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무섭다 스물아홉 살이라서

3이되던해이젠어른이구나….

아련한봄볕어른거리는창밖교정을내다보며생각했다.

교실은어두웠고운동장은눈부시게환했다.

혹그명암의차이가주는생애처음인울증이었을지도모른다.

1이되니중3이참으로가소로웠다.

나처럼너희도어른이라고여기겠지.

고등학생이되니정말로나이든것같았다.

그리고스물세살.

누가나이를물으면약간부끄러웠다.

무엇때문이었을까,

아이가아닌것,이제는어른이라는자괴심

하여간나이가의식되며이제진짜어른이라는그리고

내스물아홉살을기억한다.

젊지않다는생각을했다.

늙어가겠구나….

인생이별거아닐수도있겠구나,

그리고어른들이하는말들이스멀거리며피부속으로스며들어왔다.

그럼에도

이제이렇게나이들어보니

스물아홉살은그저빛나는청춘일뿐이다.

안다고여겼던것들,

지혜롭다고여기며판단하던생각들,

무지의덩어리

모험심이빚어낸오류

그리고정열이가져온소강….들뿐이다.

젊음이지혜로우려면

내생각이옳지않을수도있다는공간을지녀야한다는것,

남의말을듣는귀가있어야한다는것,

오늘아침신문에보니

장성택과김경희러브스토리가실려있다.

전형적인우리나라공중파방송의기본드라마가북한에도실제로있었다.

집안좋은상류층여성공주님과미천한신분의머슴상남자….

아정말이평범한구도는역사를초월하는인류관통의로맨스인가….

신인제우스와세레스,미모의여인사이에서태어난

낭만적인신디오니소스적인자탓인지도모른다.

그러고보니

정말신과인류를아우르는

이지독한통속성이라니..

그통속이주는매혹이라니

재능많고머리좋고입담좋은청년의빨래를해주기위하여

검은승용차를타고나타난공주님.

거침없이남자기숙사를향하여발걸음을옮기는그담대함

권력이주는부가주는혹은거기에성격까지첨가한당돌함

그젊음의시절서로얼마나좋았을까….

얼마나혹했을까.

서로다른그다름의매력에얼마나깊이빠졌을까….

세상제일의권력을지닌아버지의반대도물리치고

결국

결혼에다다르던그사랑을

시간은

거침없이지워버린다

기억조차사라지게한다.

오히려그사랑이있던빈자리에사랑보다더센

타오르는증오와늪같은미움을채워놓는다.

모든것을잡아먹고야마는

시간의무서움.

고야의그림사투르누스는자식까지잡아먹는….

그형형한두눈은

너의시간을똑똑히보라는사인일지도모른다.

누군가김정은에게그그림을보여주며이야기를해주었으면좋겠다.

니가지닌권력이아무리막강하다고해도

니가살아갈시간앞에아무것도아니란것을….

시간은아무것도안하고있는것처럼초연하다가

어느순간네가만들고있는그수많은도미노카드중

단하나만

슬며시가볍게아무도모르게빼낸다고….

어쩌면니가지금빼낸장성택이란카드가

시간이빼낸카드일수도있다고….

말한다하여듣겠는가.

아그래서귀있는자는들어라!말씀하신겐가……

어제몇번이나귀에들려오던장성택을처형했다는북한방송

그선동적인목소리는

처형사실보다오히려더섬뜩했다.

그단호함이라니

다른어떤생각도불허하겠다는,

오직지금이사실만이옳으니기억하라는

무서운강요가피처럼뚝뚝흐르는그말들….그억양,

더강하게더처절하게

마치목소리로사람의생명을자를수라도있다는듯,

증오가가득찬소리들

어떻게대명천지에공중파에서저렇게휘몰아칠수있다는말인가.

사람의생명을나흘만에결단낼수있는나라가

과연이시대에존재하다니

부모를죽이고사람을수십명을죽인살인마도인권이라는

어린소녀에게인간으로서할수없는일을저지른

즉시돌로쳐죽여야할천인공로한인간도얼굴을가려주고

(아요즈음은보여주기도하더라만)

누가뺨이라도한대때릴까봐경찰이가림막이되어주는세상에….

사람의한영혼은천하보다귀하다라는

그분의말씀에덧대어살아가는

이즈음에….

기관총사살이라니..

