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네 음악회를 기획 해설 연주한 박종훈선생께
BY 푸나무 ON 11. 2, 2013
다섯번의음악회를듣고나니십일월이군요.
음악회시작할때이월말아주이른봄이었었죠.
귀에익숙한모짤트소나타….를너무나감미롭고아름답게연주해서
아….좋네하며글올렸던기억이선연합니다.
쉬운곡연주하기가더어렵다고하던말이기억나네요.
무려열달전이군요.
아침부터기을비추적이며내리고있습니다.
봄비야…생명을담고있죠.
마치감로수비슷하여세상비아래존재하는모든것들은
하늘을향해,아니비를향해온몸을열고있죠.
그러나가을비는달라요.차갑고서늘해요.
아비,저만차가운게아니고가을비를맞는모든것들도차갑고서늘해요.
아마이비에단풍은더짙어질것이며
어쩌면간신히매달고있던생명의끈저버린채
땅으로홀홀히져내리는나뭇잎들수다할겝니다.
바람은즐겁게….그나뭇잎들이리저리몰고다닐거구요.
기리코의그림‘거리의신비와우수’….에서어린소녀가굴렁쇠를몰고가죠.
길은밝고환한것같지만이상한미스테리와기이한멜랑코리가함께흐르고있죠.
아이의굴렁쇠는약간어두운건물을향해있어요.
당연히아이는저먼데환한길을가고싶겠죠.
그러나굴렁쇠는꼭그아이맘대로굴러가지는않아요.
미스테리하게보이는환하고반듯한길도머썩그리….마음가지는않지만요.
내겐기리코의길이…인생길같기도해요.
목표는저기지만자꾸이탈하는…상황과나….
목표라하여머썩그리/……그렇잖아요.
연주도그럴것같아요.
작곡가의의도를헤아리며자기것으로해석체화시키며수없이연습을하더라도
결국은이내청자의것이되니까요.
아설마그대께서차이콥스키의피아노협주곡을연주했으니
설마그연주가그대의것이라고는생각지않겠죠.
그대의손끝에서음악이생겨나는순간,
음악은이미그대의것이아니죠.
소유에대한개념을
음악은우리에게아주선명하게알려주곤해요.
마티네음악회는아줌마음악회죠.
아마99%아줌마들일거에요.
목요일아침열한시에음악회에올사람…
그러니아주고급한음악회처럼…
침묵속에서오직순순한음악만연주되는거보다는
연주가들의목소리도들어보고음악과연주에대한생각도들어보고
재미있죠,연주되는음악에대한감도도생기구요.
그래서박선생은사회를보며연주가들에게질문도하며곡해설도해주는데
마티네만의특성이자재미죠.
이번에는러시아음악가들의
그것도협주곡으로만채워졌더군요.
피아니스트네분…
건반을타고흐르는낭만의대서사시라는거대담론이걸린제목속에서
박선생은차이콥스키…1번1악장을연주했죠.
앞자리에앉으면
연주가들의표정이보여요.
그표정때문에음악이좋을수도있고오히려방해를할수도있어요.
네분의피아니스트중표정때문에
플러스가된경우는이효주였어요.
선생이인터뷰를하려하는데이효주는피아노의자위에서일어나지않더군요.
아니…했는데금방생각이들어오더라고요.
아저친구는인터뷰같은것하면서마음을흐트리고싶지않구나…
머쓱한박선생금방들어가고
이효주는…피아노앞에서아주잠간얼굴빛이달라지더군요.
그리고피아노위에서손을움직이는순간….정말얼굴이순식간에달라졌어요.
단순한경직이아니라….어디론가순간에사라지는듯한,부재하는듯한…..
그시작점이정말블루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