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가을날 ‘ 봄날은 간다’ 를 읽다
봄날은간다 저자 이윤기,공선옥,김인숙,윤대녕,전경린 출판사 섬앤섬(2011년08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책두사람처럼사람과의만남처럼뭔가조금아주조금운명적인것이있다.

혹시오버되는표현이있다하더라도양지하시라..

오늘지금어두워오고.

나뭇잎들은가을바람에흔들거린다.

그리고조금이따가는비가온다고했으니

혹시깊은밤이면더하여첫눈올지도모르니…..

송헌님글처럼우리도확돌….때도있으니..)

보고싶은소설책을두권적어갔고

식물에서한권

미술에서한권

그리고눈에띄는책한권…..이렇게마음먹고도서관엘갔는데

집에서검색한바로는대출가능이던책이

금새불가가되었다.

사실이즈음적어가지않으면그수많은책에서보고싶은책찾기쉽지않다.

두권때문에여기저기기웃거렷다.

그러다가이윤기선생떠난후나온

‘봄날은간다’가보였다.

아마도그를기려서만든책

그의글두편을앞에놓고뒤는작가들과번역가인그의딸그리고조영남의글도있었다.

숨은그림찾기는

매우아주좋게이미읽은책이었다.

남은이들이그를어떻게기리나..가궁금했다.

오늘

숨은그림찾기….를다시읽는데여전히좋았다.

너스레가없으면서도대목대목눈부시고

그의글속에서는

이른봄날부드러운미나리살짝데칠때나는향기가곳곳에포진되어있다.

무엇보다글속의사람들이나는무척맘에든다.

주인공일모선생…..무거우면서도가볍고따뜻하면서정겹다

거기다솔직하고재미있다.

그는

사람의모듬살이는무균실이아니다고말하며,

시커멓게그을린눈꼬리로기가막히도록아름답게웃는사람이다.

제자인화자..혹은작가분신인그조차이대목에서같이아름다워진다.

늙어서볼품없고농사일에꺼멓게찌들려있는사람의웃음을아름답게여기는자

나는그두사람이다맘에든다.

나도그사람들처럼되고싶다.

그렇게아름다운사람내곁에있나….

휘둘러보기도한다.

그런데그저눈앞에급급한사람들…..만수다해서….

하긴내자신이그러하니…

한숨쉬면서글을읽어간다.

다른하나의꼭지점으로하사장이나온다.

두사람과전혀다른사람이다.

근검절약의표본

아주단순한사람.

마치시계추같은사람.

어찌보면세사람중에가장형편없는사람….

그러나나중에보면가장멋진사람이또그다.

아주큰곡선인그그러나대롱눈으로보면아주짧은직선처럼보이는….

작년가을그리고올봄올여름세번을간음식집이있다.

우리동네서광릉(국립수목원)가는길에있는식당이다.

지나다보니차가많이있어서,

마침점심때가되어서들어갔는데

뜨락이넓었다.

음식은괜찮았고밖에자판기커피가있었는데

나무가득한시원스런뜨락이커피맛을아주좋게만들어주었다.

올해봄날

다시그집에들렸는데세상에아주커다란귀룽나무가세그루나있었다.

지난번에는가을이라무심히넘겼던것이다.

엄청나게키가큰귀룽나무에하얀꽃들이무시무시하게피어나있었다.

가끔은너무나아름다워서너무나사람을혹하게해서꽃들도무시무시할때있다.

마침젊은사장이지나가길래

누가이렇게귀룽나무를심은거예요?.

아이구장사를그렇게했어도귀룽나무이야기하시는분은처음입니다.

선친께서심으셨어요.수십년넘은나무입니다.여기가원래는수목원이었습니다.

나무가기도하는집에도

귀룽나무가제법(?)주인공이다.

봄날은간다

연분홍치마가봄바람에휘날리더라….

노래의시작이다..

겨울날도가고여름날도간다.

그리고지금처럼가을도간다.

그런데왜봄날은간다…..는겨울여름가을보다유별나게애틋애잔한걸까.

시간에방울을매달지못한이들의노래라서그렇다고……

그런봄날이

달라지는이야기가

봄날은간다에있다.

나무로인해새로운삶을지어가는두남자에대한이야기

나무를정말아름답게형상화한글이다.

이렇게아름다운글

수십편이혹은수백편이그와함께사라져버렸구나.

나무들에게는

정말나무를사랑해서나무를아름답게보여준이가사라진거고….

근데이윤기선생

겨우나보다열살위니

너무젊은나이아닌가.

..

깊은가을날’봄날은간다’를읽다.

10 Comments

  1. 참나무.

