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抒情

축령산숲에는복자기나무가많았다.

광릉에서복자기나무를보았을때

복이란단어가주는도톰함이

이파리에있네….

기억했는데

잊어버렸다.

같이걷던여인이

아,복자기네.

아진짜…그렇네…..했다.

의외로나무는동정이어렵다.

여러번봐도곁을주지않는다.

꽃이

쌔뜩한모습으로뇌리에금방각인된다면

나무는뭉근하고고요해서

나처럼어리숙한사람에게는어려운존재다.

복자기나무의단풍은

초록도아니고노랑도아니고빨강도아닌

그렇다고흔한주황도아닌

딱저만의빛으로물들어가고있었다.

가을의사색을깊이하고있는것처럼보였다.

참나무종류들이

아주단순하게

어린아이의안녕처럼쉬갈메빛으로물들어가는것과는달리

군데군데자작나무노오랗게….

젊은아이들쉬돌아서듯물들어가는것과는달리

복자기단풍은

생각을많이하는듯보였다.

느리고완만하게

그러나

아름답고고급하게

그래서

햇살도품과뜸을들이는듯,

한나무에서도여러가지색들이

교직되어믈들어간다.

꽃과는비교할수도없이화려한단풍

숲은호흡마다색의향기를뿜어냈다.

인생의가을을지나가는길이라선지

가을숲을걸으며

저절로탄식하게된다.

어이하여이다지도아름다운거니

사람의가을은어떠니

막히는찻길에서

이차가게속내앞에있었다.

TYJY

그래니들참사랑하구나..좋아서..어쩔줄모르겠지….

그글씨새기면서아주특별한사랑에빠졋다고생각했겠지

그러나

갑자기다가오리

소나기처럼다가오리

흰구름처럼다가오리

찬이슬내리던날…

서늘함처럼다가오리

아니정말우리에게저런때가있었던가…..

생경할정도로날카로운깨달음.

정말

정말사랑했었던가

과연우리에게

사랑이있었던가…

매몰찬깨달음

삶,…

초원에서

먼초원만을바라보며살아온사람들은

우리와는비교할수도없이먼데를바라볼수있다고했다.

길들여진눈….이라고

던순히생각할수도있겠지만

혹시그먼데를바라보면서

마음아득해지고

그러면서눈이깊어지지않았을까…

가을숲이지기위해

저토록아름다워지듯

우리도지금저런아름다움을향하는길아닌가….

겉만보는눈을

아득하게….

먼데를….

어디선가

서성이는그대를….

깊은눈빛으로

가을을

가을을지나가는사람을

유별나게노란은행나무길이나타났다.

노란색이뿜어져나와

길을맴돌았다.

사위를물들였다

봄날의노랑과는깊이가다르다.

맑음에처연을

고움에슬픔을적신빛이다.

이른봄

생강나무산수유개나리….

자지러들듯한그노랑색들은

저를밝힌다.

가을나무가을숲단풍은

저를벗어나

사람에게로스며든다.

음악을듣다가

음악을껐다.

그대는믿지않겠지만

단풍소리를듣고싶었기때문이다.

창문을내렸다.

12 Comments

  1. 凸凸峯

    2013년 10월 27일 at 10:59 오후

    여러가지색들이어울려
    교직하는가을,
    가을구경잘했습니다.
    음악도좋고
    글도좋고
    가을도좋고
       

  2. 참나무.

    2013년 10월 27일 at 11:54 오후

    돈데보이…Tish랑앞차…절묘해라!

    소름돋으셨겠다요.
    저도어제선산에서가을에포옥빠지다나왔고
    지금산국차한잔하고있다우…

    시월마지막주…어쩌시려나요
    라지오에서흐르는가을의전설도섞이는아침…

       

  3. 산성

    2013년 10월 28일 at 10:07 오전

    첫번째사진,가을엽서같다요(푸님버전)
    말없이건네주는가을편지…라하려니
    이런저런생각이많으셨네요.
    숲길따라가며듣습니다.
    가을이깊어지는숲길을걷는마음.
    저도어느가을에이노래붙여뒀었는데
    찾아보니벌써2년이나지났더군요.
    애절한멜로디.가을.

