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우아함
BY 푸나무 ON 1. 2, 2014
리가선물해준‘고슴도치의우아함’은아주흥미로운소설이다.
철학선생을하던작가뮈리엘바르베리는
이재미난소설을써서아마도부자가되었는지
선생을그만두고남편과함께아시아여행을계획중이라고한다.
그녀는아시아라고했지만
실제로는일본마니아인성싶다.
어쩌면유렵에서는대다수의사람들이일본문화를
아시아의전부로여기고있는가싶기도한데….
주인공천재소녀가좋아하는일본만화로부터시작해서
바둑…
시간이승화되는차문화에대한이야기와
오래된일본영화음식등
글의풍성한소재로
일본식삶이아주세련된포장을한채포진되어있다.
결정적으로수위아줌마가지닌내적소양을알아보는
부자면서도순수하고소박한지성적인남자ㅡ
고급아파트의모든여인들의시선을한눈에받게되는ㅡ
돈때문이기도하지만ㅡ가바로일본인오주이다.
쉰네살수위아줌마…
그녀는텔레비전이나보는수위아줌마라는
사회적통념이지닌수위아줌마흉내를내기위해애쓰며산다.
혹여자신의말에지성의가루라도묻어있을까봐
노심초사하는여성이다.
탤레비젼뒤에
좋은오디오를숨겨놓고말러를들으며
‘베니스에서의죽음’을보고흥분하는사람이다.
나는지력이약해선지흥분까지는안되더라만,
혼자독학으로세상의거의모든
철학인문음악과미술에대해통달해있고,
생을아름답게하는
혹은아름다움을찾는일인
예술에대해서도깊은심미안을지닌여인이다.
이탈리아미술과네덜란드미술의차이를알고
베르메르를숨도쉬지않을만큼좋아하고
일본인의미에대한의식까지꿰뚫고있다.
대개의사람들은그녀에게서수위외에어떤것도바라보지못하나
천재소녀와일본인은그녀에게서
한눈에지성의향기를맡아낸다.
아무리안그런척하며열심히글속에숨어있지만
결국글속의주인공들은숨바꼭질하는작가의분신이다.
지적분신
열망의분신
사랑의분신…..
프랑스여성…뮈리엘바르베리의지적편력이
수위아줌마르네와천재소년그리고일본인에게서아주반짝이며나타난다.
특별히성석제나한창훈이처럼아주입담좋은작가아니고서는
‘지성’을떠난글을쓰기가쉽지않다.
지성은사실글쓰기에아주적합한
비장의병기라고해도된다.
글은
설명해야하고묘사해야하며
본질이상의것을함축하고있어야하고
적절한분할도잘해야하기때문에
아조화로움도있어야지..
그런다양한소격들을만족시키려면
지성은필수불가결한존재다.
그리고더솔직해보자면
수준있는독자라면
고상하지않는글을누가읽고싶겠는가,
크릭한번에세상의모든정보가다들어있는시대에우리는산다.
하루내내라디오를듣는운전기사들은거의모두
정치평론가로라디오에등장해도될정도이고
텔레비전에서주는지식도상당하여
몸에좋은음식들이나시세들
기타식에대하여
대한민국의모든사람들은유식그자체이다.
지식의균질화시대이다.
단순한이야기지만
그렇다고지식이지성이되지는않는다.
지성이있다고해서인격까지이루어주지는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