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가파마를했다.

파마를하면무엇보다머리가풍성해보인다.

누가그러더라머리숱이풍성해보여야젊어보인다고

그래선지아주생기차보인다.

그렇지않아도생기찬여인인데

약간의뽀글이파마를하니

그왜빨강머리앤같은생기가느껴진다.

나이든남자에게섹시해보이는여자는

말이통하는여자라고어느분께서그러시던데

나이든여자에게섹시해보이는여자,

이쁘고가녀리고….는비린내난다.

그보다는

싱싱해보이는여자다.

약간안이뻐도싱싱하면사랑스럽다.

몸만싱싱하면그것미련해서어따쓴데….

몸도싱싱하고사고도함께싱싱한….

<>가그렇다.

미적감각이단순해지고원론적으로된다는것

나이들어가는제증상이다.

싱싱함이넘치는젊음에서는싱싱함이아름다운것인줄모르고지나간다.

그러니진짜싱싱함은,

싱싱함이빛을내는아름다움은

시들어갈때서야나타나는곡진한아름다움이다.

그렇게싱싱한<>가커피를마시면서세상에별미련이없다고했다.

아니왜?그대처럼누릴것많이누리면서젊고재미있게사는데

나는그대가엄청삶에미련이많을줄알았는데….

그녀의보석가득한시계는혼자서아주잘도움직였다.

그시계찬손을이마에살짝얹으며

자기는아니란다.

나는88살드신울엄마의그줄기찬생의에너지를이야기했는데

구는결코아니란다.

구가순간달리보였다.

그렇네,

누구에게나우수는존재하는것이다.

우수없는인간은….재미없는인간이다.

맞다.우수는사람의품성중가장싱싱한…..존재의그림자일지도모른다.

그러나저러나나는도무지할수없는

그천연스러운애교표정손가락으로머리카락살짝감으며짓는미소.

젊을때도하지못했던그런애교스러운모습을

왜이제야이렇게해보고싶은거야.

,마이….

<>언니에게장난을쳤다.

우리들만나는재미가삶의목표시라길래..

연애를하시죠.아이,플라토닉이요….

그만욱겨…..하신다.

근데괜한이야기가아닌것이

<>언니볼때마다멋지신거다.

멋을내서가아니고….정말로멋진….

여행은흥미롭게도지리적이라기보다는심리적인활동으로간주할수있다.

외적인여정은내적으로욕망하는여정의은유이기때문이다.

언제갈지도모르는프로방스를꿈꾸며유투브에서세잔의이야기를찾아

친구에게보내고이야기를주고받는다(꿈꾸는의자지안)

페터한트케가쓴세잔의산을찾아서아까까지다읽었다.

작가다운치밀한글..사고….세잔을사랑하는….

근데<>언니의저짧은글도페터한트케의사유못지않다.

야아,

오늘칠언니에게서들은재미난이야기두토막….

아니왜이런비싼밥을사주시는거예요,했더니….

언제망할지모르니…..하하호호ㅋㅋㅎㅎ

모두엄청웃었다.

우리가웃으니연타를날리신다.

맛있는밥실컷먹고나서물마시며하는말.

역시물이최고여…..

근데글은앞으로도어찌어찌써보기는할것같은데

저유모어랑….

밥사는것

그리고날씬한몸태는

생트빅투아르산일지도몰라….

<>은엄청난독서량을지녔다.

민음사세계문학정복을꿈꾸며

동창그것도남자네명과함께북클좌장을한다.

그녀는물어보지않았지만왠지나처럼뒹글거리며책을읽을것같지않다.

단정하고참한자세로정독하는스타일….

책에대한아주짧은멘트가너무너무싱싱하다.

그렇게독서력과사고력만싱싱해도매력만점일텐데

춤을잘춘다.

찍어논동영상을보니프로다.

아몸치인나는춤추는사람….부럽기그지없다.

자태는어여쁘고

살은또왜그리하얀거야….

내일제주도에가서춤을춘다는데……

거기다푸언니푸언니하니

동생없는나는언니소리에무조건퍽!간다.

아까톡이왔는데

내생일을확인한다.

아그날이맞는데…..하니

자기하고같은날이라고….

