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설산에서 피어나는 노드바

바람이불어서그랬겠지만못에떨어진버들잎이똑오리처럼헤엄쳐갔어요.버드나무가물에띄워그리운이에게보내는편지일것도같고요.사랑해,보고싶어,뭐그런문장일까요?확실한내용은모르겠지만잘도착했으면좋겠다는생각을했어요.//버들잎엽서//홍정순

/////

명절뒤끝이피곤했는지

몸이무정부상태….를지향

소리없이가만히있던것들이아주잘난척을해대는것아니겠어요.

몸이살아있다는아우성몸살말이죠.

규율과규칙그리고분수와도리를

지키는것이아주중요하다는것을

몸에서느끼곤한다니까요.

아침이되니카오스의상태가더욱자심해진듯하여

마치좋아하는연인의편지를삼키듯읽듯이

(아마도이런경험이아득해서인지괜히이런표현을써보고싶어요.)

타이레놀두알을삼켰죠.

그랬더니근육들이파업을하려다가순식간에제자리로샤악들어가버렸어요.

알약두개가무서운훈련교관인거죠.

까불지말란말이얐!

뒷북치며중얼거릴만큼말이죠.

울엄마인큰엄마를뵈러온다고

사촌동생들이설뒷날왔어요.

그러니까나에게편지를대필하게하시던정선금할머니의진짜손주들이죠.

따지고보면나는아주진짜는아니고..ㅎ

정선금할머니는울아부지엄마가돌아가신뒤

울아부지의새엄마가되신할머니시니

울하라부지와재혼을하셔서이남일녀를낳으셨는데.‘

막내삼촌이큰오빠와두살터울,

해방둥이래요.

그러니까삼촌은늙은엄마를두고

내큰오빠는아주젊은엄마를두었죠.

그삼촌이

에또이즈음식으로하면느끼한미남

윤곽이쿠렁쿠렁하게크고이목구비가균형있게제자리를잡고있는

키는그닥크지않지만단단한체격을지닌상남자였죠.

바람둥이요.ㅎㅎ

울엄마아들이머리가영리하며잡기에능한반면

할머니의아들은에또좀솔랑했죠.

솔랑하다는….

어느한부분에매우민첩하며약삭빠른…..

하여능수능란한대목을일컬음인데

여자문제에대하여서유득도

그삼촌께서매우솔랑하셨더라는게지요.

아글씨도아주달필이었어요.

문장력도있었죠.

월남에서편지를보내오면양면괘지에아주빡빡하게

세장네장씩써보내고했으니..

물론내가울정선금할머니께아주낭랑한목소리로읽어드렸구요.

그러니까월남에서돌아온쌔까만김상사가아닌

새하얀위상사였죠.~

이제나이들어추측해보니

혹시그월남에서순진한베트남여자들과무람없이데이트하다가

더욱솔랑해진게아닌가생각이들기도하는군요.

하여간삼촌은철도청에근무를했었는데

처음집에데려온여인은서울에서초등쌤을하던여자였어요.

그때우리집에서하룻밤을잤는데

키크고날씬한갈빛의체크무늬스커트를입은멋쟁이였어요.

국민학교다니던시골뜨기에게

그것도선생님이라니…..

아마삼촌에대해뭔가경외심을느끼게하던

도화선이혹그쌤이아니었을까….

근데또지금이글을쓰며생각해보니

그녀도참대단한여자였네요.

벌써그때가하마오십년가량되었는데

그옛날에사귀던남자네시골집을찾아와자다니요.

지금우리규서가그런다해도

저는안돼~~~할것같은데말이지요.

하여간삼촌의여자에대한기억은그녀로부터시작됩니다.

그리고그저스쳐지나가다만모르는사람은빼더라도

적어도살림을차리고

그래서내가아는여자만해도

손가락열개를거의다사용해도되는군요.

아이는내가아는아이만

세명다아다른여자..

그러니89살울엄마를할머니아닌큰엄마로부르는동생들은

아직채40이안되었으니..머손녀손자같죠.

맨첫번째아이는할머니가키우시다가입양을보냈는데

다시찾아오더군요.

아부지라고

그리고두번째아이는할머니가참지극정성으로키우셨고

세번째아이는

순천에서내로라하는양반집딸이엄마죠.

고등학교를갓졸없한철없는처녀아이가한눈에삼촌에게반하여

그러니까에또그숙모는..저와나이차가두세살윈가

온집안의반대를무릅쓰고결혼

숱한남편의가출을감내하며지금도함께살고있는,

글쎄나이드니여성과함께인지아닌지는모르겠지만

하여간삼촌은가출을자주하더군요.

