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윤선 윈터재즈 ㅡ 그림이 그려지던 연주

음악을그림으로표현한파울클레의장미정원은

분홍,혹은순홍(순한붉음..내가지은말)의여러가지면들이

정원이라기보다는마치집처럼펼쳐져있다.

아니세워져있다.

아니솟아나있다.

혹시뿌리의나라지하정원일수도있다.

그위에드문드문피어나있는장미는

꽃이라기보다는

시골동네나무둥치위..

가끔무지하게큰목소리로전달하는목소리가울려퍼지는

서정적인스피커처럼보이기도한다.

혹은길쭉한나팔같은

색소폰같은

아니클라리넷..밑동같기도하다.

그러다가더유심히보면꽃처럼보이기도한다.

피어나있는장미….

성탄의시간이라선지

아주조그마한골목길..

창에서따뜻한빛이비쳐나오는골목길의자그마한성탄트리들같기도하고

그러다가떠자세히보면거기어디쯤그동그마한꽃에서

소리….가흘러나올것같아서난데없이눈아닌귀를모으게도한다.

어제성탄절

교회에서예배를드리고

떡국을나눠먹고

메리크리스마스를엄청나게많이하고….

(부디부디모두들메리하기를……)

국립극장으로나윤선윈터재즈를관람하러갔다.

아주느긋한……홀리데이였다.

구파발에서픽업해주는루의차를타고갔는데

(거침없는운전솜씨로세금도나라에다자주,많이바치는

나의베스트드라이버쌩큐)

차도막히고잠간헤매다세상에세곡이나노래를놓쳤다.

그리고네곡째부터나윤선의노래를들었다.

무지한탓에,

무지하기때문에

무시하고살아왔던재즈에대한무관심을

나윤선의노래는한소절만으로격파해버렸다.

물처럼어디에넣어도그모양이되는거죠.

재즈자체가안되는게없어요.

클래식이라면꼭지켜야할게있고,

팝도기승전결이확실히있어야하지만,

재즈는파괴가가능하죠.

있는그대로받아들여주는게재즈의매력인것같아요.

그렇다고내가새롭게만든건없어요.

낯설게들리는것도아프리카나북유럽원주민들이다하는거죠.

단지나윤선목소리는지구상에하나밖에없으니까,

그걸로빚어내는것뿐이에요.”

재즈를설명하는

재즈에대한그녀의말에서

오히려재즈가무엇인지모르겠다는생각이들었다.

나윤선가자….

표까지끊으며권해준지언니는

허윤정의연주를듣다가가슴이찢어지는것같은느낌을받았다고

아는것처럼고개를끄덕이며듣고있었지만

불행히도나는허윤정이처음이었다.

사실허윤정뿐아니라생황연주도실제로는처음이었고

나윤선도처음나윤선이낀콰르텟,,,

울프바케니우스(기타),뱅상페라니(아코디언),시몽타이유(콘트라베이스)모두처음이었다.

기타연주도그랬다.

아주고음의

그러니까높낮이가있는음이아닌저기맨위의아득한음들….

마치타악기소리처럼들리는연주를곡중간에한참했는데

정말브라보!!!!하고싶었다.

생경함이놀라움이

재즈에서도이렇게불러도되는지모르겠지만

거문고연주자허윤정…..의카덴짜는정말

국악,그것도오래된악기

거문고소리라고는도무지믿어지지않을만큼현대적이며괴이했고과격했다.

주조가언밸런스였다.

적어도내가듣기에는

재현되는것이아닌전혀색다른소리.

그래서국악이오히려재즈와어울리는것같다고나윤선이말하기도햇다.,

즉흥현시적감각적…..인재즈와국악의어울림.

기타와어코디언의

합주연주가만들어내는소리의대화는

정말유쾌하면서도품격있는유모어였다.

화성에물이존재할수있듯이

어느곳에든유모어는존재할수있다는빙증같은것,

나윤선은자신의몸을사용해연주를하는데

손짓으로자신의몸을지휘하는듯했다.

그러니까그녀의연주는목소리에서만나오는게아니라

그녀의몸전체에서흘러나오는듯했다.

그리고가벼운몸짓과손이

몸안에가득차있는악기들에게지휘를하는듯,,,,보이더라는것,

우리네여인은그녀의인사할때의목소리….에노래못지않게충격을받았다.

그러니까정말말그대로명품의

럭셔리한,

우아한격의소리였다.

톤은약간높지만느리게곱게우아하게그리고약간더듬듯이….

그안에서상대방

즉관중을향한예의와절제와마음을다함이있는,

눈치빠른리는

그런투가

그녀의본래투가아니라월드스타의의도된연출일거라는것,

아정말그렇겠다.

노래에걸맞게표현되는다양한소리를생각해보면,

눈을감고듣는다면노래마다그녀는

정의의사나이헐크처럼변했다.

옷이찢어지고생래의몸이나타나듯

거칠게포효했고천사처럼고운발라드를부르는가하면깊은소울

청순한목소리에헤비메탈….한과애조섞인목소리로…..정선아리랑

더이상기쁨을담을수없게메리메리한북치는소년과….

화이트크리스마스

무지개!

노래의팔색조!

거기다에너지넘치는연주자들의소개목소리는

또다른그녀였으니

맞겠다.

의도된연출된목소리!!!!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모두는그녀처럼우아한목소리로

대화할수없을까,

같이공감하며궁구했으니

그리고용감한리는자주흉내냈으니ㅎㅎ

그녀는노래마다음마다가사마다에

방점을찍는듯

혼신의힘을다했다.

무슨색인가….라고묻는다면

다시깊이그색에대한이야기를할수있을것같다.

왜냐면그녀의소리에는

파울클레의장미송이처럼

동그란색들이

퐁퐁뿜어져나왔다.

네모진소리에

세모진소리에

그리고기다란직육면체에

각진오면체에..

.그소리들은음외에모양을담고있었고

그모양들은형형의색을담고있었다.

그렇게그녀속에서되뇌어진

소리,

,

,들은

공간에그림이되었다.

아주아주특별한경험이었다.

2013년성탄절

4 Comments

  1. Anne

    2013년 12월 26일 at 7:08 오전

    90년대에
    유럽의연주자들과같이콘서트를한젊은(20대?)
    나윤선을본적이있습니다.
    재즈싱어같지않은맑고부드러운목소리였죠.

    점점이름이알려진후에연주회를본적은없으나
    그의목소리,제스처는자신감과카리스마가넘치는걸봅니다.
    자랑스런한국인.   

  2. 참나무.

    2013년 12월 26일 at 11:42 오전

    혹시사인회에도참석하셨나요
    전음악회끝나면언제나서둘러급히나오느라…

    서세옥화백배경의저사진정말잘담으셨네요
       

  3. Lisa♡

    2013년 12월 26일 at 11:30 오후

    특별한경험맞사옵니다.

    정말대단한오르내림이죠?
    그목소리법인사어제도흉내냈으니불발로끝났답니다.
    그냥나답게살아겠어요.
    새해엔인식적사고로살아야하나…   

  4. 지안(智安)

    2013년 12월 27일 at 2:26 오전

    재즈는이런것?
    다시한번리뷰를보면서
    공감해보오~와요오..(나윤선버전?)ㅎㅎ
    그런대화법아무나하나?
    그저생긴대로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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