    2013년 11월 16일 at 12:55 오후

    저도’아주매우좋게’오래전에읽은적있어서…

    이후이윤기선생처럼저도한때’는’을쓰던때가있었네요
    그게체화되었는지나두모르게나와설랑출처를밝히곤했지요

    일모선생부분저도포스팅한게있어서찾아보다좀헤맸어요
    이윤기로검색되는포스팅이하많아…

    그래도찾아냈어요-몇번이나답글떼어먹은죄로..ㅎㅎ
    ***
    권투선수는링위에서싸우다가,3분이흐르면세컨드가기다리는구석자리의코너스툴로돌아간다.그는거기에서1분동안피도뱉고물도마시고사타구니에바람도넣고세컨드의훈수도듣고하다가는공이울리면한결가벼워진걸음걸이로다시싸움터로나선다.구석자리의코너스툴이없으면권투선수는얼마나고단할것인가.미국네바다주의황량한열사지대에는’오아시스’라는말이들어간상호가유난히많다.

    권투선수가아닌나에게도구석자리가있다.그래서나도그구석자리로돌아가보고는한다.삶은싸움이아닐것인데도어쩐지자꾸만싸움같아보일때면,그싸움을싸우다지쳤다싶을때면돌아가보고는한다.대구근교시소도시경산에있는기이한은자의과수원으로돌아가보고는한다.
    (…….)
    일모선생의과수원을세상의중심으로여기는데도불구하고,그자리는역설적이게도주변인으로사는내삶의구석자리이기도하다.그의과수원에는,내가안고가는많은문제의해법이있다.하지만그의해법은빌려도좋고안빌려도좋다.거기에만가있으면해법이내안에서술술풀려나올때가많아서그렇다.그가본보이는삶의태도가내몸과마음의항상성을회복시키기때문일것이다.그래.항상성이다.

    "사람은무영등(無影燈)아래서사는것이아니다.사람의모듬살이는무균실(無菌室)이아니다."-이윤기/숨은그림찾기1.직선과곡선.p.9~10

    꽤길지만개인적인설명보다나을거같아그대로옮겨봤습니다
       

  2. 푸나무

    2013년 11월 16일 at 1:21 오후

    아이구상당히많은부분을발췌하셧네요.
    글세한참전에읽은글인데오
    아주새롭고좋던걸요.
    정말아까웠어요.
    살아계셨으면얼마나더멋지고그윽한글을쓰셨을텐데….

    하여간참나무님과저
    비슷한게너무많죠?

    숙제는쌓여가는데ㅋㅋ
    해야할일은왜이리많은지….
       

  3. 벤자민

    2013년 11월 17일 at 1:31 오후

    아니!
    지금가을도지나갈판에
    왠봄날은간다?

    기후적으론여기야긴데..
    혹호주와서살고싶은건아니신지?
    여긴요
    탈랜트영주권비자라는게잇어요
    즉어떤분야에특출한재주가잇는사람에게는
    국가수준을높이는차원에서영주권을주지요
    그래서한국사람들중에는여자골프선수들
    또구대성이란야구선수또축구선수등등
    문학인예술인도되요

    아마푸나무님정도되면은
    마~충분히받을수있지않을까도생각되네요
    일루이민오세요
    그기서봄날은간다하지마시고
    여기오셔서진짜로봄날은간다로~~~ㅎㅎ   

  4. Anne

    2013년 11월 17일 at 11:31 오후

    이윤기선생,
    또오주석같은이가
    세상뜬소식들으면왜그리마음이허전하든지…..   

  5. 산성

    2013년 11월 18일 at 12:43 오전

    글쎄,두물머리에가면늘이윤기선생이생각나지요.
    물론그의단편때문이기도한데
    ‘양수리’는행정냄새가나는이름이라
    ‘두물머리’가낫지않은가…라시던.

    봄날,그귀룽나무집에가보고싶네요.
    가르쳐주시면그아래가서서있어야지.
    봄날이가는가어쩌는가…보게.

       

  6. 푸나무

    2013년 11월 19일 at 3:52 오후

    벤님아무래도
    비자금ㄸ러어지신게맞아.
    전에호수공원오셔서음료수산다고하시더니
    이젠절더러호주에????
    흠…
       

  7. 푸나무

    2013년 11월 19일 at 3:53 오후

    앤님
    다산인가.
    연암인가…돌아가시자누군가가그랫다지요
    거대한서재가사라졋다고…

    이래저래죽음은
    슬픔이긴해요.   

  8. 푸나무

    2013년 11월 19일 at 3:54 오후

    봄날한번가십시다.
    그곳에가서같이밥무급시다.
    귀룽나무꽃도보고///
    그네도타고..
    아그집에그네두있어요ㅎ
    두물머리양수리…딱맞네요.아주딱이요.ㅎ   

  9. 아카시아향

    2013년 11월 20일 at 12:10 오후

    직선과곡선,독일어본있어요.
    이윤기선생님이곳에오셔서책소개하실때에샀었거든요.
    지금다시꺼내보니
    제이름석자까지멋지게휘날려써주셨네요.^^

       

  10. 푸나무

    2013년 11월 20일 at 2:43 오후

    아진짜요?
    오우,
    그분엄청크시지요?
    ….
    아까워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