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서신 ㅡ spring water
BY 푸나무 ON 2. 12, 2014
기실온천여행은…하구싶지않았어요.
통통하고실팍한다리로ㅋ~
마구마구걷는여행이…
아직은좋거든요.
그런데북해도엘가니결국온천여행이되더군요.
날마다두번사흘째는세번을했으니
첫날밤..호텔에여장을풀고식사를하고
동네산책을조금한다음…..
그차갑고푸르른기온속을나는더많이걷고싶었는데
다들따뜻한온천으로가자고하더군요.
온천장이끝이보이지않았어요.
하두커서..
노천탕으로나갔더니
세상에여전히하얗게눈이내리는데
그차가운흰눈에얼굴을대주며뜨거운물속에잠겨있으니
‘호사’라는단어가생각나더군요.
온천때문이아니라
당연히눈때문이었죠.
돈으로할수없는게진짜호사라고생각하거든요.
세상에언제다시이렇게푸짐하게내리는함박눈을
얼굴에가득느껴볼수있을까…
마치세상을채울듯이내려오는눈….
눈을감으니
눈과나밖에없는듯….
다음날도문여는시간에맞춰일찍갔어요.
부지런한사람몇…
아주청결했고….
그리고다시눈에게얼굴을내어주었죠.
어젯밤과는또다른눈이었어요.
버스앞에걸려있는지도를보니북해도는엄청큰섬이더군요.
우리가다닌곳은그중중앙쪽의자그마한사각지대에불과했죠.
지도는지리를나타내주는것처럼보이지만
사실지리는아니지요.
오히려지리의모호함을현미경처럼보여주는것일지도몰라요.
그러고보니지도는
우리가아는것혹은보는것이
얼마나작은가를나타내주는표지같기도했어요.
그렇잖아요.
하늘그무한대의공간속에서
금방사라져버리는공간을가르며비행기를탄다는것,
그리고다시버스를타고
실핏줄만도못한조그마한길을스쳐지나간다는것,
그게여행이잖아요.
그러면서북해도서신을쓰는것봐요.
내인생으로남의인생을보는일아닌가요.
내가보는아주작은빛줄기하나로
극지방의아름다운오로라….흉내를내는일…..
우기는일과무에다름이있을까.
그럼에도연약한인생이란것이…
그거라도하지않으면
연민에빠져허우젹대는것외에는할일이없어서….
아마도쓰는걸거예요.
도야호수는바다같았고
호수는하염없이내리는눈을갈증이라도나는듯삼켜대고있더군요.
호수주변으로는화산들….
칼데라호수라서
혹은아무런영양이없는물이라서얼질않는다구요.
자그마한섬같은…산들이있었고
바다도아닌데갈매기는배주변을날아다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