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BY 푸나무 ON 2. 23, 2014
재작년보성고구마는아주맛있었는데
작년에부쳐온고구마는별루다.
그래서감자깍는칼로껍질을벗겨깍뚝썬다음
넓은접시에깔고렌지에오분정도돌린다.
푹무르지않는약간설익는미묘한상태.
팬에올리브오일을두른다음청량고추몇알갱이넣고
저민마늘넉넉하게넣는다.
그리고그다음간장을조금넣고쌀로만들었다는조청…을넣고
그것들이알맞게섞이며끌어오르면
보글거리며거품이날때살짝설익은고구마깍두기를투하…
저으며조려준다.
푹익은고구마를조리면쉬부서진다.쪄도무르기쉽고,
머반찬으로먹으니고춧가루는넣어도좋고….안넣어도상관없다.
그냥순한반찬인데…
내가개발한?고구마조림,
이즈음가장선호하는음식요리법은
“간단할수록매력적인”이다.
복잡한요리법은아무리맛있어도싫다.
사실복잡하다하여꼭맛있지는않다.
맛은특히사먹는음식의맛은거의가짠맛과심한단맛,
나물이좋은이유는짠맛과단맛을벗어난맛을느낄수있기때문이다.
아또딴데로가려하네이야기…
고구마벗기다가…껍질이보였다.
감자칼로삭삭벗기는데
세상에그어두운보랏빛고구마껍질이
아주얄팍하게벗겨질때,이햐,
육십이지척이라해보는이야긴데…ㅋ~
여자들속살이이렇게깨끗하고예쁘다면….
옷을벗기고도싶겠다…
단단해도이렇게예쁜데
거기다삶지않아도부드럽다면…^^
고구마를깍으면서갑자기저급한?
남성성에대한이해력이증폭되더라는것이다.
이해되지않던일반론적인습속이
단순하게이해되더라는것,
무수하게껍질을벗겼다.
감자도고구마도배도사과도…
그런데어제
고구마를깍으며
그얇은껍질이보호하고있는속살…
을보며그얇은껍질이참으로위대해보이더라는것이다.
예컨대비유나은유가….우회하는쉬운길이라면
사소한일에서거대담론을어느순간이해하게되는것은
매우개인적인경험일수도있는데.
껍질이그얇은피가….
엄마!!!!로여겨지더라는것,
가끔지금도엄마는위영!하고나를부르신다.
몇년전만해도마이부라더는엄마하고이야기할때
영이가…하더니
이젠그러기엔너무늙었는지이름은사라지고
요즈음은규서엄마,,,라는호칭으로슬그머니바뀌어졌고.
내이름이남아있는대상은
학창시절친구들과겨우친정식구들이다.
이름이그사람을의미한다면….
가장나로존재하는상태가친구나친정식구들이라는이야기가되겠다.
하긴규서와담휘에게
위영이무슨필요가있을까..
엄마면되지…
마이브라더에게도…
규서담휘의엄마나아내면충분할것이고
물론그모든것이나이기도하고….
늙어가는이상으로사람들에게무수하게변하고나뉘고
새로운어떤존재로내가파생해간다는것,
나누는것이어쩌면무위한일일수도있는데.
프르스트적으로생각해본다면…