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금방 올것이다
BY 푸나무 ON 2. 1, 2014
빨리외출해야할일이없다면
아침시간에꼭하는일이시몇편…읽는일이다.
마음에오는시있으면
시가펼치는세상에들어가
여기저기거닐어보기도
톡톡두드려보기도
슬쩍만져보기도하는것
시를아니시가이야기하는삶과내삶을거기거울에비쳐보는이야기다.
시를읽는일도차마시는일과흡사하다.
그냥수욱마시면차가아니다.
입에담기전눈으로마시고
한모금마신뒤다시향을음미하고
그뒤입에서굴리며맛을느끼는것,
물론목으로넘어갈때의향기와맛도….
입에서와또다른…잊지말아야한다.
차한잔을드는것은
산의만년명상과마주앉는것과같다고.
영원의하늘과이마를맞대어보는일일수도있다고,,,
꽤유명한수필가…의글한줌인데
사람이름은잊었는데
문장은기억에남아있다.
신기한일이다.
최근인데기억을하다니…ㅋㅋ
근데정말이렇게차마시냐고?
아니거의그렇지않다.
그냥대강…
아주분위기좋을때좋은사람과좋은차가맞물릴때
거기다가장중요한느긋함이함께할때나혹시그럴까.,
이여러가지박자를충족할때가자주있겠는가,.
갈수록음에대한치보다
박자에대한치가늘어가는즈음에랴,
그러니시도마찬가지다.
나보다는그쪽에서풍겨오는것이강할때
겨우멈칫하며조금서성일뿐….
이번설
조금늦은시간에식혜를앉혔다.
그래서꼼짝없이한시까지는잠을자지않고기다려야했다.
엿기름을주물러가라앉히다보니
연두색순이물위에뜬다.
보리가몸에서처음내민순이다.
어디서든사실생명은제살을먼저뚫어야생명이된다.
처음엔엄마를뚫어야하고
나중에는자신을…
보리도자신의몸을자양분삼아순을내보내는것이다
강화에서전등사앞을지나갈때땅위에연한연두순이조금스치듯보였다.
아저게뭐지..
보리다.
엄마가말씀하셨다.
‘저것이저라다가도설만지나믄금방새파래져부러야.
아조순식간에자라나분당께.’
울엄마적나라한사투리와그억양사이에서유별나게
새파래지는보리….가
눈에어른거렸다.
양파순도제살파먹으며자라난다.
아마도양파순은딱파먹은제무게만큼자라날것같다.
광성보를걷는데
언니가크낙새소리가들린다고한다.
설마크낙샐까..딱다구리겠지.
한참딱따구리의부리에대해이야기했다.
그작고가냘픈것의거대한힘을,
북한산에서보았던…
온머리를뒤까지제켜나무를파던..
아주작은딱따구리의처절한몸짓을,
형부는그이야기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