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안녕들 하십니까…..
BY 푸나무 ON 12. 17, 2013
응답하라….
안녕들하십니까…..
2013년이저물어가는세모에가장핫한문장일듯싶다.
응답하라…1994년은아시다시피종편의드라마제목이다.
재미있다는사람들이많아서우연히만나게되면채널을고정하고본다.
머그다지물기있는목소리는아니지만ㅡ
여주인공의딱동그마한눈망울같은소리ㅡ낭독하는지문이있는드라마
스토리를이끌고혹은정리해주는지문이제법서정적이다.
당연히그런지문이있으니부드럽고
지금을벗어난지난시간을향하고있어선지따뜻하고말랑거란다.
괜찮다.
이즈음어디말랑거리는것만나기쉬운일인가.
너도나도사물도관계도너무차갑고단호하고똑똑해서….
말랑…전라도말로는몰랑…거리는것거의없다.
아,전라도경상도의사투리가감칠맛을더해주기도하더라.
나야전라도보성사람이니전라도사투리쓸때,혼자속으로중얼거리기도했다.
‘아야,그것은그라고쓰는것이아니랑께..그것은이라고써야해야,’
드라마의가장큰미덕은
지루하지않게빨래개키기
지루하지않게손발톱정리하기
지루하지않게옷장정리하기….등이다.
그단순노동들은살아가는데필수불가결한일이나
그렇다고그네들에게집중하기에는시간이아깝다.
이럴때드라마는그런자자분한일과거의완벽한궁합이다.
그러니드라마시청을거의하지않는이즈음에는
손발톱,빨래,장롱안등이대강!!으로되어있다.
응답하라…시간을맞춰보려고하는데아직도본방송시간을모른다.
자주재방을해주니상기와같은일을꼭해야만할때걸리면본다.
다행히한횐지두횐지…연속극이면서단막극느낌도있어
연이어보지못해도머그다지궁금하지않다.
그러고보니제법쿨하기도하네.
사실응답하라!는명령투다.
그런데도기분나쁘지않게받아들이는것은
그대상이내가아닌우리,
아니우리도아닌과거라는시간이기때문일지도모른다.
지나와버린…시간이주는가벼움.
그래서난벌벗고든벌입은모습으로소파에기대서편안하게볼수있는것,
거기다불특정다수에대해서니메조히즘적인…동류애도생길수있다.
응답하라!
명령하는데명령을듣지않는….듣지않아도되는
그간극을즐기는지도….
응답하라!에비하면
고대생주현우가자필로쓴대자보
<안녕들하십니까>는매우정중하다.
하루에여러번아무의미없이마치물한모급가볍게마시듯뇌까리는문장
안녕하세요…가
안녕뒤에‘들’과세요가십니까…라는사소한변환을거쳐
무겁고장중하게우리에게아니나에게묻는다.
존재에대한물음
‘안녕들하십니까?’
‘안녕들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