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발레의 정수 ㅡ 지젤

딸래미키운보람이있는밤이었어요.

엄마랑보고싶다고아주일찍예약을해서

제일앞자리…..야아,너무앞이다하니,

엄마난꼭이렇게앞에서바루보고싶었어…..발레리나발이보이는곳,

국립극장에서발레/지젤/을보았어요.

이즈음가을달아주휘영청하더군요.

그제두그러더니

어제두그러더니

요즈음내내그러더군요.

더군다나국립극장앞은하늘가리는게없어선지달이더동두렷해보였어요.

달빛은희디희고밤하늘은어두우면서도맑은블루.

워낙몸치라선지그러고보니참치가많기도하네요.

우리때그유명한디스코도한번안춰봤다면믿으시려나

그래선지발레는별로흥미없어요.돈두비싸구요.

아어젯밤국립극장발레는그렇게비싸지는않았어요.

국립이니까..아마도나라에서녹을받는발레단이니까

외국에서모셔온발레단과는다르겠지요.

음악회갈래,발레갈래.당근음악회죠.

미술관과발레도마찬가지구요.

몇년전엔가호두까기인형을한번본적이있는데

자리가멀어선지발레가내게다가오지는않더군요.

지젤은로맨틱발레의정수라고하더군요.

로맨틱로망스..낭만….낭만이라는말은아주낭만스러운데(?)

일본적(?)단어라하여…..그런데낭만을대신할단어가별로보이질않아요.

조블단어의대가이신백자도요님게서나아시려나.

일부,시작을하는데

사랑에빠진요즈음단어로젊은이들의<밀당>이보이더군요.

의외로마임처럼….마임들어간발레처럼스토리가선명했어요.

개콘에서개그맨들의연기가배우못지않듯이

발레도바로앞이어선지

춤못지않게연기더군요.표정연기.

일초정도졸았어요.

딸래미눈초리에깼어요.

이아이는발레를보는건지엄마조는지안조는지검사를하고있는건지츠암,

근데말이죠.

음악회에서어느땐영화볼때도가끔졸음이덥쳐와요.

순식간에

도무지상상할수없었던일인데제안에서도일어나더라고요.

그럼요

슬프죠.

사실주름진얼굴이나쳐진얼굴도그렇지만

어떻게음악회에서영화보면서졸수있는가

깨고나서아이고참이늙은할매…..

잠귀밝고잠태곱다고울엄마한테엄청칭찬받았는데

그랬던나점점사라지나봐요.

고티에가H.하이네의<요정이야기>에서암시를받고일부를쓰고조르주,코랄리가공동으로제작한대본에아돌프아당의음악,코랄리와쥘페로의안무로1841년파리오페라극장에서초연되었다.초연에서C.그리지가지젤역을,J.L.프티파가알브레히트역을맡았다.

시골아가씨지젤은로이스라는이름으로가장한알브레히트와사랑에빠지지만,그가왕자이며약혼자가있다는사실을알고광란의춤을추던중지병인심장병이발작하여죽고만다(1).

결혼전에죽은아가씨는윌리라고하는숲속의요정이되는데,지젤도숲속을지나가는남자를죽을때까지춤을추게만드는윌리가된다.

지젤의무덤을찾아온알브레히트는요정들의포로가되고아직도그를사랑하는지젤은그를지켜주려고온갖노력을다한다.가까스로새벽의종소리가울려서요정들은물러가고알브레히트는구원을받는다(2)

민속적인색채가넘치는연극적인제1막과환상적인제2막이좋은대조를이룬로맨틱발레의대표작이다.[네이버지식백과]지젤[Giselle](시사상식사전,박문각)

이부

약간어두운공동묘지….일하는인부들….아스라한등불그리고자욱한연기

발레리나도아닌데발레리나처럼연기를흡입해야했죠.

일부무대에는그저흠했는데

이부에서는조명과함께……무대가나를집중하게만들더군요.

그리고흰베일을드리운윌리들등장….

한을품은여자귀신이라고는믿을수없을만큼아름다운자태들이었죠.

그들이추는군무는아름답고처연했어요.

어떻게저렇게그린듯….아그린듯이라는표현이맞는걸까요?

춤이품을수있는

여럿이함께안을수있는

최대의

을담은움직임.

그리고그때부터….

정말로망스의세상속으로들어갔습니다.

별리가만들어내는슬픔의세계.

가느다란선이뿜어내는아름다움,

조용한몸의움직임….

반은어둡고반은환한그세상속으로발레리나가들어오는데

얼마나그발걸음이가녀린지도무지느껴지지않는

마치공중부양이라도해서떠오는듯

아니면기계를사용해자연스럽게움직여지는듯….

