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는 벌을 내려다보며 연다
BY 푸나무 ON 11. 13, 2013
도토리는벌을내려다보며연다
포천평강식물원팻말에적혀진말이예요.
여러번그곳을갔는데도처음보았어요.
서리가가득내린아침이었죠.
아마도마이브라더와내가수목원첫손님이었을듯,
크게한바퀴돌려고산쪽으로돌기시작했어요.
숲에서는가을향이뭉클거리며다가왔죠.
막연한듯소진한듯…
哀를품은향기요.
찬서리지나하얗게언서리들이숲에가득하다가
따뜻한햇살아래사라져가는중이었어요.
약간비스듬하게경사진땅들에는서릿발들이하얗게고추서있는데….
온도차로내려운물방울도있겟지만
땅속의습기가저리변하기도했을터..
습기로있을때는보이지않던것들이얼음으로화하며보여지니…
죽음뒤달라지는현상속의우리도그럴건가….
땅속얼음을보며생각들더군요.
이제막떨어졌는지아주굵은떡갈나무이파리와아마도개오동이파리일듯.,,싶은
굵은나뭇잎들이조그마한길에자욱했어요.
오동일엽이라해도사실나무의생명도각각이죠.
오동잎떨어지면가을의시작인데이깊은가을에도여전히지고있으니
문득우리가알고있는것들의협소함을인식하게되더군요.
초추가아닌
만추의숲속에내리는오동나무이파리
사그락거리는나뭇잎부서지는소리
그리고그아래서리밟히는소리…..서늘한느낌.
가을속에있다.
끝무렵이긴하지만…..
그러다‘도토리는벌을내려다보며연다’팻말이서잇는거예요..
벌이뭐죠?
벌판이겠지.
아그렇겠구나.황산벌만주벌…등….이즈음은잘쓰지않는단어아닌가.
과학적인이야긴데…모심을때비오는것,도토리열매에는비가안좋을수있고
비가안오니모에게는아주열심히도토리가달린다는….
도토리의인화괜찮네.
사람들심성이야기지…어느방향으로주제를가지고보는가…
두런거리며이야기하다보니생각의가지가많아지더군요.
도토리거위벌레있잖아요.
여름에도산에가면덩어리진채참나무이파리떨어져있거든.
그게다거위벌레가씨를심은거라네.지새끼땅으로고이스며들어가게하기위해서
나무를자른다는거지,
선악의불분명함이선명한대목이네.
당신깍정이아셔?
도토리감싸고있는받침…그게깍정인데…워낙야무지게잡구있어서,
그래도마르면맥없잖아….
그거야세상모든만물이다그런걸…
숲길을걷다수목원중앙쪽으로나오니햇살이아주눈부셔요.
글쎄갑자기꽃천지가펼쳐지는거예요.
가장아름다운꽃나무는단풍나무였어요.
빨갛게물든단풍잎다져내리고몇개만나무위에솟아있는…
그숱한열매들이햇살을받아은빛으로빛나며일렁거리는데
이른봄은근한산수유못잖아요.
그윽하기가말이죠.
거기다희디희게억새는낱알로부서지며꽃이되어현란하던걸요.
수국은…색깔좀변하면어때요.
여전히나꽃이야…..하며피어날때의참한자세를견지하고서있는걸요.
아이참너주책이야..
하려다가
생각해보니나기도하던걸요.
그래서아주정성스레사진을찍어줬어요.
이리좀해봐이렇게…
아니내가그렇게돌았다는거지요.ㅎ
언제그렇게아름다웠냐는듯
복자기잎쭈그렁바가지되어….
포천가는길에잠시곁길로새포천아트밸리를걸었어요.
아트자가들어가면다…그럴듯해보여요.
유별나게포천화강암은희다고하더군요.
그화강암을다캐내고버려진채석장에
자연친화적인공원을만든거예요.
바람직한사례로교과서에도실렸다고하더군요.
물을담아….자그마한인공호수를만들었는데
그이름이천주호에요.
과장이너무심한것아닌가우습기도했어요.
막걸리이글루가있었는데포천막걸리가유명하다고하더군요.
그래서프랄스틱막걸리병만으로이글루를만들엇더군요.
야외조각공원은포천화강암으로만들어진것이대부분이엇어요.
신기하게도
디자인한사람따로
석공따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