어느날소리없이사라져버렸다가

몇년쯤소식없이살다가슬며시나타나고

그게하마오십대초반까지였을거예요.

사실우리끼리는지금도

사람….자리에선뜻넣게되질않는….

우리를아주창피하게했던분이신데

그래도핏줄이라고뿔뿔이흩어살던그삼남매가만난다는것아니겠어요.

그아이들도있는데

이제함부로그분을이야기하면좀그렇지요.

그분흉을보더라도그아이들이나봐야지,,

하여간막내인그아이가

군대다녀와십여년을차정비공장에서일을하다가

마음맞는정비사세명과공장을차린거예요.

그리고이제제궤도에들어서고괜찮아지자

두번째아이를가지게되었다는것,

그런이야기를하는데

갑자기그아이가참대견해보이는거예요.

사업이성공해서도기특했지만

십여년을정비소공장에서기술을배우며밑바닥생활을한

그장한모습이요.

개천의용아닌가요.

이제가난한집안의아들들이독학으로판검사되는것이

개천의용이아니라

실제개천에서견디는

오래견디는사람이용아닌가싶어요.

거기다가딸래미를얼마나사랑하던지….

한살위인누이가그러더군요.

아버지한테사랑을받지못해서자신은딸에게정말사랑을주겠다고…..

정말대단한용아닌가요.

티벳에는노드바라고하는아주희귀한꽃이있다고해요.

설산에서솟아나는이풀은삼사미터가량쌓여있는눈을녹이고

피어난다는데

문득그아이

티벳설산의그노드바아닌가…….

그보다두살아래인

지척의조카생각이나서더그래보이는지도모르겠어요.

아이큐가높다는이유만으로평생머리좋다는것을덕목으로삼던

그러나학교를열심히다니지않던,

부부교사의아들이면서어머니의지극한편애를입고

명품옷에명품구두를자랑으로알고휘감고살던

작은일은자기에게맞지않다며오직한탕,

거대한일에만헛된꿈을꾸던,

남의밑에는아예들어가서살생각조차않던

그래서결국이것저것여러가지사업이랍시고

부모님호주머니털다가

뽀대나는커피샵에투자하여부모님집까지팔아

연립주택월세살이로나앉게하던….

용처럼보이다가용은커녕미꾸라지가되어온통흙탕물만일으키는,

그래도여전히울엄마는위로하시죠.

아야사람이밥세끼묵고살믄되제뭘그리걱정하냐..

사람살곳은골골이있단다….

그래도이제

사람은열번도변한단다..

사람새끼사람된단다

안하시던걸요.

변하기에는이제너무늦었다는생각을엄마도하신걸까요.

사람에대한이야기는언제나조심스럽죠.

수많은배면이얼마나많은줄을아니까

삼촌이바람둥이가된그이면도무수하지않겠어요.

아사실은내가좋아하는글을잘쓰던여인이

블문을닫았기에

카톡을했더니

이제다시조블은안녕,하겠다고해서….

그참어른이되는일은서운하다고해서떼를쓸수도없어요.

그러다가시를읽었고

저시차암사랑스럽죠.

시를읽다괜히마음이열려서

시에대한이야기나한줌그녀에게

엽서한장쯤쓰려다가

난데없는이야기가되어졌네요.

사진은퍼옴.노드바도복수초종류라고한답니다

18 Comments

  1. 士雄

    2014년 2월 3일 at 2:57 오전

    재미있게읽었습니다.
    더건강하시고,,^^   

  2. 나무와 달

    2014년 2월 3일 at 3:34 오전

    저희모친께서한참똥오줌가리지못하고살던제게하셨던말씀…야야,사람은열번도더된다카더라…니가누굴닮아서사람이안될끼고…엄마는기다릴수있다…시며,저를다독이셨지요…+_+

    제나이때부친께서는치산을이루셨는데,참저는아직도부끄럽네요…ㅎㅎㅎ   

  3. 데레사

    2014년 2월 3일 at 4:42 오전

    저꽃복수초네요.
    눈사이를뚫고피는노오란복수초,박완서선생님이생전에
    구리의집마당에복수초가피었다는글을읽고그꽃을꼭
    봐야겠다고이리저리찾아나섰던적이있어요.

    명절뒤끝,나도늘어져누웠다가오늘부터공부도가고기동을
    시작했습니다.
    건강조심하시고새해에는좋은일만있기를바래요.   

  4. 벤조

    2014년 2월 3일 at 4:47 오전

    ‘울엄니’만등장하시면눈이번쩍하는데
    오늘도명언을남기셨구요.
    밥세끼만묵으면살수있다!   

