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서신 ㅡ시코츠코 호수
BY 푸나무 ON 2. 11, 2014
생떽취베리의어린왕자는사랑스럽기이를데없지요.
단순하면서맑은생각,
남의말을곧이곧대로듣는순수함,
누구에게나거부감없이다가서고거부감없이좋아하는투명함.
거기다가상상력이아주풍부하죠.
어른이되면이와같은것들이쉬사라져버리니…
오죽애달프면쌩떽취베리가사라져버린보물이라도찾아가듯이
어린왕자를그려냈겠어요.
그래도그중상상력은조금씩남아그흔적을보게하곤하죠.
상상력은삶에대한긍정적인시선을보완유지하는것같아요.
얼굴다르듯이그센서의방향두다르구요.
상상력에대한센서는정확할필요성은없는거죠?
상상이라는것이결국우주보다더한
무한대의공간속에서움직이는기이한물체라.
사람마다그분야가다르기두하구요.
가령내게는나무를볼때마다
나무에게서남성성을느끼는상상력이발현되곤하죠.
야아잘생긴남자….건장한남자….속깊은남자….
저나뭇가지는웃기게생겼어.그러니저나무는유모어도풍부할거야,
저대찬몸짓봐.아무리혹독한시련이다가와도견뎌낼몸짓이야.
여름날무성한이파리를거느리고있는나무는
더욱섹시하야…정말기대고싶게하죠.
견디지못하여우리모두
그의아래로들어가그에게슬짝등을들이대잖아요.
결국나무는내가이생에서는다시만날수없는
이상형의그사람이기도하죠.
사실이나이들어남자..에게눈길주면
지가무슨마르그리뜨뒤라스도아니고
우리네시선으로는그게전혀고상하지못한일이잖아요.
그렇다고그런감정들이전혀없는가하면그건아니니
지혜로운그것들이자기들끼리합종연횡을하야
다른결로나타나는거죠.
그런내맘을나무가알아줄리만무하죠.
한결같이무심한거예요.
그무심함이또매혹이라…..
그러니결국제가다가가고야마는거예요.
언제나나무와의밀당에서
완패하는선수요.
시코츠코호수..
왠지호반이어울리는…단어지않은가요.
차가운듯시린듯….
죠잔케이온천을찾아가는길
눈이정말원없이나폴거리며내리더군요.
쌓인눈위로다시또덮히고또덮히고
눈이지닌정한이야기를했는데뭔가좀눈이달랐어요.
뮤지엄아워스에서코마상태에있던사촌을보며주인공앤이그러죠
의사는변함없다고하는데
자신이볼때는날마다무엇인가조금씩다르며변한다고..
하다못해그녀주변의공기도….
그러면서아니겠죠?
묻는데
나는속으로대답했어요.
아니요맞을거예요.
공기가아무리눈에보이지않는다할지라도실재하는존재인데
그게왜날마다다르지않겠어요.
차라리같다는것이오히려더어려울거예요.
단지둔한심성이바라보지못할뿐이죠.
북해도의눈
다르더라니까요.
표현해내기어려운느낌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