그렇게보이더군요.

백조의발을연상시키는쉬지않는움직임

그러나여전히창백하고조용함

단호함도있었죠.

윌리의여대장

그녀가뿜어내는아우라….

거절조차아름답게여기게하는.

그리고거기에시종애달픈사랑이흐르고있었는데.

밥이나,땀냄새일상은사라지고

죽음과생의사이

그루비콘강에서의한결같은사랑….아름다움….하모니

몸을잊게하는몸의향연이었다고나할까요.

홀로

혹은둘이

혹은아주많이

생각을하게하는것이아니라

생각을잊게하는…..상태

로맨틱.

환한달빛아래

못다펼친정

불선여정이생각났습니다.

쓸말은많으나다쓰지못한다하였습니다편지말미에덧붙이는다오르지못한남은계단이라하였습니다
꿈에돋는소름같고입속에돋는혓바늘같고물낯에돋는눈빛같이미처다스리지못한파문이라하였습니다
나비의두날개를하나로접는일이라하였습니다마음이마음을안아겹이라든가그늘을새기고아침마다다른빛깔을펼쳐내던두날개,다펄럭였다면눈멀고숨멎어가라앉은돌이되었을거라하였습니다
불쑥끼어든샛길들목에서저무는점방(店房)처럼남겨지는일이라하였습니다봉인된이후로도노을을노을이게하고어둠을어둠이게하며하염총총(何念悤悤)하염총총저리수북한바람을때맞춰때늦은바람이게하는지평선의목메임이라하였습니다
때가깊고숨이깊고정이깊습니다밤새낙엽이받아낸아침서리가소금처럼와앉았습니다갈바람도갈앉아
불선여정불선여정하였습니다//불선여정(不宣餘情)/정끝별-


Beethoven-Romanceforviolin&orchestraNo.1inGmajor,Op.40

17 Comments

  1. 松軒

    2013년 10월 23일 at 9:51 오후

    어어..어쩌나음악이먹통이니..

    좋은글에음악이빠져서야..

    가만요…   

  2. 松軒

    2013년 10월 23일 at 9:58 오후

    딸과좋은시간가졌군요.

    발레가본지가언제인지..
    정확한포인트가팍팍주어지며
    힘찬율동과부드러움….그분위기맛보고싶군요,

    우리딸뭐하는지이런건당췌에….

    한번먹은거맛있다했더니.만날데려가는장소는그집만!!1.

       

  3. Anne

    2013년 10월 23일 at 11:21 오후

    딸!
    참좋겠어요.부럽부럽…..   

  4. 순이

    2013년 10월 24일 at 12:56 오전

    아름다운밤입니다.^^

    윌리들이달빛아래서추는춤은정말환상적이지요.
    예쁜딸을두셔서정말행복하시겠습니다.
       

  5. 벤조

    2013년 10월 24일 at 1:48 오전

    키작에있을때이발레를남편과같이갔습니다.
    보고나오면서’그러니까,처녀귀신얘기구나?"
    마치전설따라삼천리를보고나온거같은얼굴이었어요.ㅎㅎ
    달도밝고,따님과같으니여러가지로감흥이컷겠어요?
       

  6. mutter

    2013년 10월 24일 at 10:01 오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지젤’을보았어요.
    무뢰한이라서..저렇게발끝으로서기힘들겠다.
    정말백조같이우와하다.뭐..그정도..히~
    만화를보듯내용은대강짐작하고.   

  7. 데레사

    2013년 10월 24일 at 10:51 오전

    태어나서딱한번발레공연을보았습니다.
    미국에서우리유니버샬발레단이공연한심청전을요.
    그때딸이그학교에근무했기때문에표가있어서갔거든요.
    그리곤아직도두번째를못갔습니다.ㅎㅎ

    따님과같이다니니좋으시죠?   

  8. 푸나무

    2013년 10월 24일 at 11:41 오후

    송헌님울딸은비교적공연에는후한데
    먹는집에는박해요.ㅎㅎ
    언제나엄마가돈내구요.
    하긴이즈음은도무지시간이없어서그도못하긴합니다만,
    언제고송헌님그벼루랑글씨를함보고싶은데…ㅎ
       

  9. 푸나무

    2013년 10월 24일 at 11:43 오후

    앤님은딸없으신갑다요.
    딸에!찍으신것보니…ㅎㅎ
    딸이좋죠.섬세하고엄마생각하는것에는
    아들무심한것에비하면열배는더…
    그리고점점친구가되어가요.
    쇼핑갈때가장정확하게봐주고….
    엄마뚱뚱해보여,엄마할머니같아…
    정확을넘어냉혹할정도로죠.하하
       

  10. 푸나무

    2013년 10월 24일 at 11:46 오후

    윌리는정말환상적으로아름답더군요.
    기회되면이젠좀봐야겟어요.
    가느다란선들이움직임이사람을정말행복하게해주더군요.

