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우아함

리가선물해준고슴도치의우아함은아주흥미로운소설이다.

철학선생을하던작가뮈리엘바르베리는

이재미난소설을써서아마도부자가되었는지

선생을그만두고남편과함께아시아여행을계획중이라고한다.

그녀는아시아라고했지만

실제로는일본마니아인성싶다.

어쩌면유렵에서는대다수의사람들이일본문화를

아시아의전부로여기고있는가싶기도한데….

주인공천재소녀가좋아하는일본만화로부터시작해서

바둑

시간이승화되는차문화에대한이야기와

오래된일본영화음식등

글의풍성한소재로

일본식삶이아주세련된포장을한채포진되어있다.

결정적으로수위아줌마가지닌내적소양을알아보는

부자면서도순수하고소박한지성적인남자

고급아파트의모든여인들의시선을한눈에받게되는

돈때문이기도하지만가바로일본인오주이다.

쉰네살수위아줌마

그녀는텔레비전이나보는수위아줌마라는

사회적통념이지닌수위아줌마흉내를내기위해애쓰며산다.

혹여자신의말에지성의가루라도묻어있을까봐

노심초사하는여성이다.

탤레비젼뒤에

좋은오디오를숨겨놓고말러를들으며

베니스에서의죽음을보고흥분하는사람이다.

나는지력이약해선지흥분까지는안되더라만,

혼자독학으로세상의거의모든

철학인문음악과미술에대해통달해있고,

생을아름답게하는

혹은아름다움을찾는일인

예술에대해서도깊은심미안을지닌여인이다.

이탈리아미술과네덜란드미술의차이를알고

베르메르를숨도쉬지않을만큼좋아하고

일본인의미에대한의식까지꿰뚫고있다.

대개의사람들은그녀에게서수위외에어떤것도바라보지못하나

천재소녀와일본인은그녀에게서

한눈에지성의향기를맡아낸다.

아무리안그런척하며열심히글속에숨어있지만

결국글속의주인공들은숨바꼭질하는작가의분신이다.

지적분신

열망의분신

사랑의분신…..

프랑스여성뮈리엘바르베리의지적편력이

수위아줌마르네와천재소년그리고일본인에게서아주반짝이며나타난다.

특별히성석제나한창훈이처럼아주입담좋은작가아니고서는

지성을떠난글을쓰기가쉽지않다.

지성은사실글쓰기에아주적합한

비장의병기라고해도된다.

글은

설명해야하고묘사해야하며

본질이상의것을함축하고있어야하고

적절한분할도잘해야하기때문에

아조화로움도있어야지..

그런다양한소격들을만족시키려면

지성은필수불가결한존재다.

그리고더솔직해보자면

수준있는독자라면

고상하지않는글을누가읽고싶겠는가,

크릭한번에세상의모든정보가다들어있는시대에우리는산다.

하루내내라디오를듣는운전기사들은거의모두

정치평론가로라디오에등장해도될정도이고

텔레비전에서주는지식도상당하여

몸에좋은음식들이나시세들

기타식에대하여

대한민국의모든사람들은유식그자체이다.

지식의균질화시대이다.

단순한이야기지만

그렇다고지식이지성이되지는않는다.

지성이있다고해서인격까지이루어주지는않는다.

지식과지성그리고격의차이는

어디어떤갈피에서새어나와

사람을매혹시키는걸까,

어젠오랜만에내직업에충실했다.ㅋ~

부엌을정리하고냉장고를청소했으며나박김치를필두로

밑반찬류인우엉볶음멸치복음매실장아찌

표고버섯을물에불려살짝볶았다.

음식을하기전습관처럼여기저기몇군데검색을한다.

무슨새로운방법없을까?

새로운방법이라야..

~편한것을의미하지만,

몇개레시피를보고결국은내맘대로감을잡아음식을한다.

설령똑같은레시피를적용한다하더라도

음식맛은당연히다르다.

달라도너어무!!!다르다.

지식은음식의재료이고

지성은손맛이며

격은그모든것들이화합해내는음식의최종맛이라면어떨까….

