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 바소 연주회에서

콘트라베이스콘트라바소더블베이스콘트라바스

바이얼린족에속한이친구의이름이많기도하군요.

어느것이좋을까

진지잔지뽕

가장잘안불리는이름콘트라바소가맘에드네요.

바소가주는느낌이

굵고큰..저음의영역이베이스보다더강한것같아요.

아그냥그렇다는거지요.

콘트라바소.

몇년전게리카의연주를많이들었어요.

오페라아리아

별은빛나건만….

근사하죠.

아주낮은음역에서만살아선지약간고음을내려면

미세한떨림..미묘한울림이매력있었어요.

낮고부드러음두물론좋았구요.

서있는콘트라바스야악기점에서도보았지만

가장가까이서연주를보게된것은

어느재즈클럽이었지요.

늦은밤추웠는데하여간우연히들어간곳에서

세사람이재즈연주를하고있더군요.

연주하는남자도크고악기도커서그런가부다….

역시그날도자그마한북들을가지고신나게움직이는연주자에게

눈이가장많이갔고

그다음피아노소리….

사실오케스트라연주에서도콘트라바소를가까이에서볼일은거의없죠.

옆그것도가장뒤에서서

키크고체겨좋은남자들이자기키보다조금더큰악기의머리와같이나란히

서있는겻

가끔혼자생각하곤했죠.

저큰체격들로소리를새어나가게못하게하는소리들의보디가드아닌가.ㅋㅋ

그렇잖아요.

현란한소리를내는수많은악기들의재롱에빠져있다보면

재롱에서걸리는데

이제재롱이꼭귀엽고상냥한혹은아이들만하는것이아니라는것

알게되었어요

묵직한슬픔아득한고독….도재롱일수있죠.

아파서내지르는고통스런절규가아닌다음에야

거의가재롱이죠.

말러에빠져서특히대지의노래….

연주하는정명훈이나

그에심취해서듣고숨조차죽인채듣고있는말러리안들

감히이런단어를하며

저급한표현이라고화를낼지도모르겠네요.ㅎ

콘트라베이스하면

당연히패트릭쥐스킨트를떠날수없죠.

콘트라베이스주자남자….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에대해….

그역할에대해목에핏대를세우는……

자자들리시죠?들으셨죠???..거기.

그렇게소리를질러도

사실그웅장한오케스트라의수많은음속에서

콘트라바소의음을찾아내기구별해내기,

듣기란하늘의별따기와같죠.

말이나왔으니말인데

지휘자의귀말이죠

하늘의별을따다가달아논사람이라고생각해요.

한음정확히듣기도힘든데

그수많은악기들의

수많은다른소리와

다른음들을

거기에크고작음여림세기까지기하급수..

아니바둑판이상의수가펼쳐지는데

그것을어떻게다듣느냐말이죠.

어떻게다아들을수가…..후와~~~.

그래서베토벤이그랬을거에요.

가장신과가까운존재가음악이라구요..

하여간그런별같은귀를가진사람이아니고서야

콘트라바소

그무데데한악기….

제일뒤에서서

많은소리들뒷받침이나하고있는

뒷줄의덩치커다란쑥스러운아저씨….

에게눈이가겠느냐말이죠

수가많은오케스트라라면잘보이지도않으니까요.

어제밤예술의전당에서콘트라바소의연주회에갔어요.

차가밀릴까봐조금서둘렀더니

무려오십여분이나시간이남는거에요.

딸아이는퇴근해서오지도않았고

혼자잘노는척을아주잘하는데

사실은기구없이노는것은아니에요.

걸어야할곳이있다거나

볼책이있다거나….

근데암것도없이오십여분….

그래서나도스마트폰과함께놀기시작했죠.

먼나라로카톡도보내보고

블로그답글도달고

…….

피아니스트라며

마이크를들고나와서..곡에대한설명을약간하고.

콘트라바소연주자를모시고나오겠다며다시들어가고

피아니스트도작았지만

콘트라바소연주자도가냘프더군요.

그러니상대적으로콘트라바소는더욱거대해보였죠.

젊은아이들그렇게연주하는것보면

아이고저부모님들얼마나애썼을까……..

좋은학교들어갈때얼마나기뻤을것이며

게으름피울때얼마나닦달했을것이며

먼나라로유학보내고나서도

돈대랴잘하나..노심초사….

