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영화가..국가의어떤속성을보여준다고한다면..

62년생고레에다히로카즈는내게새로운자포니즘

마치이른저녁활짝피어난분꽃의향기처럼….분분히뿌리곤한다.

주는것없이얄미운사람같은일본,

약을대로약고성적으로타락했으며영적으로는귀신의나라….

국화와칼같은양면성….

하여간그런일본에대한내인식들이잘못된거아닌가….

생각하게한다는것이다.

걸어도걸어도

아무도모른다.

진짜로일어날지도몰라기적’

고레에다히로가즈감독의영화들은

평범한일상과

지나칠정도의자연스러움과

그리고너나우리의이야기가

이른봄상긋한미나리나물처럼

버무려진다.

나는그의팬이다.

무엇이그리바쁜지요즈음통영화를보질못했다.

영화야잘만고르면적어도600페이지이상되는

두툼하고마음맞는양서한권급이다.

가장작은돈으로할수있는낯선문화체험.,

소박한여행.

잘하면남의인생들여다보며자신을성찰할수있는자리에도나아갈수있다.

가장만만한대상인마이브라더에게슬쩍영화보겠냐고했더니

아마도졸릴것같다고한다.

나의완곡한배려에완곡한거절이다.

사실은혼자가훨훨더좋다…ㅎ

같이앉아서이냥반조나안조나..

.재미있어하나아니나..신경쓰는것보다.

사실혼자라야영화속으로풍덩!할수있다.

서울시내몇군데서만하는영화를

신기하게도일산주엽아르테에서가끔해준다.

그런의미에서cgv보다롯데가훨훨더낫다.

문화이야기는그럴듯하게선전하면서

돈되는영화만줄창상영하는cgv보다적어도염치가있어보인다.

여섯시혼자……

화장도안하고따뜻한옷에두툼한털실목도리두르고

만고강산,

편한차림과마음으로나섰다.

예매번호를누르니팔랑거리며표가나온다.

하나더어바웃타임표는내보낸다고하더니안준다.

뭐야,이런기계….표파는사람에게이야기하니

나왔을거라며위에를만져보란다….

정말그랬다.가벼워선지정전기때문인지

자신을닮은똑똑한아들,그리고사랑스러운아내와함께만족스러운삶을누리고있는성공한비즈니스맨료타는어느날병원으로부터한통의전화를받는다.6년간키운아들이자신의친자가아니고병원에서바뀐아이라는것.료타는삶의방식이너무나도다른친자의가족들을만나고자신과아들의관계를돌아보면서고민과갈등에빠지게되는데()

제목처럼

그는아버지가아니었다가

아버지가되어간다.

히로카즈의모든영화들이그렇듯이

영화는잔잔하고평범하다.

처음흐르기시작하던단순한피아노음들처럼….

소박한수채화처럼그려지는일상들.

감독은아마그런평범함을강조하듯

어떤그럴듯한풍경조차일부러배제하는듯,

거리가제법먼길을오고가는장면도

전깃줄삭막한그저길…..만을보여준다.

자식이뒤바뀌는엄청난사건속에서도

일상은뭐그리달라지지않는다.

하긴엄청난죽음이

혹은전쟁이계속되는속에서도

삶은하염없이이어지니까.

대신

절제된,

표현되지않는부분들을읽어내야한다.

남자와여자의차이

삶의방식에따라자식들을사랑하는부모의차이

그리고환경에의해이미다르게성장해있는여섯살꼬마들….

병원에서받을위자료를이야기하면서도

돈으로살수없는것이있다는철학을지닌사람전파상아빠와

위자료를이야기하니

돈이면아마자식도내어줄수있을거라는,

브레이크없는수직적인삶을살아가는,

돈이라는우월한입지를지닌

아빠의시각은천양지차다.

돈이면된다는이허무맹랑한사고방식을

고요하게

그러나사정없이깨뜨려주는영화이다.

나는이런영화가좋다

정신우위의영화.

돈보다는

나도돈을엄청나게좋아하지만

적어도그돈보다는훨씬더승한가치가있다는것을보여주는영화.

해피앤드도엄청좋아하지만

이제해피앤드가삶의종결방식이아니란것을알기에….

좋아하는대상을바꿨다.

무엇보다

바른젓가락질을위하여

크고깨끗한목욕탕안에서놀이처럼생긴젓가락학습을하는

‘차가운혼자’와

불편해보이는아주작은목욕탕안에서세사람이같이목욕하는

그리고장난치는….

‘따뜻한함께’….

아이들에게좋은삶이어떤것인가….

아이들에게무엇이필요한일인가를

어떤선언보다.더묵직하게느끼게한다.

자유롭고따뜻하고즐겁고….