우리가아는지식이자신을보여주기위한도구로사용될때

지식은가벼운앎에그치게된다.

지식이지성이되려면거기꼭필요한것이시간이다.

체화라는염제는필수이고

수위아줌마의지식이지성을거쳐격에다다르게된것은

결국내적침잠이라는

깊고은근한숙성의시간을거쳤기때문이다.

아무에게도보이지않고

아니오히려누군가에게보여질까봐전전긍긍하는사이

홀로그것들은아름답게익어간것이다.

이런지적편력을벗어나면

이소설은후반부부터내가좋아하는제인에어스토리로살짝변한다.

제인에어는못생기고작고볼품없지만그리고가난한고아지만

제인만의매력을알아챈로체스터….

아고등학교때나는제인에어를읽으며

나만의로체스터를무수하게꿈꾸었는데….

영혼이영혼에게말을하는연애….

내삶갈피어디에있었던가.

수위아줌마도어쩔수없이

단정한옷을입고

미장원에서머리를매만지며

그리고그가보내온멋진옷을갈아입고식당에를가는데

달라지는수위아줌마…..의모습이

옷이주는변화로

수위아줌마에서일순사모님으로

이웃들이못알아보는지경에까지다다른다.

결국은시각의노예에서우리는완전히벗어날수없다는

약간의슬픈결론도있더라는것,

부르투스너마저도!!!!

델프트의풍경은

미의체화이며

섬광같은현현을느끼는

영원성과숭고한형상의비시간성에접근하는

이표현맘에든다.

수위아줌마의예술이지닌보편성….은아름답고그윽하다.

고슴도치의우아함은철학적이기도하다

사람들과의관계에서오는그이면들을

푸르스트만큼섬세한깊이는아니지만

앨랭드보통과는약간다른선상에서바라보는

상큼함이있다.

짤막하게이어가는

다음을기대하게하는

그리고마지막의반전그반전속에서적은글….괜찮다.

영화로도나왔다고하는데

아마영화보다는글이훨씬더맛갈질거라는생각.

아올해ㅡ

아니이제작년이군.

작년후반부는정말부산하게보내면서

책을많이읽지못했다.

올해는제발책을많이읽게되기를

그리고

재미삼아,

웃기위해

혹은웃기기위해

실없는소리도자주할수있기를……..

(사진은영화포스터

노래는참나무님방에서들은파파로티ost가하좋아서원곡해바라기)

5 Comments

  1. 松軒

    2014년 1월 3일 at 12:33 오전

    지식이지성이되지않는다는말씀에
    동감합니다…

    글쓰시는분들이쏟아내는글글글중…

    다듬어진글보는게최상의고마움이지요….

    저도올해는차분하게책읽기로..
    작년의실패를거듭하지않아야겠어요…ㅋ

       

  2. 凸凸峯

    2014년 1월 3일 at 1:47 오전

    지식
    지성
    그리고
    인격

    많이
    생각합니다.

    부끄러..
    워   

  3. 데레사

    2014년 1월 3일 at 4:59 오전

    요즘은텔레비젼도하도프로가많다보니이곳저곳돌리다
    보면볼거리가넘쳐나서시간이잘도갑니다.그러다보니
    책읽기가좀멀어지는것같아요.

    일본소설한권읽는데한달이나걸려서조금전에끝냈습니다.ㅎㅎ   

  4. 쥴리아스

    2014년 1월 3일 at 12:36 오후

    지성이어디쉬운가요?자랑스런대한민국은돈아니면정치권력을로물든사회아닌가요?지성이무슨필요있습니까?졸부와정치꾼이면행복한것을….
    연초부터분위기험악해지네….빨리나가야쥐…   

  5. cecilia

    2014년 1월 9일 at 9:10 오전

    ‘고슴도치’라는단어가불어사전에서는사귀기힘든사람을지칭하기도합니다.
    제블로그에’누가아이를슬프게하는가’라는포스트에서
    잠깐언급했어요.2011년9월29일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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