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바이든 삼촌을 알아본 김한길

내일눈이온다해서

글이쓰고싶어진다면글은내것이아니다.

눈것이지.

어젠종일겨울비가내렸었다.

집을나설때도인사동을걸어다닐때도비는딱그마마하게

마치새순돋기시작하는잔디밭풀잎처럼내렸다.

전업화가인절친의제부가인사아트센터에서전시회를했다.

교수실에들어섬과동시에내블로그로출근한다던

자작나무만그려인사동에서전시회를하던최석화가..도생각났다.

중딩때

그때는지금처럼옷이다양하지못해서처녀들은양장점에서옷을맞춰입곤했다.

처녀도아닌것이아줌마도아닌것이

중학생이용돈을모아나팔바지를맞춰입었다.

내친구,병원집딸이라용돈이우리보다는많기도했을터,

나로서는전혀상상할수도없던대목,

육십이지척인데도여전히지금도멋쟁이다.

미니니스커트에롱부츠퍼베스트를입고굵은벨트로허리를졸라맸다.

거기다가긴머리하나로땋아한쪽으로돌리고

누구도쓰기어려운모자….를쓴멋쟁이,

내이십대때사십댄지오십댄지,

길게머리땋은천경자씨를보며

아이고나이들면나이든값을해야지….저게뭐람…..

흉보던….

그러니이미그때나는늙어있었던것이다.

보수꼴통의시선으로,ㅋㅋ

지금은,

음인생은자기멋에사는거야,

남을해치는일만아니라면하고싶은대로~~~~

많이너그러워졌다.사람되어가는중ㅋ~

비오는날인사동은한가했다.

우산들고마침걷기좋은….분위기였다.

지리산에서점심을먹고

친구는천연석으로만든부로우치를한참보더니두개를샀다.

나는사고싶은생각이없어서건성으로보다가맘에든것이하나있었다.

내친구내것을보더니,이것또없어요?

하나밖에없어요.원래우리집은….

결국,커피집에가서

내친구,

나한테

넘겨라!!!너사려고도안했잖아,’

만원이라도붙여서팔아야지’…‘

니가이미산거니이것은중고다만원깍자’,ㅎㅎ

작가의인상은좋았다.

착하고부드러워보이는사람…..

그러나마이부라더의아무도모르는성깔을알기에..

주는인상무조건받지는않는다.

그래도조근조근작품에대한이야기를하는데성실하고진중한사람이구나싶다.

몇년을봄에만진그림이라고했다.

소사나무라고했는데…맞나?ㅎ

그러다가어느순간봄속에가을이담길수있구나.

봄에만그리던그림을

가을에마쳤다고…

자신은시간이…저그림속에시간이보인다고…

봄산이얼마나몽글거리며피어오르는가…

형태로보면봄산봄나무봄숲은

자그마한구의향연들이다.

어쩔수없이몽글거리며피어오르며…

어쩔수없이사랑스러운

부드럽고말랑거리는동그마한것들…

올해보니가을산도그러더라.

단풍이들어가기시작하며

나뭇잎들습기말라가며동그마하게몸을움추리기시작하는데

마차봄처럼가을숲도구의향연을이루더라.

구는압축된시간의표현일것이다.

아마도.

그리고시간은…

단순한역사도아니고

저혼자흐르는것도아닌

가장철학적인존재이다.

그러니화가는시간을그림속에담고싶을것이다.

아시간이책이라면얼마나좋으가.

채곡채곡책곷이에책꽃듯이

그림에켜켜이시간을담을수있다면….

이런이야기를작가에게하지는않았다.

고개를끄덕이며

생각에생각을더하는중첩의시간….을

그림이내게주었다.

작가가공기속의색채를이야기할때

알면서도짐짓물었다.

보이시는거예요?

생각하시는거예요?

느낌이보이나요?

나같으면되받아쳤을텐데…ㅎㅎ

나는그림도나무그림이좋다.

데이비드호크니만큼은아니지만,

이그림도상당히크고느낌이좋았다.

이번전시회를준비하며

전체적으로아주크게그림을그리며….

색을조금이길수있구나…..

라는생각이처음들더라고했다.

수많은세월을보낸나무밑을

사람들은아무생각없이지나쳐가고….

아나무는너무멋진데…

조금,나무주변이복잡해보인다고했더니

나무혼자…를주로그렸는데

이제그게…나무도혼자보다는어떤관계…..를맺어가는게아닌가…

그래서의자도그렸다는…

다른친구를기다리며

아주느긋하게그림과함께있었다.

그림도당근정든다.

한번볼때다르고

두번세번볼때다르다.

수천만번을칠하며

색에색을더하고빼며

농담을바라보며양과음을고저를느끼는일….

무수한시간의결..

삶의갈래를

그리는일이구나싶었다.

김한길…..

바이든을보고’술취한삼촌’

같다는표현을했다고한다

베팅운운한발언도신중하지못했고방문국의여성대통령의손을움켜쥐고이끄는바이든은

친근함으로포장될수있는수준을넘어서한국에대한미국의태도와위세를과시하는듯했다"(기사펌)

근데사실나도그미국냥반이우리대통령언니손을잡으니..

너무나촌스러운사고방식대로

만약울언니에게형부가있었으면…저랬을까?

아니다.미국사람이니,

만약에형부가있다면저렇게손을잡아도

아마괜찮지않았을까,

아,이게무슨조선시대사고방식인가……말이지.

그러나저러나술취한삼촌….재미있는표현이다

술취한아부지는..오노이고

술취한하라부지는더더욱오노이고…

술취한삼촌은…그래도귀엽지않은가,

더군다나그는’바이든스러운’의

오리지널바이든인데…..

