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품격
BY 푸나무 ON 11. 27, 2013
어제오후아주잠깐이상한눈이내렸다.
눈이아니라눈줄기였다.
마치세찬작달비처럼눈이하얀빗금을아주굵게그으며내렸다.
처음보는눈발이었다.이런눈도있구나…아참사진을찍어줘야지…
카메라를가지러방에들어온틈에눈줄기는멈추고…희끗한눈발들로변해있었다.
언제그랬냐는듯천연덕스러웠다.
장자가죽을때가되자장례를성대하게치르려고제자들이돈을모으기시작했다.
장자왈
내가죽으면하늘과땅이관이되고해와달과별들이나와함께묻히는보물이된다.
세상만물이내게준선물이거늘무슨부장품을찾느냐.
제자들이말했다..
고명하신스승님을독수리와까마귀가파먹을까봐걱정이되옵니다.
장자가웃으며대답했다.
노천에있으면까마귀가먹고흙속에있으면개미가먹는것이당연한데
왜까마귀의입속에있는것을빼앗아개미에게주려고하느냐이것은편애가아니더냐?
죽음을대범하게직시하며유모러스하게이야기하는장자,
<인생의품격>은쟝사오헝한쿤이공동으로지은책이다.
그리고윗글은이책의네번째챕터
‘마음관리법’중제1강‘부정적인정서를어떻게관리할까’,의주된내용이다.
북경대교수였던지센린의어록
“난즐거움을잃는것이희망과재미와모든것을잃는것임을깊이깨달았다.”
지센린의어록은깊이있고장자의죽음에대한태도는배우고싶은해학과해탈을지녔지만
문제는그둘이한강의안에서(강의라기보다는아주짧은에세이지만)
물과기름처럼보인다는데에있다.
책을읽는동안도무지마뜩찮았다.
<인생의품격>은
책의내용을나타내주는소제가
‘북경대인문수업에서배우는인생수양법’이다.
책의차례에들어가면제1강..2강….
그러니나는당연히인문대교수들의강의..
그중에서도엄선된강의를기대하며독서를시작했다.
전혀아니었다.
인문학의대가들.그들이이야기한..혹은저서에쓴…
글한토막을가져다가장샤오헝한쿤이마음대로배열하고풀어쓴책이다.
풀어쓴글에도다시공자나맹자장자…그리고소식..왕희지등
유명한사람들의일화가태반이다.
북경대인문수업으로여긴것은나의오독때문인가.
이책은다섯개의챕터로나눠진다.
자신에대한예의,
타인에대한예의,
삶에대한예의,
마음관리법,
리더의품격,
첫챕터
‘자신에대한예의’제1강은루쉰의어록으로시작한다.
희망이란있다고도할수없고없다고도할수없다.
그것은마치땅위의길과마찬가지다원래땅위에는길이없었다.
걸어가는사람이많아지면그게바로길이되는것이다.
그리고이말보다더큰글자로써진제1강의제목은
가슴깊숙한곳에서울리는내면의소리를들어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