    딸요?
    번데기앞에서주름잡은거잖아요.ㅎㅎ
       

  11. 푸나무

    2013년 10월 24일 at 11:49 오후

    벤조님지젤러시아판은또다르다고하더군요.
    맞아요.
    처녀귀신들이야기죠.
    그것도한을품은,
    남자를춤으로죽게하는아주잔혹한…ㅋㅋ

    저두울딸결혼시키고싶어요.ㅎ.   

  12. 푸나무

    2013년 10월 24일 at 11:51 오후

    무터님은러시아여행가셔서보셨구나.
    그러니..
    저두같은생각이엇어요.
    딱한점으로저온몸을지탱하네….
    신기하도다….ㅎㅎ
       

  13. 푸나무

    2013년 10월 24일 at 11:53 오후

    데레사님음미국에가셔서보시고
    무터님은러시아에서
    벤조님도카작에서..다들다른나라에서발레를자주보시는구나.ㅎ
    발레리노가턴을하는데
    스프링쿨러에서물쏟아지듯땀이쏟아져나오더군요.
    세상에쉬운일은하낫도없어…
    생각했죠.   

  14. 김성희

    2013년 10월 25일 at 12:29 오전

    맞어,,맞어,,ㅎㅎ
    아들없는사람은부럽다요!!
    냉혹한딸?VS무관심한아들,,,ㅋ
    가끔엄마의뱃살을만지며지적만하는아들,,
    녀석방에들어가면왜요?노크하세요!!하는아들,,ㅜㅜ

    내게도딸이있었으면좋겠다,,,,
    클래식음악과발레는함께가더하구요,,

    출근길이제법춥네요,,
    10월의마지막금요일!!
    멋진주말보내시길,,,   

  15. 푸나무

    2013년 10월 25일 at 12:50 오전

    신문보다가커피한잔가져오니성희님오셨네.
    근데아들래미가엄마뱃살만질정도면엄청친한거아녜요?
    울아들은그런것두없어요.
    오늘아침에는밥주면서
    야아,너리액션을좀길러ㅏ.
    엄마가니좋아하는반찬이렇게해주면
    우와엄마맛있어요좀하면안되니?
    내평생니아빠랑살아왔으니하는말이다만
    니니아빠랑엄청비슷하거든,
    그러니니마누라가니엄마처럼통찰력이없다면
    (ㅋ가끔은이렇게아들래미앞에서잘난척)
    니마누라맨날징징댈거야…
    니여친한테도한톤높여,와아이쁘다.신선한데?
    아마너두즐거워질거야….ㅋㅋ

    성희님도좋은주말보내셔요.
    진짜시월마지막주가다가오네요..

       

  16. 인회

    2013년 10월 25일 at 5:49 오전

    용케사진을찍으신건가요?아님팜플렛사진?

    딸래미가크니친구가되지요.
    제가한동안공연예술이미쳐서다닌몇년이있었어요.
    큰딸이영향을받아서인지..
    국내에서막말로연기연극의내놓으라는대학을졸업하고미국에서해외인턴쉽을하고한국에와서취업을하고..
    그세계도막말로지저분하다고…
    다시미국으로갔어요.
    딸이그일을하면서부터는더열심히봐야할공연예술을끊다시피하게되더군요.

    그내용을보는게아니라..
    힘들게연습했던시간들이생각나서안스러워못보겠는거예요..
    딸내미왈…

    다른친구엄마들도그런다구요.

    전에딸과같이갔던공연들이그리워지네요.

    가끔푸나무님의글을스마트폰으로봅니다.

    스마트폰으로뭘쓰고올린다는것은제게는너무힘들더군요.
    그래서가끔훔쳐보기만하고댓글없이..ㅎㅎㅎ

       

  17. 푸나무

    2013년 10월 26일 at 12:51 오전

    보통사진이라면퍼왔을때당연히펌을하겠으나
    발레사진이라..
    당연히퍼왔을걸로생각하실듯해서아예안적었는데
    저런멋진사진을어떻게
    공연중에찍을수있겠습니까?

    아그심정이해해요.
    정말정말힘들겠더라구요.
    프리마돈나…

    아따님이연극하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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