올봄알았는데자꾸잊어버리고오늘에서야확인을한다고

오메이런인연이…..

아무래도오래갈조짐이다.

<>를보면나는조금걱정이된다.

그러니까<>는사람수용력이내가이제까지봐온사람들중

아마가장큰사람이아닐까

양도그렇지만

그녀곁에다가오는사람은다들그녀에게빠지니까

그녀는사람들모두에게헌신적이니까

하다못해울엄마모시고자기집에오라는소리를볼때한다.

근데그게빈말이아니다.

그속에진심과정이가득담겨있다.

데면데면한내가배우고픈대목이다.

근데양뿐아니라질도그렇다.

이제나는피곤한사람싫다.

아무리깊이가있는사람이라할지라도편치않으면도망가고싶다.

그런데<>는그런사람도좋단다.

오히려더재미있단다.

싱싱한에너지가가득차있다는뜻이다.

그런에너지때문에그림을그리는지도모르겠다.

사랑과정이가득한

사람에게물리지않는에너지….

///////////

우리는이런저런이야기를했다.

특히홍상수감독이야기를….

김기덕과홍상수의차이는그들이살아온삶속에서처한환경속에서

달라졌을거라는

수다부리기에는홍상수가더나을거라는….

홍상수가아이들을길에서만나면그냥못지나간대

마치나처럼

아이들을그렇게이뻐한데….

그리고우리선희에서예지원이치킨이야기를했다.

혹시홍감독과예지원이가친한사이아닌가…..

아그러고보니약간느낌이연결이되는듯도?나도보탰다.ㅋㅋ

그런가십이야기가재미있었다.

삶과는조금다른

영화의간극,밀도,행간에민감한사람들이었지만

사소한추론과은밀한사랑에대한이야기는언제나흥미롭다.

가을아닌가….

더군다나깊은….

내가제일많이발한문장은?

아진짜?

였다.

상당히유치하다.

제주도시월말하늘과꽃들

17 Comments

  1. 松軒

    2013년 11월 1일 at 9:04 오후

    그지요,,이제피곤한사람이싫어요
    욕심담으려는거보이면멀리하고싶고
    서걱서걱하는맘이보여도멀리하고싶고.

    나이들어팡팡뛴다는것..다른사람기죽이는것이니
    요런사람도정리하고싶고….ㅋㅋㅋ

    아이구못됐라아,,,요놈의심뽀말이죠….

    그래도날좋게표현해주겠다는친구옆에있다면
    굿굿굿~~~하겠어요….빈말로라도..ㅋㅋㅋ

    쌀쌀한아침인지.자판두드리는손이차갑네요
    더춥기전에푸나무님도좋은시간많이가지셔요…

       

  2. 凸凸峯

    2013년 11월 1일 at 10:04 오후

    시들어갈때서야나타나는
    곡진한아름다움.
    그런아름다움이부럽군요.
    가을단풍처럼….
       

  3. 참나무.

    2013년 11월 2일 at 12:24 오전

    은목서금목서같은글도좋지만
    이렇게속내드러네는솔직한글도참좋습니다…

    제주도…저도참가고싶은데-에피소드도많은곳이라…
    울현진이좀자란후에라야몇박몇일여행은가능하지싶네요
    그래도괜찮헙니다서울여행도저는재미지다고우겨봅니다…

    체송화어머님숙제가늦어져서반성해야겠습니다
    말만앞세우는..자꾸걸리네요…^^

    이런말쉽게할수있는그대라더좋고요
       

  4. 푸나무

    2013년 11월 2일 at 12:29 오전

    송헌님은아침일찍일어나시는
    아침형인간?

    그곳은비안오나요?
    우리동넨비오니
    미술관친구와가겠다는딸래미는밖을내다보며걱정스러운표정이네요.

    이애야,
    어미는이다지도좋은데….ㅎ
    이비에가을더깊어지겟어요.

    햇살뒤의그늘이죠.
    장점으로단점을사야하는데…
    점점인색해져가는것같아요.

    좋은주말보내시길….   

