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무섭다 스물아홉 살이라서
BY 푸나무 ON 12. 14, 2013
중3이되던해이젠어른이구나….
아련한봄볕어른거리는창밖교정을내다보며생각했다.
교실은어두웠고운동장은눈부시게환했다.
혹그명암의차이가주는생애처음…인울증이었을지도모른다.
고1이되니중3이참으로가소로웠다.
나처럼너희도어른이라고여기겠지.
고등학생이되니정말로나이든것같았다.
그리고스물세살.
누가나이를물으면약간부끄러웠다.
무엇때문이었을까,
아이가아닌것,이제는어른이라는자괴심…
하여간나이가의식되며이제진짜어른이라는…그리고
내스물아홉살을기억한다.
젊지않다는생각을했다.
늙어가겠구나….
인생이별거아닐수도있겠구나,
그리고어른들이하는말들이스멀거리며피부속으로스며들어왔다.
그럼에도
이제이렇게나이들어보니
스물아홉살은그저빛나는청춘일뿐이다.
안다고여겼던것들,
지혜롭다고여기며판단하던생각들,
무지의덩어리…
모험심이빚어낸오류
그리고정열이가져온소강….들뿐이다.
젊음이지혜로우려면
내생각이옳지않을수도있다는공간을지녀야한다는것,
남의말을듣는귀가있어야한다는것,
오늘아침신문에보니
장성택과김경희러브스토리가실려있다.
전형적인우리나라공중파방송의기본드라마가북한에도실제로있었다.
집안좋은상류층여성공주님과미천한신분의머슴…상남자….
아정말이평범한구도는역사를초월하는인류관통의로맨스인가….
신인제우스와세레스,미모의여인사이에서태어난
낭만적인신디오니소스…적인자탓인지도모른다.
그러고보니
정말신과인류를아우르는
이지독한통속성이라니..
그통속이주는매혹이라니…
재능많고머리좋고입담좋은청년의빨래를해주기위하여
검은승용차를타고나타난공주님.
거침없이남자기숙사를향하여발걸음을옮기는그담대함…
권력이주는부가주는혹은거기에성격까지첨가한당돌함…
그젊음의시절서로얼마나좋았을까….
얼마나혹했을까.
서로다른그다름의매력에얼마나깊이빠졌을까….
세상제일의권력을지닌아버지의반대도물리치고
결국
결혼에다다르던그사랑을
시간은
거침없이지워버린다
기억조차사라지게한다.
오히려그사랑이있던빈자리에사랑보다더센…
타오르는증오와늪같은미움을채워놓는다.
모든것을잡아먹고야마는
시간의무서움.
고야의그림사투르누스는자식까지잡아먹는….
그형형한두눈은
너의시간을똑똑히보라는사인일지도모른다.
누군가김정은에게그그림을보여주며이야기를해주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