그림이야기하다

무슨바이든이야기냐고?

나도가끔은술취한삼촌이고싶으니까…..하하,

10 Comments

  1. J cash

    2013년 12월 10일 at 1:26 오후

    좋은나들이하셨습니다
    그림이아주마음에듭니다
    처음엔
    ‘빛과색의아름다움을넘어’라는주제로
    작년이맘때쯤열렸던’미국인상주의특별전’에서본
    그림들인줄로착각했습니다
    은근히색이화려하군요ㅡ정말한그림에
    사계절의색이다들어있는것같구요…

    ‘산수유꽃핀풍경’…푸..께서좋아하셨겠어요…ㅎ

    왜..작가이름은안밝히고..
    밥맛…김아무개를제목으로뽑으셨나..요?   

  2. 騎士

    2013년 12월 10일 at 1:35 오후

    술취한삼촌이아니고
    술취한숙모님?
    그림좋네요
    바이든은내생각으론
    술취한벌목꾼같았는데
    레드넥
    햇볕을하루종일쐬인붉은목덜미
    바이든은레드넥입니다
    약간무례하고
    약간거칠고
    그리하여권위와고상함과귀족스러움과
    그런것을조금은우숩게아는
    서민들에게는친근감있는
    그러나철저하게미국의이익을위하는
    오바마가하고싶은데못하는걸해주는
    대신욕먹어주는
    우리도바이든같은인물이
    필요합니다   

  3. 士雄

    2013년 12월 10일 at 2:41 오후

    술취한그림은없을까요?!ㅎㅎ   

  4. Lisa♡

    2013년 12월 12일 at 2:47 오후

    호크니생각나네요~~

    맞네요.
    제일첫작품도그렇고..
    나무가좋습니다.
    그속에스쳐간시간들도
    설명때문에보이구요.
    좋습니다.   

  5. 푸나무

    2013년 12월 13일 at 1:36 오전

    제이님
    내친구에게미술에
    특별한
    일가견이있으신분께서
    니제부그림좋다고하시더라했더니
    목소리가달라지더군요.ㅎㅎ

    네색두화려하고…
    아주정성들인그림이었어요.
    정성이보이는.
    이즈음그림들과는조금다른,

    작가이름은<조영대>여요.
    전주에사는,
    전주쪽에서는전시회를자주하나봐요.

    근데밥맛은….
    밥맛이아주좋은맛아닌가요.ㅋ~
    특히햅쌀밥맛은
    먹기전에
    이미냄새부터…너무나좋아서…
    근데그밥맛이라구요?하하,

    전정치이야기는
    하기싫어요.’너무첨예하거든요.
    그냥그냥반표현이재미나서..
    술취한삼촌….
    의도아어찌되었든지요   

  6. 푸나무

    2013년 12월 13일 at 1:43 오전

    기사님…
    에혀,(기사님버젼)
    그냥저삼촌할께요..
    술취한숙모…하니
    그게
    술취한아부지나하라부지보다오노.인데요,ㅋㅋ
    하여간
    일필휘지시다…
    아무래도기사님께서는정치평론가로나서야하실듯….ㅎㅎ
    아,
    기사님께서우리대통령..언니곁의기사..
    바이든보다더바이든스럽게….
    하실수있을텐데…
    골상이좋은우리대통령….
    날마다곁에서바라보시고..
    제이님께이야기도해주시고ㅎㅎ   

  7. 푸나무

    2013년 12월 13일 at 1:44 오전

    사웅님
    술취한사람을그린그림이나술을그린그림….은있겠지요??ㅎ   

  8. 푸나무

    2013년 12월 13일 at 1:46 오전

    그쵸,리사님
    저두그랫어요.
    저나무들그림이두개엄청컸거든요.
    신발편한것신고
    겉은두겁게
    속은얇게
    그리고나두나가야지..
    덕수궁과현대미술관은
    아무대나갈수있어서아껴놓고있는데…ㅎ   

  9. J cash

    2013년 12월 13일 at 1:41 오후

    작가조영대..
    검색해보니ㅡ

    ‘생명의빛을다양한색채이미지에의해일깨운다’
    ‘순색의조합을통해인상파의성격을극명히보여준다’는
    글이있군요..

    첫그림’우도의봄’은200호…
    100호가넘는큰캔바스에꽃한송이만그린
    ‘별을품은나팔꽃’이란작품도있구요…
    아쉽게9일날끝났구나…

    예..밥맛은…김아무개가
    햅쌀밥맛을좋아할거라는말..이었어요하하   

  10. 푸나무

    2013년 12월 13일 at 3:16 오후

    그러니한눈에알아보신거네요.
    인상파…ㅋㅋ

    하두그림독서를많이하셔서
    이젠저런문장….
    한눈에탁들어오시지요?
    그복잡한
    현대미술도쫚꿰고계시니…
    언제그수준에근접이나해볼까…..
    꿈이라도헤~

    별을품은나팔꽃과
    어리연을소재로한꽃속에정말별모양이감추어있더라구요.
    그날마침작가의여동생이왔는데
    그러니까내친구의사돈,
    그분딸이요즘뜨는탈랜트라는거예요
    상속자의신애…
    아이고드라마를안봐서…
    몰라서미안했어요.ㅎ
    나중에검색해보니아는애더라구요.

    아마그나팔꽃이던지
    어리연꽃이든지
    별을담은.그림
    조카가스타니까…
    샀을거예요.

    근데문제는밥맛이
    없으면엄청문제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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