  5. 푸나무

    2013년 11월 2일 at 12:31 오전

    철님….
    젊음의싱싱함에비하겠습니까만,
    단풍이
    져가며저리도활짝피어나고아름다운것은
    우리에게도시사해주는바가많다고생각해요.
    그래서구슬꿰듯이
    나이들어가는거기그지점에서의아름다움을살펴보는거지요.
       

  6. 푸나무

    2013년 11월 2일 at 12:40 오전

    참나무님
    그럼자주이런글..써볼까요.
    서울여행
    안우기셔두돼요.
    충분히너무나좋아서
    아나두따라해야할텐데….
    참나무님포스팅볼때마다
    중얼거린다니까요.
    먼데여행만여행이아니죠.
    익숙한곳에서그렇게아름다움을찾아내시는것,
    더멋진여행이구말구요.
    옥인동…수성동계곡은정말갈거에요.
    이가을지나가기전에….
    울엄마는
    매일아침이새로우시고
    매일아침이감사하시고
    사소한것들
    따뜻한방…따뜻한물…편안히거할곳…..
    누구나에게다있는것들에게감사하며사시죠.

    .   

  7. Lisa♡

    2013년 11월 2일 at 2:44 오전

    아..진짜…

    재밌다요.
    이런글강추합니다.
    너무지나치게현학적이거나
    지적충만한글쓰면골아픕니다.
    그냥제수준이못미치다보이~~
    재밋다요~~그5여인요.
    밉상이다요.
    세상을품에안으려고하니…모든이를.   

  8. 푸나무

    2013년 11월 2일 at 3:03 오전

    근데사실은
    안그렇게썼지만
    그여인들다미웠어…..ㅠㅠ
    나보다다멋지고품성좋고
    거기다가아우라가지거느려서….
    아샘나는것
    가리고쓰느라….혼났당께…..ㅋㅋ

    구도좀얄밉지?ㅎ   

  9. 지안(智安)

    2013년 11월 2일 at 3:37 오전

    구!진짜..진상이지…
    우수,슬픔이야말로가장고전적이고서정적인마약!
    그런거까지..참..

    여행에대한..
    생빅투와르에대한그리움은정말이지만그거
    나어디서쌔빈것같은데하도오래되서잘모르겠네.ㅎㅎ
    볼테르가말했지아마
    창의력이란사려깊은모방말고는아무것도아나라고.
    그래서나위로받어.

    마트에갔다가스마트폰으로보고
    댓글달고싶어빨리들어왔다니까
    절무니들아우라가대단들혀~~
    아..진짜야!!   

  10. 푸나무

    2013년 11월 2일 at 4:24 오전

    아진짜?
    마트에가셨다가
    댓글달고싶으셔서
    빨리들어오신거예요?
    ㅋㅋ귀여브신지고…..^^*

    근데사실
    칠언니도좀진상이시긴해요,.
    언니어쩌고하심서
    제일앞서가시는스타일리스트잖아요.
    그것무지진상이거든요.^^

    아글쿠나
    가을비오시는아침에
    언니댓글에위로받습니다.

    사려깊은모방….
    창의력부재한나같은사람에게는요ㅎㅎ

    그러고보니정말나빼고는
    다진상이자나…
    시구하고싶자나…ㅋㅋ

    아진짜야….   

  11. decimare

    2013년 11월 2일 at 10:35 오전

    누군지…맞춰볼까요?

       

  12. Lisa♡

    2013년 11월 2일 at 12:56 오후

    멋진척하는두여자~~라니.   

  13. Anne

    2013년 11월 4일 at 3:48 오전

    아!진짜?

    ㅋㅋㅋ   

  14. 푸나무

    2013년 11월 4일 at 2:13 오후

    마레님제글에댓글이처음이신것같은데
    다아셔요?
    제친구를요?ㅎㅎ
       

  15. 푸나무

    2013년 11월 4일 at 2:14 오후

    리사님누구요?응누구?ㅎㅎ   

  16. 푸나무

    2013년 11월 4일 at 2:14 오후

    앤님…
    전사진정말찍기시로요.
    아시죠?이말?
    아진짜!ㅎㅎㅎ   

  17. douky

    2013년 11월 4일 at 3:24 오후

    이제보다니…

    이글을!ㅎㅎㅎㅎㅎ

    푸나무님에대한이야기는누가?
    구???
    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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