거기다가이런연주회한번열려면

연주자가입은옷도엄마디자인한옷이라고

소개때이야기하던데

그렇다면엄마가디자이너신가…….

그렇게잡다하죠.

연주가시작되기전

조용한것같지만그속은마치시장속처럼…..

연주자인들왜안그렇겠는가….

잘해야할텐데…..

얼굴은편안해보이지만

말총활을든손은미세하게떨리고있었어요.

혼자서지못해기대고있던….

그작은여자에게….

그리고그작은여자가몸을휘청하면서

그거대한몸에활을대며약간문지르자….

바흐의아다지오

첫음이….

그한없이낮은..

그러나형용할길없이부드러운음색..의음들이

너무나작은소리들이

마치사라질것같은소리들이

적요하게새어나오는데…..

내눈에서무엇인가톡흘렀어요.

흐르고나서야눈물이란것을알았어요.

아진짜?ㅎ

네에진짜요.

변명도설명도하고싶지않는데….

내의도나감상이나이성판단,느낌…..

정말아무것도작용하지않았는데요.

그러니까분명나는잡다한생각들을하고있었고

콘트라바스의첫음이새어나왔고….

그러나

분명내게서흘러나온눈물이있었다는거죠.

이세가지는

한공간한시간한공명안에서이루어진

그러나

전혀다른현상들이었어요.

난생처음인경험이었죠.

눈물이저혼자음을따라반응하다니요.

어젯밤…에요.

아,연주자는최지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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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참나무.

    2014년 2월 12일 at 1:08 오전

    잘읽고잘듣고
    추천만하고…지금나가야해서…!!!   

  2. 순이

    2014년 2월 12일 at 3:13 오전

    연주를들으면서
    눈물한방울본인도모르게툭떨구는아줌마!
    예쁘네요.

       

  3. 2014년 2월 12일 at 11:27 오전

    콘트라베이스좋아하시면,내일밤EBS스페이스공감,밤열두시십분에보세요.

    차세대유망주’성민제’편방송합니다ㅎㅎ

    http://www.ebs.co.kr/space/broadcast/3451   

  4. 지안(智安)

    2014년 2월 12일 at 1:14 오후

    푸나무님의콘트라베이스느낌..
    알것도같아요!
    댓글달다가팀하나얻어가넹?
    밥님의콘트라베이스소개!ㅎ   

  5. 참나무.

    2014년 2월 12일 at 4:11 오후

    김영태-콘트라바스

    허풍쟁이같은모습을하고있으나
    숨쉬는악기樂器,너그러운
    인간같은이악기가나는좋다
    비오는날은
    내몸이퉁퉁부었다
    콘트라바스도부었다
    너를껴안고싶다
    둘이웃었다
    가브리엘포레곡은
    그뚱뚱한몸에서
    흘러나왔다
    아무도돌보지않는
    사람도그날은
    그날따라아름다워보였다
    *
    아침에드리고싶었던시…이제사
    오늘좀바빴거든요
       

  6. 푸나무

    2014년 2월 12일 at 10:09 오후

    참나무님…
    음딱그냥반스타일시네요.
    사실어제글쓰면서
    아니연주회내내느겻던것은
    콘트라베이스가지닌페이소스였어요.
    연주가가너무작아선지
    그콘트라베이스는자신을아주부끄러워하는듯….
    연약한여자에게기대서있는자신을
    아주의식하는듯한…
    그부분에관한글을써야지하며시작했는데
    글이이상하게지맘대로가버리드라구요.

    마지막연이좋네요.
    돌보지않는
    그러니까돌봄을받지못하는사람…도아름답다는…

       

  7. 푸나무

    2014년 2월 12일 at 10:11 오후

    ㅋㅋ
    시선이아름다워야
    사물이아름답다는것확실하네요.

    주책스럽다…..
    여기지않고예쁘다고여겨주시는것말예요.

    아,혹시같은경험을?   

  8. 푸나무

    2014년 2월 12일 at 10:12 오후

    밥님….
    모르시는게무얼까….
    조블의만물박사님!
    으로명명합니다.ㅎ   

  9. 푸나무

    2014년 2월 12일 at 10:13 오후

    지언니도오늘밤
    콘트라베이스들으실거에요?
    그럼우리셋….
    지언니와밥님그리고저는같이있는거에요.내일밤,아니오늘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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