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책이참중요하긴하다.

이젠

‘인생’

이라고적으면우선’위화’가떠오르니

그리고연이어소에게귓속말을하는사람이연상되니.

사람이여물지못해서그런지

이상하게주제보다는아주소소한것들이기억에더남는다.

주인공의파란만장한삶이기억에남아야지

어찌한노인이소를의식하여귓속말을하는대목이기억에남는가말이다.

어젠아주친하게지내는목사님의출판기념회가있었다.

이런저런책들을무려114권이나만드신분이다.

남의책은그리많이만들었는데자신의책은아주젊은시절수필집한권이다다.

이번에그포한(?)을푸시려고했는지

무려4.6배판크기에올칼라로책페이지수가

무려무려무려1600여쪽이다.

종이질도엄청좋고

웬만한기운으로는들기도어렵다.

두권이든지세권으로만들수도있으나

굳이두꺼운,두껍다못해책비만으로보이는책을만든두둑한뱃장은

좋아보이면서도일견애처로움도있어보였다.

자연스럽지못한대부분의발상은

상처든지아니면갈증탓이니까.,

하여간식전행사도화려했다.

시낭송에..찬양에목사님장로님권사님손님도엄청많이오셨다.

목사님을축하하는전시회까지열렸으니유화수채화글씨까지….

하여간나도그모퉁이한끝붙잡고단위에섰는데

나홀로여자였다.

그리고이나이에가장영했으니

일종의경로잔치였고

그래서이름값한셈이다.

책내용은책으로보는자신의인생사라고나할까,.

목사님이만드신책의뒤안길이라고나해야할까….

하여간책한권으로이어진많은관계들

그관계를조망하는글이있었고

그를아는지인들의찬양사였다.

나도기억나지는않지만짤막하게찬양사적었다.

없는이야기만들어내는것은절대아니다.

있는이야기매우사실적인이야기

단지그뉘앙스는매우부드럽고또한존경의념을담고있어야한다.

그런데그책이하도커서

나는내가쓴글도찾아보지않았다.

아마거의모든사람이자신에게관계된부분과아는사람들찾노라

몇번뒤적거리다가말것이다.

나는이런책별로좋아하지않는다.

좀더과격한단어로이런책을말하기도한다.

그래서아직도책한권없는지모르지만,

그래도어제는그런생각이들지않았다.

아마그목사님말씀때문인지도모르겠다.

나는회갑잔치도칠순잔치도하지않았습니다.

어쩌면오늘이내인생중가장큰잔칫날이네요.

내아내에게도박수한번쳐주세요……

어느목사님께서는그분에대해

평생어시스트를하시면서살아오셨다는이야기를하셨다.

언제나주인공은아니지만모든중요한자리에는꼭계시던분

골잡이가환호는받으나실제그골잡이는

어시스트해준사람때문에

존재한다는것,

나는당연히그이야기를할때

마지막사중주를떠올렸고

필립세이모어호프만을생각했다.

앞장서고싶은,맨앞자리에앉아있고싶은

일바이얼린의이끌어가는소리를내고싶어하는,

그욕망을

하지만사실골잡이는한두사람이지만

게임을이끌어가는사람은훨씬더많다.

거의가다우리는어시스트인것이다.

서평을하시는어떤목사님은참으로놀라웠다.

뵐때마다그논리와해박함에혀를내두르긴했지만

새로운이론을창출해내시는듯,

그단순한책을아주논리가탄탄한혹은새로운방향을지칭하는

책의책으로레벨업시켰다.

그렇다고무리한논리는절대아니었다.

일목요연한논리로축약해내는발군의솜씨탓이다.

단순한포장술이라고폄하하고싶지는않다.

관심과사랑아니겠는가.

책으로여는잔치..

설령집엘가져가도아무도제대로보지않는책이라할지라도

오늘하루그책으로인해만족했다면

평생을책과함께살아온분이니까

책도이해하겠지.

그리고책보다우선내가이해가되었다.

술이나먹고노래나부르는잔치보다낫지않은가,

몇백만원짜리옷도사놓고한두번입는세상인데

책이설령오늘하루반짝이고사라진다하여도

누구나다소중히여기지않는책이라하여도

가능한일아닌가.

식이끝나고모두거한식사도하고

다들사라진뒤에잠간만났다.

목사님시원하시죠했더니

서운함이더크네하신다.

생각해보니이년전부터이책을위한작업을해왔던것이다.

그래어젯밤한껏상냥하게문자를넣어드렸다.

‘오늘보니목사님인생

너무너무멋진인생이셨어요.

이제내일부터더욱멋진책들과함께

새로운인생펼쳐질거예요.전열심히배우구요.

가족들과여행다녀와서한턱쏘겠다는답장을받았다.

