面面 시대의 얼굴
BY 푸나무 ON 1. 7, 2014
주일늦은밤에텔레비전을봤어.
장롱정리하려고….
오십대준할매와박근형아저씨가아마도연애를하나봐….
근데박근형아저씨가멋지긴한데
어둡더라고.얼굴이아니얼굴빛이,
이론정형화를좋아하는사람이라금방
늙음과어둠은동일한환경인가.
쌩뚱한문장이써지더라고,
그나저나두사람
자질구레한옷들양말가지들정말왜이렇게많은거야.
아정말물건없이살고싶어.
단촐하게또단촐하게….
그이야기를썼을지도몰라
친구들과강원도휴양림에서하룻밤잘때.
콘도생각하고아무도수건을가지고오지않은거야
수건비스무리하게생긴거라고는세상에,
싱크대위에걸렸던자그마한수건처럼생긴행주
우리셋그날밤샤워한뒤
그손바닥만한행주로다닦고
다음날머리감고
다시그행주로닦았어.
수건이있었다면틀림없이하던버릇대로
아침저녁해서최소여섯개는사용했을텐데…
가끔그생각이나.
그렇게단출하게살수있는건데….
워낙평생부자로살아오질않아서그런지
텔레비전에엄청나게넓은집나오면
그런집에서살고싶다는생각은정말눈곱만큼도없어.
아프리카를별로돕지도못하면서
아프리카생각도날것같고
전기생각하면
지구생각도날것같고
작은집살아도그러는데
청소는……
무엇보다저렇게넓으면아늑할까……
남의집구경하는거라면…
아이고참좋네요.멋지네요.
진심으로할수는있겠는데
작은내집이좋네…..
이런이야기하면꼭자신의눈길대로
‘여운가봐…신포도논리를좋아하는거보니’….
하는사람있더라.
진심이랑께…ㅎ
‘그사람참얼굴없겠다.’
뭔가해서는,
혹은일어나서는안될일을한사람에게하는말….
얼굴이체면이란말이겠지.
얼굴이살아온삶의전시장이라는이야기는
너무구태의연한가.
그드라마였나.
어떤나이드신분..
주름없애려고주사를너무많이맞은걸까.
얼굴로사는사람이니까..이해는하면서도
본인이볼때만족할까….
주변의사람은뭐라고할까….
세상에내가보기엔
헨젤과그레텔의마귀할멈이었거든,
온얼굴에주름가득찬울엄마가훨씬더예쁘셔.
수선화가되어버린미소년이야기가…
꼭신화속이야기는아닌것같아.
자신에대한‘혹함’이없다면
혹함까지는아니더라도너그러운시선이없다면
세상살기가너무팍팍할거야.
거침없이뒷담화하는
타인의시선으로자신을냉혹하게바라본다면,
어디살맛나겠느냐는거지.
그런의미에서습자지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