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어둠 ㅡ 우울증에 대한 회고ㅡ 알토 랩소디
BY 푸나무 ON 10. 20, 2013
보이는어둠-우울증에대한회고
저자
윌리엄스타이런
출판사
문학동네(2002년09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시월들어별로한가한날이없다.
원하는일로원치않은일로가을바람처럼설렁거린다.
이상하게
집에있으면몸을움직여야할텐데….싶고
나가서돌아다니면…도무지마음이갈한듯…싶다.
그럴때면찾아가는곳,
도서관.
가서이책저책들여다보면
숲처럼나무처럼…
그리고아주좋은그림을보는것처럼
마음이진정되곤한다.
내외의밸런스가맞아진다고나할까,
신간코너에…꽃혀있는책한번다흝어보고
월간지계간지도기웃거려보고
식물코너에가서무슨새책있나…..
그리고시집소설……..
책이많아서다보기는당연히어렵다.
그래서다른메모는못하더라도읽고싶은책은메모한다.
그런데도빌려오는책은전혀의도치도않았던책들일때가많다..
‘보이는어둠’도그렇다.
어둠이보인다는이야긴가….
어둠의존재를말함인가…
출판사가괜찮아서챙겨들었다.
아는사람중에심하게우울증을앓는여인이있었다.
고달픈어린시절….부모를잃고다른사람집에얹혀살았던…
딸도아니고식모도아닌,
그래도아주영리해서공부를잘했고
어려운공무원시험도패스했다.
고등학교때부터좋아했던남자가어른이되어서도따라다니다가결혼했다.
시댁도좋은집안이었고아들까지낳아서부러울것없이사는것같은데도
들려오는이야기는언제나‘죽고싶다’는거였다.
지인의친구중급격하게우울증이온사람이있었다.
그녀가사는삼층집에서밖을내다보면
집앞에나무몇그루가있는데
아주포근해보인다는거였다.
자신이떨어지면그나무가포근하게안아줄것같은…..
그이야기를듣고
우울증이란사고의방향이달라지는것인가…..생각이들었다.
보이는어둠은소제대로심한우울증으로자살직전까지간
저자윌리엄스타이런자신에대한상황을적은글이다.
임옥희번역인데…
문장이시원스럽고멋지다.
작가도역자도잘맞는듯,
냉정한직시가있는글인데도
그만의경험치라고여길수밖에없었다.
우울증에대해무슨깊이있는의식이나지식이있어서가아니라
그가자살에대한생각을멈춤!하게된것이
음악….괴테가시를쓰고브람스가곡을입힌알토랩소디였기때문이다.
지나치게독특한경험아닌가.
중증의우울증환자들은유령같은관찰자가따라다닌다..
제2의자아라고할수있는,
고독한배우인동시에외로운관객
살해지인동시에피해자인
저자는유언을쓰려다가
결국은침묵과함께떠나려고마음먹었다.
혹독하게추웠던어느날
거실에서비디오를보고있었다.
저자의연극에출연하기도했던젊은여배우가음악학교의복도를따라걸어가고있었다.
학교의담장너머로브람스의알토랩소디가솟구쳐올랐다.
음악뿐아니라모든세상의즐거움에대해무감각하던그에게
소리가비수처럼날아와꽃혔다.
그리고추억이봇물처럼터져나왔다.
알고있었던즐거움이범람했다.
회상이밀려들었다.그는아내를깨워전화를하게했다
다음날그는정신병원에입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