게사나하는불안감에
    갑자기우울해지는것같아요ㅎㅎ   

  16. 김성희

    2013년 10월 22일 at 12:36 오전

    젊은시절,,,나의삶은유예중이라고,,,
    늘그렇게침잠했던,,
    3~40대를통과하던그때,,
    돌이키면일종의우울증,,

    요즘의화두는
    돈나노비스파쳄!!!!(아시죠?모쨜트의미사,,)ㅎㅎ

    10월이이렇게가고있어요,,,,푸님!!
    나에게아무런동의도없이,,ㅎ   

  17. 푸나무

    2013년 10월 22일 at 4:09 오전

    벤님
    지금은우리나라도아주익숙한단어에요
    우울증,
    그리고어느만큼벤님말씀이맞아요.
    죽고사는문제가맞물리면
    어디울증이들어서겠습니까만.
    모든우울증이또다그런것은아니지요.

    정말로걸리면
    다가오면
    정말어찌할수없는암처럼
    떠나지않아요.
    그리고죽음으로까지내몰수있으니
    어쩌면암보다더무서운병일수도있죠.

    비자금바닥으로우울해지신다면,
    아예얼른푸욱푹써버리세요.
    그러면아마
    우울하시지않을거에요.
    저처럼비자금하낫도없는사람이보기에는
    비자금그것암것도아니거든요.
    그러니벤님께서도그러실거라는것….ㅎㅎ

       

  18. 푸나무

    2013년 10월 22일 at 4:17 오전

    제가시월에게말해볼까요?
    성희님허락없이
    절대물러가지마라고….
    혹여어쩔수없이
    가게되거들랑
    성희님께
    가득가득
    주가주신평안을놓고가라고….

    아,저두시월가는것
    아쉬워요
    벌써그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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