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계절
BY 푸나무 ON 12. 10, 2013
성탄의계절입니다.
별을생각해야하는시간이기도합니다.
별빛이우리에게다가오기위하여얼마나많은시간을지나오는지아시는지요.
그아득한시간은하루가천년같고천년이하루같은…
주님의시간을이해하게하는열쇠이기도합니다.
아기예수님을나타내는환한별은동방박사에게만비쳤을까요?
틀림없이수많은사람들이그별빛을보았을겁니다.
그러나마음을정하고예물을준비해서집을떠나는사람은적었습니다.
혹나섰다하더라도깊은밤오직별빛만의지하여먼길을걸어야하는동안
뒤돌아선사람도많았을거예요.
그래선지구전해오는또다른동방박사이야기도있습니다.
환하게빛나는별을바라보며가슴이떨리던사람이었습니다.
마음이맑고깊은사람이었습니다.
세상에특별한일이생기려하는구나.
나도그분을만나고싶어.
다른세동방박사들과함께그도별을따라가기로약속했습니다.
그는가산을처분해서금세덩이를만들어가슴에넣고친구들과의약속장소로갑니다.
사막을지나는데아픈사람이쓰러져있었습니다.
갈등이다가옵니다.
지금내쳐가야친구들과의약속시간에맞출수가있겠는데….
그래야그들과함께별을따라갈텐데…
그런데내가저사람을지금내버려두고가면저사람은죽을지도모르겠구나.
그는결국그사람을업고다시오던길을되돌아
사람사는곳으로가서금한덩이를내려놓고치료를부탁합니다.
그리고다시열심히걷기시작합니다.
만나야할시간이한참이나지난뒤였습니다.
하지만그는낙심치않고별을따라걸어갑니다.
같이걸으며서로힘이되어줄친구가없으니외롭고적막합니다.
그래도열심히걷습니다.
가뭄을만나먹을것이없어굻어죽는가족을만납니다.
다시금을팔아먼동네에서쌀을사와도와줍니다.
시간은무심하게자꾸흘러갑니다.
마지막병든어린소녀까지도와주고나니품고있던예물인금덩이도다없어져버렸습니다.
그래도그는그분을뵙기위한믿음하나로걷고또걷습니다.
설상가상그분이십자가에서돌아가셨다는이야기가들려옵니다.
아,주님,평생주님을뵙고싶어서주님뵈오려고내인생을다아드렸는데…
나무아래.쓰러진그를어느사람이부둥켜안습니다.
그가사막에서도와준사람입니다.
이미늙고노쇠한네번째동방박사에게그분의음성이들립니다.
얘,네가사막에서만난사람이나고
굶어죽으려하던가족이나란다.
어린소녀도나였지.
네친구들은어린나를보았지만
지금네가바라보고있는나는부활의나란다.
네번째동방박사는주님을만나는또다른길에대한이야기입니다.
아기예수님을만나예물을드린동방박사도훌륭하지만
부활하신주님을목소리를듣는동방박사는아름답습니다.
운보김기창의그림입니다.
1989년까지만해도‘한국인이가장좋아하는작가’1위로꼽혔던작가입니다.
조선시대마지막궁중화가였던이당김은호를사사한운보는지극히전통적인한국화를그린작가입니다.
수많은그림이있지만가장멋진작품은바로30점연작으로그린성화‘예수의생애입니다.
성화속의예수님과그배경은전부조선의것으로지극히한국적입니다.
이작품은우리회화사에서도큰획을그은작품입니다.
나지막한초가지붕..
동방박사들은엣중신의옷을입고있습니다.
아기예수께바치는선물도고려청자속에담은듯합니다.
우리나라의색이기도한흰옷은죄사함을나타내는빛입니다.
무릎끓은사람들.
머리에쓰개치마를둘러쓴여인네들의태도는주를만난경외심에가득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