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게 하는 그림 ㅡ 쿠베르탱의 <출발>

쿠베르탱의<출발>이란그림입니다.

새로운해를시작하는달일월이니까어울리는그림같습니다.

이속깊은그림은구글이미지에서도잘검색되지않는귀한그림이랍니다.

아주우연히<한국한그림과만나다>라는책에서조우했지요.

아버지들의오래된편지,다산의어록,연암의글을해석한

지적인감각과서정을터치하는좋은책입니다만

방점은바로이<출발>이란그림이었어요.

프랑스아주작은교회인파리외방전교회의본원에있는그림입니다.

파리의유명한귀족화가인쿠베르탕이

아득히도먼나라조선으로복음을들고떠나는선교사들을위한

송별예배의정경을그린그림입니다.

선교사들은25,262729세였습니다.

(,세상에이빛나는나이라니)

야소교를사학이라부르는,

신자들을극형에처하는조선을향해떠나기직전의모습입니다.

그때선교사들에게순교는어느정도각오된것이지만

그중에서도조선은가장가혹한고통과죽음의길이었다고합니다.

볼리외선교사는떠나기전조선에대해이렇게썼다는군요.

“800만명이진리를찾아움직이고

18000명의교인이60년째박해와싸우고있는반도,

선교사8명이그들의머리에현상금이걸려있음에도불구하고

1년에어른900명에게세례를주는곳,

결코돌아올수없고

1년에한번어둠을틈타서야겨우들어갈수있는유배지“.

이부분을책을보면서베끼고있는데

가슴이아프고뜨거워지며정말눈물이맺히는군요.

지금이렇게자유롭게편안하게예수를믿고있는그이면에

이런순교가있었다는것을우리는너무잊고사는게아닌가

회중들은찬송가가울려퍼지는중에앞으로나와

선교사들의볼과발에입을맞추고있습니다.

그림앞에있는남자아이는

올림픽을창시한쿠베르탕남작의어릴때모습입니다.

두번째선교사의볼에입을맞추고있는

흰수염의사람은아베마리아를작곡한샤를르구노입니다.

구노도그때우리나라선교사로오고싶어했다고합니다.

오른쪽터번을쓴사람과손을맞잡은선교사가브르트니에르선교사입니다.

브르트니에르의고향에서온한친지는

그때예배모습을이렇게적었다고해요.

선교사들은정말아름다웠다.

모든것을버리고영혼의정복을위해떠나는젊은이들이다,

브르트니에르는세상그무엇보다아름다웠다.

그는이세상이아니라하늘나라에속한사람인듯했다.”

뚜렷한윤곽부드러운곱슬머리훤칠한키와몸피.

정말아름답고싱그러운젊은이입니다.

브르트니에르선교사는석달반에이르는여정후

1864년만주에도착

이듬해5월만주를출발

그달27일충천도당진의내포에상륙했습니다.

그리고18662월무렵예배와예식주도.

그달26일체포서울로압송330

충청도보령갈매못에서다불뤼선교사와함께순교했습니다.

그들은채한달도못되는사역을하기위해

아니순교하기위해그먼길을떠나왔던것입니다.

그들은선교출발을하면서다음과같은노래를불렀다고합니다.

",조선이여!,나의기쁨이여!

,나의새로운조국이여,나는너를보고야말며,

너를위하여내삶을바치리라.

큰배가흔들거리며항구에서나를기다리도다.

안녕,프랑스여,나는너를떠나노니,

순풍이여,네나래를펴라.

나는거기에서더욱아름다운해변을찾게되리니,

그렇다!나는죽어도살아도조선인이다."

이런사랑….

오직복음만이지닐수있는사랑

그런사랑의조그마한흔적이라도

예수믿는제게있는지…..

쿠베르탱의그림

<출발>

침묵하게하는그림입니다.

20 Comments

  1. 산성

    2014년 1월 14일 at 1:51 오전

    사실은그림만보며한참생각했어요.
    무얼그린것이고어떤’출발’일까…?
    전혀다른상상을하고만셈이지만.

    영국함머니도꽃다운나이에저런출발을한셈이시지요.
    전혀후회하시지않고,아름답고감사해서
    그머나먼길,그배를놓쳤으면어쩔뻔했나…

    속물인우리들은에이그배를왜타셨어요?
    부모님울리시면서까지…그런철없는말이나
    그래서다시침묵…

       

  2. Anne

    2014년 1월 14일 at 2:28 오전

    감동적이군요!
    "다다를수없는나라’를생각나게해요   

  3. 느티나무

    2014년 1월 14일 at 5:42 오전

    귀한사진과
    고귀한글,
    고맙습니다.

    우리믿음의조상이되어주셨던
    저분들.

       

  4. 술래

    2014년 1월 14일 at 7:48 오전

    또이속물은
    그꽃다운나이왠조선…
    좀천천히예수교전해져도될텐데…
       

  5. 술래

    2014년 1월 14일 at 7:52 오전

    그아들잃은부모맘이내맘같아서요.
    대단한청년들임에는틀림없으나…
       

  6. 참나무.

    2014년 1월 14일 at 9:02 오전

    처음보는그림가슴을치게뇨…ㅠ.ㅜ

    이하모니커연주…선곡도젖어듭니다
    편애하는김창완…맞나요?-원곡이좋으니   

  7. miracle

    2014년 1월 14일 at 9:35 오전

    귀한자료그림글이고

    저같은보통의사람에겐경이의삶입니다…
       

  8. 지안(智安)

    2014년 1월 14일 at 11:14 오전

    가슴이뭉클해지는그림이군요!
    할말을잃습니다!
    파리외방선교회기억할께요.
    하모니카선율도..
    추천!!   