11 Comments

  1. 산성

    2013년 10월 26일 at 12:52 오전

    단상끄트머리에오르신가장영~한영님^^
    누군가의생을듣다보면
    결국은자기생으로돌아오게되던데…
    아무튼포한(抱恨)이란말
    오랫만에생각합니다.
    어려서어른들이야기속에자주등장하던
    그포한이이抱恨인지어떤지는…

    지금도마로니에는~

       

  2. 벤자민

    2013년 10월 26일 at 12:53 오전

    역시문학에남다른소질이잇으신분이라
    출판기념회에도초대받아가시는군요

    목사님과출판기념회!
    그렇게뚜껍고질좋고비싼책출판도
    다~하느님의뜻이겠죠

    제가자꾸목사님말씀하면은
    특정종교비방하는것같아
    저도교회다니는놈이좀그렇습니다만은^^

    목사님과출판이라는말이나온김에
    별로하고싶지않은스토리이긴하지만은
    여기서도언젠가어느목사님이시집을발간하시고
    그것도여기서또한국서까지이중출판기념회를가졌답니다
    건데나중에알고보니
    그시집중의찬란한시몇편들이남의것을임의로도용하셧더라고요^^
    그런데그것도하필이면은
    저의조불이웃님것도몇편~~ㅎㅎ
    그래저의평소더러운성질머리에이곳교민언론에한번까발려버릴까하다가
    그래도목사님인데참자

    오늘아침
    님의목사님과츨판을읽어니갑자기생각이나서요…
    우연히아시게된그사실을남의나라같은곳에산다는이유로
    저에게속상한사연을알려주시고상의해주신그분께
    현실적으로제가해드릴게없고해서
    참~그분께제가오히려민망해요즘찿아뵙지도못하고잇읍니다

    다~주님의뜻으로이해하면되겟지요
    푸나무님   

  3. 순이

    2013년 10월 26일 at 1:09 오전

    나는오후에당직이라못가지만
    즐거운나들이되시길바래요.
    햇볕좋은가을날
    나도참여하고싶지요.
    후기를읽는것으로대신할께요.
    사진도올려주시구요.   

  4. 아카시아향

    2013년 10월 26일 at 7:15 오전

    ‘인생’이란제목,
    함축입니다.   

  5. 푸나무

    2013년 10월 26일 at 1:06 오후

    산성님올해는마로니에잎들이다일찍부터시들더군요.
    그게온도만잘맞으면엄청어여쁜단풍인데말이죠.
    노랗고투명하게물들어가면
    역광으로바라볼때환상이죠.

    아마그래서저노래….ㅎ   

  6. 푸나무

    2013년 10월 26일 at 1:13 오후

    벤님비방처럼보이지는않는데
    시니컬하시긴하군요.
    신앙을지니고계시니
    목사라는단어에그리반응하실리는없으실테고
    그렇다면이유는단하나.
    제가출판기념,단상,영영,하는대목들이마뜩찮으신게지요.
    근데어떡하죠
    더도아니고덜도아닌
    매우사실적인기록인데
    그리고출판기념회는
    국회의원들도하는데요,
    남들이다써준책가지구요.
    거기다대면그목사님무려114권이나되는책을만드셧으니
    충분히당연한일이고
    그분과친한저두엄청당연한일인데요.
    제가가장싫어하는것이
    설명이고훈계인데
    이상하게그두가지가보이는것같지요.ㅋ
    아무래도비자금이달랑거리시니
    혹아무때나스트레스방출?
    아에다써버리시면저처럼자유롭다고누누이가르켜드렸는데..ㅎㅎ   

  7. 푸나무

    2013년 10월 26일 at 1:14 오후

    무슨후기씩이나요.
    가을바람…단풍….보고왔습니다.
    좋은사람들과…
    어제음악회는좋으셨지요?   

  8. 푸나무

    2013년 10월 26일 at 1:15 오후

    향님…
    우리통하나요?
    흠아무래도그런것같어…..ㅎ   

  9. 凸凸峯

    2013년 10월 26일 at 2:08 오후

    영한분이경로잔치에다녀오셨군요.
    저도오늘저녁어느여시인의출판기념회에
    다녀올예정인데…경로잔치는아니고
    영스잔치가되겠네요.
    저보다영한여시인이거든요.

       

  10. 士雄

    2013년 10월 26일 at 11:36 오후

    왜이런생각이드는걸까요?
    잘맞지않는남의옷을빌려입은듯한.

    가면무도회같은..
    문화의낭비같은..

    겨울이일찍오고길다고하던데요.
    그래서가을이더아름다운지도모릅니다.   

  11. 벤자민

    2013년 10월 27일 at 5:49 오전

    ㅎㅎㅎ

    푸나무님다운발상입니다
    신앙가졌다고목사야기못합니까
    비자금쪼끔남겨서갈께요곧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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