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죽고 풍련화는 피어났다
BY 푸나무 ON 2. 19, 2014
열두시쯤가평휴게소에서만나자고약속을했는데
훨씬이르게도착을했다.
조금망설이다가만날사람에게연락을해놓고
춘천에있는자그마한식물원제이드가든….으로차를몰았다.
가는날이장날이라고화요일은쉰다는팻말,.
온통사람그림자도없다.
다행히문이열려있어서슬며시들어갔다.
겨울식물원….소림蕭林이다.
비루먹은망아지처럼…슬프고쓸쓸하다..
스산하기그지없다.
그러나아무것도없는것같은…
일견바닥의정점인그것들…..을보며
싱싱한봄을연상해내는즐거움은아무때나누리는호사가아니다.
낭비가….풍요로움의소산일수도있듯이…..
어쩌면낭비하는삶이
목표를향해질주하는시간들보다차질수있듯이
산의정상을올라야만산을느끼는게아니듯이
오히려언저리산행이산을사랑하는데는더좋은방법이듯이
아무래도겨울식물원은숲보다는수풀같다.
숲이사람의손길이닿아있는거라면
수풀은손길이닿지않는,
저절로…..가강하다.
그리고
나는그수풀에혼자였다.
가을이깊어가기시작하면사람은숲을잊어간다.
그리고겨울이되면사람은….숲과멀어진다.
언제그들을사랑했던가….
열매나꽃만좋아하는무성한이파리를보며기대거나혹하는
경한성향탓이다.
여윔에대해
빔에대해생각하기가장좋은곳이바로겨울숲인데.
오히려사람들은한겨울숲을잊어버린다.
홀로걸었다.
투명한박제가되어있는산수국…..도괜찮다.
새순이나올때까지질기게자리를지키고있는그질김도
얼마나가여운가…
이제금방솟아나는여린풀들에게
자리를내어줄매가리없는억새좀보거라.
(드물긴하지만)
귀엽고천진해보이는맑은노인네처럼보이질않니.
가만,저사이로비치는햇살은그래서더욱찬연하다.
흰이불을덮고있는저누우런잔디도금새파르르해질것이다.
그러니괜찮다.
시간이흐르는것이아니라
다가오는것이라는사실을
명징한소리……로
겨울정원이도란거리는소리…..를들었다고치자.
혼자라서…들려오는이야기라고,
깨닫게된거라고…..둘다같은거라고,
아무려면어떤가.
그러다가다시들어잇는나뭇가지에서풍련화….
단단하고여무지게닫고있던꽃송이….가살짝입술을열고있는게보였다.
녹두알갱이보다더작은꽃송이….
그게아주살짝벌어져있었다.
세상에~~~~
올해처음본노랑색,
처음본꽃송이….
사실봄이무르익으면피어나는수많은꽃들사이에서
이름도촌스러운..풍년화…
이르게피면풍년이든다고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