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음악회를 그리움 음악회로

소천하신지10주년이된분이시다.

여전히그를그리워하는사람들이많아서추모음악회를연다고,

음악회중에낭독을해주라는부탁을받았다.

마침둘째딸이합창단지휘자였고

대학교수인사위가총감독을맡아서진행했다.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오후여섯시미리식사를하고

예배를드린후음악회가진행된다고

낮에너무나많은눈이내려셔

차는엄감생심꿈도못꾸고.

구두를신고가기에는길이너무미끄러웠다.

그렇다고페딩부츠를신고단위에서기는예의가아니었다.

생전처음

가벼운재킷과구두를큰가방에담고

오리털파커에패딩부츠를신고지하철로갔다.

요즈음아이들이학교가는옷다르고하교후옷다르다니

ㅎㅎ이나이에그런일도해봤다.

조금일찍도착해서

빈강당에서오리털파커와재킷을바꿔입었다.

신발도갈아신고

안면있는사람들과의인사..식사….송년회분위기….

그리고소천하신사모님을그리워하는분들의기도찬양말씀….이이어지고

이어서음악회가시작되었다.

예배당안이가득히차고넘치는합창단의찬양…..이크고아름다웠다.

이세상험하고….

약간교회에서느릿하게부르는곡인데

~,마치군가처럼아주독특한편곡으로부르는데멋졌다.

고인의둘째따님

몸피는자그마한데검은연미복차림으로지휘,

,지휘자몸에서저합창이나오는구나생각이들정도로

강약고저를손과온몸으로표현했다.

소리를합한다는것,

합해서하나로만든다는것,

독창보다더깊은울림을주는것은결국은여럿이빚어내는하모니때문이다.

바로앞에서들어선지

익숙한찬송가인데

..저리다를수있구나놀라운경험이었다.

그러니까연이어든생각.

무엇이가중요한게아니고

어떻게가중요한것이다.

노래만일까,

삶역시무엇을하며사는게중요한것이아니라

어떻게사는가가더중요한것이다.

각자의독특한목소리를가지고결국자신의색을누르며지휘자가

원하는색으로변하는것,

자신의색을많이덜어내는사람적게덜어내는사람편차가많을것이다.

가끔눈앞의참람하거나겪어내기어려운일들을보면서

왜나야…..낙심할때가많은데,

목소리덜어내기에비해지더라는것,

우주라는거대한합창을누군가가지휘하고있고

우리는그의뜻을따라목소리로대변되는,삶을살아간다는것,

(이부분은견해라기보다는고백같은거임)..

그리고잘생긴청년이우람한바리톤으로

내영혼이은총입어를부르는데

사실은어렵고난해한곡부르기보다

익숙하고쉬운곡부르기가더어렵다고한다.

다아니까……

그런데참그목소리…..

그러고보니인생은시작부터다름을전제한다.

얼굴과체격목소리어디하나같은사람있나

성격은또어떤가….

달란트이야기

그잘생긴바리톤목소리를듣고있을때깨달음이오더라.

그러니까다름은….절대서열이나우열이아니라는것,

주어진얼굴을가지고살아내는것,…..

어떻게…!!!!.

목소리가하좋아서….반했다가든생각이다.

이제고1이나된아이가하얀원피스를입고나와서

어메이징그레이스를연주하는데

천사같았다.

근데연주까지눈을감고하는데

눈울감는다는것은몰입한다는것,

자신의연주를듣는다는것,

앞으로음악까지어떤성취에다다르면얼마나매혹덩어리가될까….

그는이땅에서최선을다해주의일을했다.

맡겨주신사명의자리인사모,아내,부모며느리의직분에

어느것하나소홀하지않았다.

그를기억하는사람들은모두가다지금까지도그를그리워한다.

세상을다잃은것같다는남편의고백은

아내에대한얼마나큰사랑의표현인가

어머니이야기를할때마다그리워서눈물짓는딸은

어머니로서의그의삶을충분히엿보게하질않는가.

그는이미이세상을떠났지만그를기억하는사람들속에서

여전히생기있고아름답게피어있는시들지않는꽃이다.(인물전13집위영쓰고발췌낭독)

따뜻하고정성들인음악회

바로곁에계신분을그리워하는듯여겨져서

추모음악회보다는

그리움음악회가어떨까….

생각해보았다.

맨윗카드는올해처음으로받은그림….직접그리신…

어래는무참하게내리는눈

8 Comments

  1. J cash

    2013년 12월 13일 at 3:49 오후

    아ㅡ
    앞글’눈’의답글올라오는것을중계방송보듯,동시간대로읽고있었는데..
    잠시한눈팔고있다보니..
    ‘추모음악회…’글을올리셨네요
    바쁘게나다시면서,
    글도참일필휘지로빨리잘쓰십니다…ㅎ

    모네도야외스켓치나갔다가들어올땐..싸인을해서들어올정도로
    빨리그렸다는데..하하

    사는것은’어떻게’보다’무엇을’..이중요하지요…
    그림은..
    어떻게잘그리냐보다무엇을왜그리나..의시대인듯..   

  2. 푸나무

    2013년 12월 13일 at 4:02 오후

    일필휘지는요,
    그냥
    저에게있었던일.생각들,
    주욱중계방송하는걸요.ㅎㅎ

    모네를살짝저와엮어주시면
    제가좋아할줄어찌아시고..ㅎㅎ

    그림으로보면그럴수도
    어떻게와
    무엇이가
    조금다른방법론적접근법이필요할것같기두하구요.

    그나저나
    깊은밤에어이잠못드시고…ㅎㅎ

    우리동네는현재영하구도….
    새벽에까지약간눈소식이있네요.
    지금한번나가봐야겠어요.눈오시는지….   

  3. trio

    2013년 12월 14일 at 12:08 오전

    멋져요.푸나무님!낭송도하시고…
       

  4. 松軒

    2013년 12월 14일 at 1:06 오전

    돌아가신분의품격높은가족들의추모식이였군요

    추모음악회…멋지다고해야하나.
    그분위기알것같아요…

    추모낭독하시는푸나무님멋져요….ㅋ

       

  5. 참나무.

    2013년 12월 14일 at 1:30 오전

    …잘사신분이군요…
    삐딱구두따로들고가신마음…이해합니다.
    -장돌뱅이저도가끔해본일…^^   

  6. 푸나무

    2013년 12월 14일 at 5:25 오전

    트리오님…
    인사치레긴하겠지만
    지휘자께서너무좋았다고….
    해주시더군요.
    ㅋㅋ자랑질,
       

  7. 푸나무

    2013년 12월 14일 at 5:26 오전

    송헌님.
    사실은전혀안멋진데
    그래보이는거예요.
    일종의착시….ㅎㅎ
       

  8. 푸나무

    2013년 12월 14일 at 5:29 오전

    장돌뱅이요?
    하하,참나무님이장돌뱅이시라면
    전장돌뱅이조수하죠뭐….

    아주잘햇어요.
    춥기도햇고미끄럽기도해서
    옷가지고가서갈아입은것요.
    집에올때도다시갈아입었어요.
    오리털로
    패딩부츠로,,
    신발만편하면부카니스트가되곤하죠……
    급동지애가마구마구솟아납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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