       

  4. J cash

    2013년 10월 28일 at 11:58 오전

    ‘이른봄…꽃들은
    저를밝히는데….

    가을….단풍은…
    사람에게스며든다’

    이런표현은도대체….
    생각하고쓰는것이아니라
    저절로써지는것…..이지요?
       

  5. 데레사

    2013년 10월 28일 at 6:43 오후

    이제어딜가나우리산하가곱게물들었습니다.
    정말보기좋아요.
       

  6. 騎士

    2013년 10월 28일 at 9:40 오후

    어디로가야하느냐고자꾸외치면더갈데가없어지는데….
    윤동주는
    파아란하늘이비친물에얼굴을씻으니눈섭이파랗게물든다고했지만
    푸님은
    단풍이비친물에손을담그니손이발갛게물이든다고하겠네요
    단풍도보지못하고또가을은지나갈것같습니다.
    싱가포르사람이전에한국의가을은보물이라고한기억이납니다.
    그러나포장도로위에바람에쓸려가면서
    쓰라리다고비명지르는낙옆은슬픕니다.
    가을을마음껏즐기십시요
       

  7. 푸나무

    2013년 10월 31일 at 11:33 오전

    철님오늘우리동네에도가을이그것도깊은가을이내려왔어요.
    부랴부랴엄마모시고
    작은오빠오라고해서
    엄마전동휠체어실고
    호수공원에갔어요.
    전동차타시면엄마가제걸음보다더빨라요.ㅎㅎ

    가을이가네요.
       

  8. 푸나무

    2013년 10월 31일 at 11:37 오전

    하여간참나무님은……
    저두저어기가평어느산자락에서
    사람없는곳….
    흐드러지게피어나있는산국한봉투따왔어요.
    걔들한테는
    금밤서리오면너죽을거야.
    내가너오래살게해줄께….
    산국살짝데쳐서말렸는데
    마르니한주먹되더군요.

    그런데아직안마셔봤어요.

    정말시월이좀있다가네요.
    가는시월바라보고
    오는십일월
    어서오너라해야지요.
       

  9. 푸나무

    2013년 10월 31일 at 11:44 오전

    어니언스의편지…저두좋아했는데
    돌아가는저길에…외길두좋아했구요.
    아정말그노래부를때
    우리참젊었네요.
    조병준시인의시….
    그리고시인의집도생각나네요.

    돈대보이….
    가을숲에들어서면
    미국국경이아니더라도
    돈대보이…돈대보이하게되죠.ㅎ   

  10. 푸나무

    2013년 10월 31일 at 11:48 오전

    박사님이시라.
    제글포인트찍어내는데
    박사님이신거죠.

    흘러가도될대목
    자주여며주시니
    그저황감하구요.

    근데변덕많은사람
    괜찮아
    하신다며요.
    오늘부터변덕이나길러볼까….하하   

  11. 푸나무

    2013년 10월 31일 at 11:51 오전

    데레사님
    정말온동네가다물들어갑니다.
    어디에숨어있다가저리일시에솟구치는지….
    시간의가루를헤아리고싶을르만큼
    고운시간들이죠.
       

  12. 푸나무

    2013년 10월 31일 at 11:55 오전

    단풍물이야기는
    전에정비석선생이금강산기행인가머신가에서한듯한데요.,
    근데정말이즈음단풍물들어요,.
    공기에공간에요.
    그안으로들어서면저두요.물론,

    싱가포르사람.
    그늘푸른세상에서살다가
    이런단풍보면
    환장!!!!!!!!!
    하겠다요..ㅎㅎ

    사모님이랑악장딸래미랑.
    휙단풍여행하고오셔요.
    그림에오묘한단풍빛서려한결깊어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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