아이들을행복하게해주는이세가지는

적어도돈과환경과는

전혀상관이없다는

이즈음영화들

세련된영화일수록가치나도리의무등에관해

오히려그들을무시하는

도무지찾을길없는

‘촌스러운메시지’를

이감독은아주파워플하게

그러나아주자연스럽게

그러나아주교요하게

한송이붓꽃처럼그려낸다.

사실이수직적인아빠..

결국수평을향하여나즉하게된것도

그도화선은결국

어린아들이자신에게지닌사랑의시선을느낀이후이다.

그러니사랑이

사랑만이

어린아이의아주작은사랑마저도,

사람을변화시킬수있다는

유일하고강력한메시지도함께한다.

유치원에서손으로만든종이꽃,

지나가버린시간속의사진들……

자신의아이를키우며사랑스러워져가는자신의마음에대해

괴로워하는키운아이에대한정….

자자분한감정의결들과

소품들이아주빼곡하게자리한영화.

혹시당신이가난하다고여긴다면

혹시가난하여

당신의어린자녀들에게해주는것이작아서쓸쓸해한다면

성탄즈음

세모즈음

혹은새로운해가시작된어느즈음

이영화차분하게보면좋을것이다.

가난한애인도

가난한가족도

사랑이있다면

가장부자라는

쓸쓸한부자보다훨씬더낫다는

나는그렇게읽었다.

11 Comments

  1. 산성

    2013년 12월 24일 at 1:51 오전

    요즘다시일본을생각해요.살던동네라그렇기도하지만..
    정치면에서드러나는갈등과미움은좀저만치밀어두고요.
    하지만지울수없는역사가존재하는이상
    그걸딛고서서봐야하니원망과함께
    더러놓쳐버리는부분도많아요.
    그들또한…

    600페이지이상의책한권.몰랐던것도아닌데
    다시맘에밑줄^^
    영화관가기가왜그리어려울까요.참
    툴툴털고(먼지날라…)
    푸님!메리크리스마스!!

       

  2. 김성희

    2013년 12월 24일 at 1:56 오전

    여러분이남겨주신따뜻한댓글한줄이큰힘이됩니다!   

  3. 김성희

    2013년 12월 24일 at 2:17 오전

    영화보다푸의리뷰에부라보!!!
    어제당일치기부산출장후12시귀가,
    오늘은삼실땡땡이,.
    짐안방에배깔고누워핸폰으로ㅎㅎ~~
    왜이리게으른시간이좋은지,
    이것또한늙어가는과정?ㅎ

    메리성탄!해피성탄!푸님!   

  4. 지안(智安)

    2013년 12월 24일 at 2:32 오전

    만고강산편한차림새로민낯으로나도갈래요.
    푸님리뷰가너무땡기기도하고..ㅎ
    스티븐스틸버그가판권을샀다죠?
    근데한번에연속두편이라뉘?   

  5. Anne

    2013년 12월 24일 at 5:55 오전

    푸나무님의글이영화보다더따뜻함을줍니다.
    아직안봤지만아마도…
    이영화도봐야되고
    시네마센터에서하는옛영화중
    ‘프라이드그린토마토’와
    ‘해리가샐리를만났을때를
    혼자서보러갈생각입니다.
    옛날에못보았던부분을찬찬히보면서…   

  6. 푸나무

    2013년 12월 24일 at 6:12 오전

    산성님…
    성희님….
    지안언니….
    앤님…..

    특별히기억하며
    산성님처럼
    카드넣어…
    좋아하는찬송가심어…
    윗포스팅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메리크리스마스!!!!!!!!!!!!!   

  7. 2013년 12월 24일 at 4:00 오후

    이거봐야하는데..상영관이생각보다적어서미뤄두고있어요.ㅠㅠ
    이러다가분명극장에서놓칠텐데요..   

  8. Lisa♡

    2013년 12월 25일 at 12:18 오전

    출첵.
    영화볼것체크.
    600권분량과맞바꿈.
    아버지.
    돈.
    따뜻함.
    밑줄쫘악.

    어제어바웃타임봤소.
    앤님말한영화가급땡기네요.

    혼자룰루랄라두편번개팅하는거
    그거부럽사와요.   

  9. 松軒

    2013년 12월 25일 at 3:24 오전

    ふくやままさはる를보면
    배우로도가수로도약간2%부족한듯보이지만
    료마전이라는대하드라마에서좋아지긴했어요..

    이영화볼영화로저도,,정했습니다…ㅋ

       

  10. 해군

    2013년 12월 25일 at 1:01 오후

    가장작은돈으로…에동감이고
    혼자가훨좋다..에도동감입니다

    오늘영화모임에온어떤아저씨,
    코를고는데불쌍하더라구요
    마나님한테끌려온게너무뻔하더라니…ㅉ   

  11. cecilia

    2013년 12월 28일 at 2:41 오후

    이영화,한국에서먼저개봉했군요.지난25일영화관에서포스터를보고혹시
    프랑스에사는베트남가족이야기인가?하고다음에보아야지하면서지나쳤는데
    일본영화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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