  9. J cash

    2014년 1월 14일 at 1:39 오후

    이렇게
    하느님께몸과마음을온전히바쳐야하기때문에
    신부님들은독신으로사는것..
    그림에있는네분의신부님모두
    조선에서순교하시는군요….

    이번에추기경되신염수정대주교님도
    4대조할아버지가순교하신
    순교자집안…5남1녀중3분이신부님이시고자매님은수녀이시지요…   

  10. 푸나무

    2014년 1월 15일 at 1:37 오전

    산성님과술래님은같은시각….
    그렇죠.저자랑스러운환한젊은이들뒤에
    얼마나가슴아플..모정이있겠습니까…

    단순한단어로풀이한다면빛과그림자겠죠.

    그러니우리가기대사는것이
    다그런희생들
    우리는하지못한일들을하는이들
    드물게눈부신이들
    때문아니겠습니까.
    아사실이런이야기도
    입에발린말입니다.
    차라리침묵이나아요..
       

  11. 푸나무

    2014년 1월 15일 at 1:39 오전

    느티님은…
    그러시겠다.
    이제
    제단을돌보실때
    그림한장더떠오르시겠어요.
    고맙습니다저두.   

  12. 푸나무

    2014년 1월 15일 at 1:40 오전

    앤님크리스토퍼바타이유.의나라이야기하시는거지요?
    안남..프랑스…잊혀진칸…
    잊혀진사람들…
    그글도고독한이야기엿어요.   

  13. 푸나무

    2014년 1월 15일 at 1:42 오전

    참나무님요즈음테레비젼..헬스장에서가금보는데
    김창완이무슨예술기행같은것하던데요.
    자연스러운목소리가…
    저두그냥반좋아해요.   

  14. 푸나무

    2014년 1월 15일 at 1:43 오전

    술래님속물이라니요.
    아니다
    우리모두속물이죠.
    현실에안주하는…
    오!감탄은하되
    내아이라면
    오,안돼!!!!속물이요.   

  15. 푸나무

    2014년 1월 15일 at 1:43 오전

    미라클님…
    우리모두에게그렇지요.
    마치빛되어
    앞장서가는….   

  16. 푸나무

    2014년 1월 15일 at 1:46 오전

    지언니
    언제파리가면외방선교회…교회가보십시다.
    저그림앞에서보고싶어요…
    이노래좋지요.
    하모니카키타
    사람정서스며드는양이면
    오키스트라못지않아요.
    언니의건강여행기원을!!!   

  17. 푸나무

    2014년 1월 15일 at 1:50 오전

    제이님
    네분이다조선에서순교하신것까지는모르겟어요.
    하여간브르트니에르…
    대단한귀족가문의아드님…

    그때우리나라에선교를오신분들은
    그렇게커피와막구운빵을먹고싶어했다고해요.
    그옛날
    어디서말랑거리는빵을먹을수있었겠어요.
    커피야.더말할나위두없구요.
    순교전의순교가
    이미시작된것아닐까..
    향기로운커피와갓구운빵을그리워할때말이죠.   

  18. 소리울

    2014년 1월 15일 at 5:42 오전

    이그림이여산성당오른쪽앞벽면에걸려있습니다.
    근대올림픽의아버지쿠베르텡남작의부친이그린그림으로
    지금막조선의선교지를향해출발하려는사람들을그렸습니다.
    바로조선에서순교하시게될,성앙리도리신부(손골),
    ,성루까위엥신부(갈매못성지)
    ,성루이볼리외신부(하우현),성쥐스트드브르트니에르신부(새남터)입니다.

    쿠베르텡은이들의선교파견식을보고너무감명을받아이그림을그렸다고합니다.

    이중,도리신부와입을맞추는사람은저유명한아베마리아를작곡한

    이성당의오르가니스트였던샤를르구노입니다.
    그는본래이곳의신학생이었다가신학교를떠나음악가로대성하였지만,
    늘외방선교회성당을위해봉사했다고합니다.

    특히,그는성안투완다블뤼주교님과모방신부님을잘알아서,
    그분들이순교하셨다는소식을듣고난후,
    "순교자찬가L’HymnedesMartyrs",
    곧우리가톨릭성가집의"무궁무진세에"를작곡하였습니다.

    제포스팅여산성당에서만난쿠베르텡의그림에서가져와보았습니다.
    지난가을에여산갔을때에…   

  19. 푸나무

    2014년 1월 15일 at 3:49 오후

    제가책에서읽은내용과거의비슷하군요.
    하우현성당에도
    이그림이있다고들었어요.
    아마성당에는이그림의복사본이
    있나봐요.

    복사본이라도..
    한번자세히보고싶어서
    하우현성당에가볼생각을하고있습니다.

    사실제글2011년5월…에도
    이그림이야기했습니다.
    책리부에서요
    .
    어디보낼데가있어서
    책이야기는빼고
    그림만가져와
    조금넣고
    조금빼고
    조금다듬어다시포스팅해서올린겁니다.

    소리울님길다란댓글..감사합니다.
    제가더길게써야하는데…ㅎ.
       

  20. 소리울

    2014년 1월 16일 at 2:16 오전

    네,하우현성당주보성인인루도비꼬볼리외신부님은하우현성당윗산국사봉동굴에숨어지내다가조선땅에발을들인지겨우9개월,그짧은시간을위해
    그는고국인프랑스에서이곳조선까지무려10개월의여정을멀다않고찾아왔다.
    그렇게어렵사리도착한조선땅에서그는행여누가볼세라
    상복차림으로산과들길을발이부르트도록걸어박해의그늘아래숨어있던교우들을찾아다녔다
    가장어린나이26세에절두산에서목이잘린루도비꼬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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