  5. 푸나무

    2014년 2월 3일 at 2:56 오후

    사웅님께서도
    올한해더욱건강하시길…   

  6. 푸나무

    2014년 2월 3일 at 2:58 오후

    데레사님네복수초예요.
    눈나라…적으셨던데
    저두내일잠깐눈나라다녀오려구요.
    예보로는날마다눈이던데
    날마다시간마다눈이내리면어떨까…..
    궁금해요.ㅎ
    데레사님께서도최고의해가되시길….   

  7. 푸나무

    2014년 2월 3일 at 2:58 오후

    달님께서그런좋은엄마를두셨기에
    지금그렇게훌륭하신거죠.
    따뜻하고…ㅎ

    가끔삐질리우스일때도있지만.ㅎ   

  8. 푸나무

    2014년 2월 3일 at 2:59 오후

    벤조님
    엄마들말씀은그대로잠언이에요.
    어록모음을만들어야할텐데….

    새해도주욱올해처럼상큼하시게….   

  9. Angella

    2014년 2월 4일 at 6:31 오전

    저사진의꽃은복수초라고알고있어요.
    글을읽으면서푸하하하…..혼자서많이웃었습니다.
    집안마다한사람쯤얄궂게이단아가태어나기도하는군요.ㅎㅎㅎ
    글이재미있어서오후시간은혼자서웃으면서보내게되었네요.ㅎㅎㅎ
    고맙습니다…쭈욱…ㅎ
       

  10. 산성

    2014년 2월 4일 at 8:10 오전

    삼촌과오빠사이에서한참헤맸어요.
    헤맬일도쌨네하면서요.
    그나저나예전에는길이머니
    먼길나서면어디서라도묵어가야하지않았을까요?
    모르는,떠나간(?)여선생님을위해한말씀.

    버들잎이똑떨어져오리처럼
    먼길무사히도착했으면좋겠네요.
    입춘소식담은편지처럼…
    시가이뻐서요.

       

  11. 선화

    2014년 2월 5일 at 1:46 오전

    저는저시도사랑스럽지만
    푸나무님의긴~~글이더사랑스러운데요?ㅎㅎㅎ
    한편의아주짧은단편을읽는느낌…

    인간은..안변하던데요?ㅎㅎ
    아주조금~나이가들면아주조금달라지는거???ㅎㅎ

    그여선생그옛날에대단했네요겁도없이~ㅎ
    늘좋은글잘읽고있는거아시죠?   

  12. 凸凸峯

    2014년 2월 8일 at 3:06 오전

    노드바인가,
    꽃이참당돌합니다.
    눈을뚫고피어나다니…   

  13. 푸나무

    2014년 2월 10일 at 1:23 오전

    선화님그쵸?
    그여선생그옛날에….

    사람안변한다는말에공감백배~~~
    그렇더라구요.ㅎ   

  14. 푸나무

    2014년 2월 10일 at 1:24 오전

    안젤라님.
    그렇죠.
    어느집안에나..
    그런기이한사람들이꼭있어서
    인간에대한이해를높여준다니까요.   

  15. 푸나무

    2014년 2월 10일 at 1:25 오전

    철님
    하하
    표현이잼있으세요.
    대단한거지요.
    저에너지말에요
       

  16. 푸나무

    2014년 2월 10일 at 1:27 오전

    선성님
    안잘수는없는입장이긴했어요
    산성님말씀대로너무머니까…
    근데
    결국결혼도안하고…
    그러기전에…심사숙교..해야하지않았을까…
    아문득글쓰면서든생각이었어요.

    장말저시사랑스럽죠.
    철물점한다던데
    저시인..
    그래서전반적으로시가아주남자스럽던데,,,,.ㅎ   

  17. 인회

    2014년 2월 10일 at 2:40 오전

    ㅎㅎㅎ설중복수초보고깜짝놀라고..
    푸나무님의필력에족보따지느라~~ㅎ괜한가쉽..ㅎㅎ
    재밌게잘읽었습니다.

    밥세끼먹으면된다지만…
    누구말따나..영화도봐야하고..
    여행도가야하고…ㅎㅎ

    제주여행중…조금스트레스를받는일이있는상태에서떠났는데…
    아침먹으러간어느성게미역국집에"근심은물욕에서생긴다"이말에..
    잠시평온을찾았다가..
    일상으로오니…다시또~~
    아직멀었습니다.저는…ㅎㅎㅎ   

  18. 푸나무

    2014년 2월 11일 at 1:42 오전

    제가벌써어디선가복수초를데려온줄아시고?
    ㅋㅋ
    아이고정말제주도긴하지만
    인회님바람꽃이
    최고로빠른것같은데요.
    축하드려요.바람꽃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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