그사실을무슨승전보라도되듯..매시간방송하는

저무지한족속들이라니…..

나는김정은이무섭다.

그가무서운게아니라

그의나이가무섭다.

아무것도모르는그젊음이무섭다.

눈앞만바라보는

먼곳을,

사위를,

통찰할줄모르는맹목이무섭다.

하긴

어쩌면목에핏대를세우는저증오의목소리도

김정은,

그의나이스물아홉살이무서워서부르짖는

두려운절규일수도있겠다.

오호,애재라~~~

(노래-장사익)

8 Comments

  1. 아카시아향

    2013년 12월 14일 at 6:52 오전

    기관총사살이라니.
    세상에그런무지막지한!!
    입지가얼마나불안했으면…하지만앞으로는더욱더불안할터.

    지금다시찾아보니지난8일자쥐트도이체짜이퉁보도였는데요.
    그날흥미로운기사가있었어요.
    장성택숙청사실을보도한한국프레스에대한기사였는데…
    장성택숙청은이미지난10월에있었대요.북경에는곧바로그사실이전달되었고요.
    당연히한국측도알고있는사실이었을텐데
    왜하필이면지금이시점에서한국은그것을보도화하는걸까?하는.
    간혹
    독일신문에서이렇게상황을뒤집어보는기사를싣곤한답니다.
       

  2. decimare

    2013년 12월 14일 at 10:25 오전

    푸나무님…말씀에동감~!!.

    "스물아홉살은그저빛나는청춘일뿐이다."

    그리고…통과~하세요.ㅎㅎㅎ
       

  3. Lisa♡

    2013년 12월 15일 at 12:04 오전

    지금이시대..사형제도가논란이되고
    있는시대에기관총과화염방사기라니..
    제아버지가믿고자식의뒤를맡긴사람에
    고모부에…유학이나했다는인간이그런
    몰상식하고공포에떨게하는정치라니.
    얼마나불안했으면..뭔가종말을고하는
    서막인듯한느낌마저들어요.   

  4. 신영주

    2013년 12월 15일 at 10:18 오전

    아카시야향님….장성택이10월에숙청당했다구요?중국에알려졌다구요?

    장성택은불과지난달에방북한일본참의원인안토니오이노키와도회담을가졌고그영상도남아있습니다.독일언론이뭐라떠드는지는모르지만어줍짢은민주당패거리들의국정원물타기보도론에편승하는것이라면집어치우시기부탁드립니다.   

  5. 松軒

    2013년 12월 15일 at 11:51 오전

    푸나무님말씀에동감해요

    김정은은겁먹고있을수도있다는것도…

    참무서운세싱이바로우리윗땅에있다는건소름끼칠일이죠.

    암튼이번반공교육은철처히됐다는것을요
    왜입만벌리면썩은말내뿜던인간들다어디갔을까요?
       

  6. 좋은날

    2013년 12월 16일 at 4:57 오전

    종북의길을정의라는이름으로부르짖던사람들은
    왜이런비참한인권박살에는침묵하는지요.

    세몰이정권교체.
    그억지스러움을어찌부끄러워해야는지요.

    국민을바라보지않는우리나라정치인과
    김정은과차이점이뭐란말인지요.

       

  7. tecreo

    2013년 12월 16일 at 5:05 오전

       

  8. 騎士

    2013년 12월 16일 at 8:23 오후

    장성택의총살보다도더흥미있는것이
    김일성딸래미가오지에장성택이빨래해주러다녔다는스토리…
    사실장성택이가죽은건정치판에서자주있는일이고
    새삼스러운것도못되고
    우리도그런전철을밟은나라일진대…
    조선시대에는조카를독살하고동생을죽인일이다반사였는데
    권력의중심에가면누구나다당하는일이고
    또장성택이죽었다고뭐하나변할것도없을진대
    호들갑을떨어서서민경제만죽을맛을만들고
    24시간패널이라는자들나와서
    밥먹으면배부르고술마시면취한다는
    초등학생도다아는진리를떠들고출연료받아챙기고
    매스컴은오랜만에껀수잡았다고
    24시간떠들어대고
    제발이제는그만시도뿌
    서민들좀먹고살게시리공안정국좀만들지말고…
    장성택이땜에여기먹자골목에사람이싹사라져버렸으니
    서민들은뭘먹고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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